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어떻게 할 것인가 - 성공하면 크게 얻고 실패해도 손해가 없는 단도투자
모니시 파브라이 지음, 김인정 옮김 / 이레미디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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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론에서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고 한다. 분산투자를 하라는 얘기다. 그런데 분산투자를 하면 수익이 크게 나기 어렵다. 물론 반대로 크게 터지지도 않는다. 쉽게 생각해서 인덱스에 투자한다고 할 때 일년에 +/- 20% 수익이 왔다갔다할꺼다.

인덱스 펀드로 부자됐다는 사람은 못 들어봤다. 더 크게 보면, 펀드나 ETF, ELS 이런걸 잘 해서 부자된 사람은 없다. 부자가 됐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원래부터 부자였을거다. 다만, 분산투자로 원래 있던 돈을 크게 안 깨먹고 잘 관리했을 뿐이다.

무일푼에서 부자가 된 사람은 집중투자를 했다. 창업이 대표적인 집중투자다. 자신의 돈뿐만 아니라 시간, 커리어 등 모든 자원을 한 프로젝트에 투입하는거다. 투자로 거부가 된 사람은 종자돈을 마련해서 몇 개의 회사에서 큰 수익을 거둔다. 많이도 필요 없고 몇 개의 jump만 있으면 된다.

가장 대표적으로 투자로 큰 부를 이룬 사람이 워런 버핏인데, 그 사람이 그렇게 했다. 내재가치보다 낮은 가격이라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큰 돈을 투자했다. 이 책의 저자인 "모니시 파브라이"는 인도계 미국인이다. 버핏의 투자철학의 많은 부분을 "모방"했음을 숨기지 않는다. 저자의 투자철학 중에 하나는 불확실한 혁신 기업보다는 모방 기업에 투자하라는거다.

저자의 투자철학을 함축하는 단어가 '단도 투자'다. 단도는 인도 구자라트 말이다. '부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이라고도 하고 '사업'을 뜻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하면, "위험은 낮추면서 이익은 극대화하는 노력"이다. 여기서 재무론 교과서를 열심히 공부한 사람들은 의아해한다. 어떻게 그런 딜이 있느냐 말이다. 위험이 낮으면 수익률이 낮다. 이익을 높히려면 위험이 높은 딜을 해야 된다.

이 책에서는 위험과 불확실성을 혼동하지 말 것을 주문한다. 불확실성이 높은 것과 위험이 낮은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대표적으로 버핏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자산의 40%를 투자한 사례가 있다. 주가가 반토막이 난 직후였다. 그때 아멕스는 샐러드유가 담긴 통이 가득한 창고를 담보로 거액을 대출했는데 실은 통안에 바닷물이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반토막난 것이다. 버핏이 분석해보면 여행자수표와 신용카드쪽은 문제가 없었다.

이런 경우 불확실성은 높으나 사실상 손실 위험은 없다고 판단했다. 반면에 이익가능성은 크다. 버핏의 판단을 확률적으로 보면 다음과 같다. 실제로 버핏은 아멕스 투자로 3년동안 3~4배 수익을 달성한다.

3년뒤 200%이상 수익률을 달성할 확률 90%

3년뒤 손익평형일 확률 5%

3년뒤 최대 10% 손실을 기록할 확률 4%

3년뒤 최대 원금 전액 손실확률 1%

이러한 단도투자의 정신은 사업에서도 잘 적용된다. 책 앞부분에 나오는 인도계 이민자 파텔이 모텔 사업을 하는 이야기는 비용을 최소로 하면서 잃을 게 별로 없는 투자를 해서 부를 일궈가는 스토리다. 리처드 브랜슨이 사업을 키워가는 것도 큰 돈을 태우지 않고도 남들이 하고 있는 사업에 창의적인 방법으로 접근했을 뿐이다. 그는 초저위험, 초고수익을 추구한다. 철강왕 미탈의 경우에도 남들이 두려워할 때 사업체를 헐값에 인수해서 설비를 효율적으로 돌리는 것만으로 엄청난 부를 만들어냈다.

그들은 자본과 투자를 한 곳에 집중했다. 거의 대부분의 시간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소소한 투자를 할 뿐이다. 그러다 아주 드물에 압도적으로 유리한 기회를 마주하면 그때 주저없이 커다란 금액을 투자했다.

사실 머리로는 이런 논리를 이해하고 사례를 봤어도 실천하기는 쉽지 않을거다. 위험이 낮다는건 이성적 판단이고, 일단 본능은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에 반응한다. 우리 뇌는 수만년전 사냥하던 시절에 최적화되어 있다고 한다. 맹수가 몰려오고 옆에서 주식으로 많은 돈을 잃는 상황이 오면 같이 튀거나 몸을 사려야 겠다는 본능이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정말 차분하게 이성적으로 판단해 위험이 낮다고 계산한다고 해도 자신의 분석만 믿고 '지를수 있느냐'의 문제가 있다. 과연 얼마만큼이나 대상에 집중해서 연구하고 분석하면 과연 지를 수 있을까? 이러한 이유로 실제 투자로 부자되기는 쉽지는 않아 보인다. 알고도 어려운 길이다. 그래서 부자가 부자가 되는 걸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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