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젊은 부자들 - 무일푼에서 100억 원대 회사 만든 61인의 현재 진행형 성공기
이신영 지음 / 메이븐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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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이나 사업을 물려받지 않고 알바로 모은 자금으로 창업해서 부를 일구는 젊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60여개의 사례를 다루다 보니 깊게 다루지 않지만 젊은 사장님의 패기와 열정이 전해지는 기분 좋은 책이다. 그들이 왜 창업을 하게 됐는가? 어떤 철학과 전략을 가지고 있는가? 어떤 실패 과정을 겪었는지 각자 사연을 들려준다.

한국 젊은이들이 모두다 공무원 시험이나 대기업 입사를 위해 준비를 하는게 아니다. 신문이나 인터넷에 나오는 기사로 어림잡아 쉽사리 판단을 내릴 필요가 없다. 이 책의 저자처럼 의문점을 가지고 발품을 팔면, 창업이 어려운 한국에서도 새로운 발상과 열정으로 혁신적 상품을 세상에 내놓아 사람들에게 이득을 주고 좋은 평가를 받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권오현의 <초격차>나 갤러웨이의 <플랫폼 제국의 미래>에서도 나오듯이 대부분 안정된 기업에서는 좋은 리더를 만나지 않는한 혁신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말로는 혁신 캠페인을 하고 혁신 부서를 만들고, 혁신 회의를 하면서 엄청 큰 일을 벌인다. 실질적으로 약간의 개선이나 푸쉬를 통해 다음 분기나 내년도에 기대되는 이익보다 조금 더 높은 목표치를 달성하고자 노력할 뿐이다. 특별히 사고만 안 치면 괜찮은 월급과 지위를 누린다. 세상이 변해가는데 제자리에 머무는 것과 같은 태도는 사실 뒤쳐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장기적으로는 그런 기업들은 시장에서 퇴출된다.

기존의 기업 틀에서 이걸 깨는 리더가 진정한 좋은 리더다. 그런 사람은 극히 드물다. 대부분 기존에 하던 관성에서 크게 벗어나는 일은 드물고 혁신할 일들은 쌓여간다. 권오현이나 스티브 잡스 같은 이들은 개선에 머문게 아니라 혁신을 이뤘다. 분명 이는 리스크를 가지고 있다. 실패할 경우 일정부분 타격도 있겠으나 그들은 어쨌든 이뤄냈다.

이 책에 나오는 창업자들도 작은 권오현, 스티브 잡스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주변을 잘 관찰했고 사람들의 불편을 해소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남들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지점에서 역발상으로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냈다. 그럴 수 있었던 원동력은 근본적인 부분, 즉 업의 본질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고기를 구워 파는 식당을 한다고 해도 고기냄새가 배지 않도록 연구해서 새로운 기계를 만들어 식당에 적용한다. 또는 기존 금융회사들이 외면해온 소규모 오피스텔과 다세대 주택에서 쉽게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플랫폼을 만든다. 어떤 창업자는 옷의 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췄는데, 대기업 의류업체에서 쓰고 남는 원단을 거의 공짜로 받아와서 그걸로 옷을 만들기 때문이다. 원가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싸기 때문에 대단한 경쟁력을 가진다. 유통기간이 얼마 안 남은 상품이나 약간 상처가 난 못난이 과일 같은 B급 상품을 획기적인 가격에 파는 비지니스를 하는 사람도 있다.

창업자들이 자주 경고하는 것중에 하나는 "쏠림현상"이나 트렌드에 힙싸이지 말라는 거다. IT니 화장품 등 당대에 뜨고 있는 아이템이면 이미 성숙시장이고 꺼지기 시작한다는 소리다. 남들이 다 좋다는 거 말고 자신이 잘 알고 있고 애정을 가진 분야로 창업해야 한다. 당장 '유니클로'를 생각해봐도 옷만들어 파는 고루한 사업에서 엄청난 부를 이루니 말이다. 기존에 하고 있는 분야에서 분명 헛점이 있고 개선할 부분이 있는데, 그런걸 하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에 어디든 기회가 있다고 보면 된다. 의지와 용기만 있다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는 용기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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