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다 - 김영하에게 듣는 삶, 문학, 글쓰기 김영하 산문 삼부작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작가 김영하의 예술관, 소설관, 인생관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비관적 현실주의'를 논했던 힐링캠프 강연과 '예술가가 되자, 지금 당장'이라는 TED강연이 가장 핵심적인 메세지를 담고 있다. 

저성장 시대에는 현실적이 비관을 깔고 가되, 개인주의에 바탕을 두며 최대한 즐거움을 추구하자는 주장이다. 독립적으로 사고하고 감각을 사용하여 주어진 삶을 의미있게 살자는 제안이다.

그의 주장에 어느정도 공감한다. 세상은 일정부분 그렇게 돌아가고 있다. '달관세대'가 떠오른다. 작가는 이 사회 현상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한편으로는 중산층 이데올로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안정된 기업에서 권태롭게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 어느날부터 각성을 하고 퇴근후 그림을 그리고, 또는 소설작법 강의를 들으며 밤늦게 습작에 몰두하는 장면 말이다. 영화 <쉘위댄스>가 생각한다. 

누군가는 사회를 변혁하고 싶고, 먹고 사는 거라도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예술을 추구하고, 심미적 만족감을 위해 노력하는 삶도 있다.

작가의 인생관에 동의해도 좋고, 아니여도 그만이다. 하지만 김영하의 메세지는 저성장 시대를 견딜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을 제시해주는 것 같다. 모든 사람이 혁명을 꿈꾸어야만 되는 건 아니다. 오늘을 잘 살아가고 싶은 사람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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