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을 남기지 않는 부패하는 경제를 꿈꾸다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 천연균과 마르크스에서 찾은 진정한 삶의 가치와 노동의 의미
와타나베 이타루 지음, 정문주 옮김 / 더숲 / 2014년 6월

제목도, 표지도 낭만적이다. 

농산물 도매회사에서 자본주의의 모순을 느낀 한 청년이 빵집을 연다. 이스트가 아닌 천연 효모로 빵을 구우며 진정한 삶과 노동에 대해 성찰하는 책이다.

자본론처럼 딱딱한 주제를 빵처럼 부드럽게 잘 풀어냈다. 중간중간에 자본론의 내용을 설명한다. 상품의 의미, 이윤의 탄생과정, 기술혁신, 디플레이션 등이 나오는데 자신의 경험을 곁들어 현실감있고 쉽게 이야기한다.

더 많은 이윤을 찾는 자본과 대비되어 부패하는 경제의 모습이 신선하다. 이 빵집은 이윤을 남기지 않는다. 좋은 재료를 그에 합당한 가치를 지불하고 구해서, 천연균으로 장인처럼 빵을 만들어 제값을 받고 판다. 재료를 공급하는 사람, 빵을 먹는 사람, 만드는 사람 모두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자본주의 체제에서의 먹거리들은 빵 뿐만 아니라 대부분 몸에 좋지않다. 몸이 익숙해져 잘 모르는 채로 살지만 , 결국 암 같은 성인병들이 과거에 비해 크게 늘었다는 생각이다. 초과 이윤을 얻기 위해 고기나 과자, 식당에서의 음식들 재료의 질을 낮추고, 부패를 늦추기 위해 특수한 약품을 사용하는 것이 많다.

이 책의 저자는 자본주의의 대안을 꿈꾸고 작은 공동체에서 꿈을 이루어가고 있지만, 현재 전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자본의 위력을 잠재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