중국이 두렵지 않은가 - 차이나 대륙 20개 주요 지역 인문 여행기
유광종 지음 / 책밭(늘품플러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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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한 나라이지만 문명이기도 하다. 시간상으로 길고, 공간적으로 거대하고, 그래서 복잡하다. 전쟁과 평화, 분열과 통일, 그리고 이민족의 침입이 반복되며 다양한 요소들이 융합되고 바뀌어간것이 중국이다.


이 책은 거대한 중국 문명을 20개 주요 지역으로 나눠서 파악한다. 각 지역의 지리, 사람들의 기질, 역사적 인물과 행적 등을 파해친다. 지역 명소만 둘러보는 여행기가 아니라, 각 지역을 인문학적으로 파악하는 여행기라고 할 수 있다.

책은 쓰촨부터 시작한다. 개혁개방 정책으로 유명한 덩샤오핑의 고향이다. 쓰촨은 고립된 분지로 비옥함을 자랑했고, 중원의 전쟁에서 피난민들이 몰려들어 다양한 문화들이 섞여들었다. 황제로부터 멀리 떨어져있어 자유롭고 실질을 숭상하는 풍토가 있다. 덩샤오핑의 대표적 기질과 맞아떨어지는 부분이다. 흥미롭다.

그 밖에도 고대와 현대에 이르기 까지 역사적으로 유명한 지역을 대표하는 인물들과 고사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전반적으로 강남과 중원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강남은 자유분방하고, 낭만과 상상력이 넘치고 북방에서 이민자들이 들어오는 편이고, 베이징 부근인 중원에는 질서가 잡혀있고 북방 오랑캐의 침입에 대비해야했고, 많은 전쟁에 휘말렸다.

그런데 왜 책 제목이 뜬금없이 "중국이 두렵지 않은가"일까?  서문에 이유가 나온다. 중국은 전란과 재난이 빗발처럼 닥쳤던 땅이고, 그런 가혹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람들의 생각이 끈임없이 다져져서 지혜와 모략, 그리고 전략의 전통이 깊다. 그리고 그들의 생각과 행동이라는게 야무지게 영들기 마련이라는 얘기다. 비교적 안정된 환경속에서 한 왕조가 500년씩 갔던 한반도 사람들의 깊이와는 다르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설득력 있어보이는 관점이다. 한 개인으로써도 온갖 시련과 어려움을 잘 이겨낸 사람은 지혜로울 수 있다. 사물을 단편적으로 파악하지 않고, 복합적으로 인식하고 아무래도 상황대체 능력이 뛰어나기 마련이다.

그러한 중국의 다층적인 면모를 보는데 있어서 도움이 되는 흥미로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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