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황제들 -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의 중국, 개정증보판
해리슨 E. 솔즈베리 지음, 박월라.박병덕 옮김, 박승준 증보판 글 / 다섯수레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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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중화인민공화국 건국부터 대약진운동, 문화혁명, 천안문 사태 시점까지 중국 현대사를 다루고 있다. 증보판에서는 천안문 사태 이후 부터 시진핑 집권까지 박승준 교수의 보충설명으로 쓰여져있다.

이 책은 인물과 사건을 옆에서 지켜본 것처럼 생생하게 쓰여져있다는 특징이 있다. 중국의 최고위지도층의 일상생활부터 은밀하게 이루어진 그들 사이의 언행들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마치 소설을 읽는 듯 하는 느낌이며, 인물의 생생함과 사건의 역동성이 잘 드러난다.

워낙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중심이 되는 두 인물은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이다.

마오쩌둥은 묘한 인물이다. 이 책만 보면 저런(?) 인물이 정치엘리트 내에서 확고한 1인자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까, 중국 인민들이 가장 존경하는 자가 될 수 있을까 의문스럽다.. 의심이 많고, 2인자를 키우다가도 금새 숙청하고 다른 인물을 키운다. 세습된 군왕도 아닌데, 전형적 전제군주 모습이다.

아마도 리더로서 온갖 어려움을 헤치고 중국을 세운 것 자체에 대해서 큰 점수를 주는 모양이지만, 이 책에 그려진 건국이후의 행동은 특이하다.

그럼에도 간간히 접해온 마오쩌둥 어록을 보면 비범치 않다는 느낌이 들곤한다. 아무래도 대장정을 비롯한 건국 이전 과정에서 마오쩌둥의 진가가 드러나는게 아닐까 싶다.

덩샤오핑도 흥미로운 인물이다. 변덕스러운 1인자에 의해 여러번 숙청되어도 오뚜기처럼 일어났으며, 절대 포기하지 않고 강인하다. 그에게 좌천을 당해도 죽임을 당하지 않았고 마오 사후에 당원로들의 지지를 받은걸 보면 기본적으로 업무처리 능력 및 정치력이 뛰어났던 것 같다. 

또한, 공산주의자임에도 흑묘백묘 정책이 의미하듯이 실용적이고 현실적 사고를 했다. 국가와 인민을 위해 어떤 일을 해야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고, 조직과 세력을 만들었고 실천했다. 

서양인이라는 제3자 입장이다 보니 두 인물의 모순적인 언행이나 실책도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대약진운동의 실패와 어긋난 대중운동인 문화혁명, 천안문사태, 그 당시의 비이성적 대중운동과 리더의 잘못된 판단의 처참함 등이 르포처럼 기록되어 있다.

중국 역사가 깊고 문화도 방대하여 제대로 안다는게 어떤건지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다만, 중국을 단지 넓은 소비시장, 또는 값싼 공장으로만 바라보기 보다는 지금의 중국 공산당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근 100년의 중국은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는지 파악하고자 할때 생생하게 그간의 일들을 접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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