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드레먼의 역발상 투자 - 대중에 역행하여 시장을 이긴 드레먼의 투자전략
데이비드 드레먼 지음, 이건.김홍식 옮김 / 흐름출판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600페이지 가량 된 책이지만 지루함없이 빠져들어 읽은 책이다.

역자서문에 밝히고 있지만 버튼 맬키엘의 <시장 변화를 이기는 투자>와 함께 읽으면 좋다. 쌍벽을 이룬다고 할 수 있다.


두 저자는 기술적 분석(차트분석), 기본적 분석(펀더멘탈 분석)을 무참히 난도질 한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맬키엘은 효율적 시장가설(EMH)을 받아들이며 인덱스 투자와 포트폴리오 이론에 따른 자산배분으로 간다.

드레먼은 EMH마저도 배격하고 자신의 투자방법으로 간다.


그것이 소위 '역발상 투자 전략'이다.

단순히 역사적으로 저 PER주를 사면 수익률이 좋다는 식의 역발상은 아니고,

시장의 과잉반응을 이용한 역발상이다. 군중들이 일관되게 저지르는 오류를 이용하는 역발상 투자이다.

군중들은 낙관적인때 더 낙관하고, 비관적일때 더 비관한다.

그래서 각광받던 고PER주들이 부정적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오면 시장 수익률을 밑돌고,

시장의 관심밖에 있던 저PER주 들은 긍정적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오면 시장 수익률을 상회한다.

반대로, 고PER주에 긍정적 어닝 서프라이즈 또는 저PER주에 부정적 어닝 서프라이즈들은 기존 믿음에 대응하는 것이기 때문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그냥 그렇게 단순한 사실 하나만으로 시장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된 논리다.


그 외에도 주목해서 되새겨야할 부분들이 많다.

첫째로, 저PER주들에서 종목을 고를때 재무비율로 안정된 기업을 고른다는 점. 

둘째로, 해외주식에 대한 역발상 투자에는 부정적인 편이다. 역사적으로 s&p보다 수익률이 못하고 유동성이 심하게 부족하다. 환리스크.

셋째로, 시장 공황시 역발상 투자이다. 

위기시 역발상투자에는 심리적 장벽이 굉장히 높다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좋은 방법으로 선별해서 투자시 수익률이 높다는 점을 언급한다.

예를 들어, 90년초 은행 위기시 PBR 0.4에 은행주를 구입할 수 있었다.

다만 그때에도 은행섹터 비중은 25%내외, 각 종목은 2% 비중으로 분산투자하고 재무비율이 건전한 은행주만 매수.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은행은 매수 후 25%정도 빠지기도 해서 저자 자신도 겁이 나기도 했다고 ㅎㅎ

네번째로, 인플레이션과 세금을 강조하며 무위험자산이라고 일컬어지는 미국 국채가 더이상 '무위험'자산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투자 시계가 3년, 5년, 20년이 되는 경우 인플레가 가치를 심하게 훼손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주식의 장기적 성과가 채권과 비교했을때 월등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5년 이상 묵혀둘 돈이면 포트폴리오 안에 반드시 주식을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섯번째로, 마지막 심리와 시장 챕터도 매우 흥미로운데.. 행동경제학에 나오는 얘기들일 수도 있지만 드레먼의 시각으로 나오는 얘기들이 흥미롭다. 

왜 시장에는 항상 거품이 발생하나? 군중행동은 어디에서 오는가? 대중들은 이미지로 사고하고, 사회적 실재가 부재할 시 대중은 서로서로를 레퍼런스로 삼아 다른 사람의 판단에 의지하기 때문이다.


책 표지를 보면 저자 사진이 나오는데, 꼬장꼬장할 할아버지 느낌이다. 기존 이론 및 투자 통념에 대해 날선 비판을 하고 있으며, 하나하나 다 따져서 미신을 타파 할 것을 주장한다. EMH를 고집하는 학계는 사이비 종교 운운하며 강력하게 비판한다.

투자에 대해 관심있다면 앞서 언급한 <시장 변화를 이기는 투자>와 함께 읽어볼만한 좋은 책이다. 여기저기서 주워다 쓴 책이 아니고 자신의 목소리를 담고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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