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유시민의 30년 베스트셀러 영업기밀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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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때부터 유시민의 글을 계속 읽어왔다. 왜 그의 글을 읽고 있을까. 그의 정치적 입장이나 자유를 중시하는 가치관에 공감하기 때문이지만, 글 자체로 물흐르듯 잘 읽히고, 재미있기 때문이었다. 이미 매력적인 글쓰기를 해온 그가 글쓰기에 관한 책을 내는데 궁금증이 들지 않을 수가 없다. 이번엔 대체 어떤 이야기를 할까?

이 책을 보기 몇년 전에, 인터넷에 떠도는 그의 글쓰기에 대한 강연을 보았다.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감명깊다며 링크시켜둔 유튜브 동영상이다. 이 강연도 좋았다. 글쓰기에서 보편적으로 강조하는 다독, 다작을 이야기 하면서도 유시민의 경험과 유머가 버무러진 강연을 몰입해서 본 기억이 난다.

저자가 앞부분에서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은 그 강연은 뿌리로 하고 있다. 큰 부분에는 비슷한 내용이 많다. 강연이 좋았던 만큼 이 책의 내용도 다양한 부분을 짚으며 도움을 준다. 특별한 비법은 없다. 정공법을 내세우지만 그의 글 답게 술술 잘 읽히면서도, 재미 있고, 논리적으로 단정하다. 

내가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7장이다. 강연에는 없는 내용이였던 것 같다. '사는 만큼 쓴다'는 제목이다. 아무리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내면이 황폐하고 인격이 헝편없다면 훌륭한 글을 쓸 수 없다는 얘기다. 결국 글은 온 몸으로, 삶 전체로 쓴다. 

인터넷시대가 도래하고, 누구나 블로그나 SNS에 글을 올려 퍼트릴 수 있는 민주화된 글쓰기 시대에 글쓰기에 관한 책들이 범람하고 있다. 논리적인 글에 대해서는 세련된 글쓰기를 보여온 저자인만큼 실망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글쓰기에 관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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