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 비어 있나요? - 피렌체, 사람, 그리고 나…
Tamara(김유경) 지음 / 초비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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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 비어 있나요?
Tamara(김유경)

내가 선택한 곳에서, 내가 선택한 삶을 살아간다는 것

우리는 흔히 정해진 길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실패’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랬다. 지나간 선택들을 돌아보며 ‘그때 내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지금의 나는 달라졌을까?’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이 자리 비어 있나요?』를 읽으며 그런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저자는 한국에서 치열하게 커리어를 쌓다가 이탈리아 피렌체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그곳에서 10년을 살아가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낯선 문화를 배우고, 그 안에서 자신의 삶을 다시 발견한다. 특히 ‘고등학교 2학년 때 생물 시험에서 0점을 받은 일이 나를 여기까지 데려왔다’는 이야기가 오래 남았다. 당시에는 실패라고 생각했던 일이 시간이 지나고 보니 새로운 삶으로 향하는 출발점이었던 것이다. 결국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기에 더 아름다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피렌체의 산부인과 의사가 초음파와 수치만으로 임신을 판단하기보다 부부의 일상을 살피고, 크리스틴 수녀님이 인종차별로 상처받은 아이에게 ‘복수’보다 ‘용서’를 가르치는 장면에서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함을 느꼈다. 골든리트리버 김치와 산책하며 이웃들과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어가는 모습도 인상 깊었다. 삶은 결국 이런 작은 관계들 속에서 따뜻해지는 것 같다.

‘나라면 낯선 곳으로 떠날 용기가 있었을까?’ 하고 나에게 물었다. 나는 어쩌면 너무 오랫동안 정해진 틀 안에서만 살아온 것은 아닐까. 어디에서 태어났는지는 내가 선택할 수 없지만, 어디에서 누구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갈지는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한 가지 바람이 생겼다. 저자가 피렌체에서 따뜻한 사람들을 만났듯, 우리나라를 선택해 살아가는 낯선 이들에게도 우리가 그런 따뜻한 사람이 되어주면 좋겠다는 것. 내가 살아가는 곳을 사랑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곳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까지 품을 수 있다면 그곳이 바로 내가 선택한 ‘자리’ 라고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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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아플 땐 밥 - 음식으로 소통하는 정신과 의사의 마음 건강 레시피
신동진 지음 / 끌리는책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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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아플 땐 밥 | 신동진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해 정신과 의사가 된 저자는 1년의 안식년 동안 안나푸르나의 설산을 오르고, 태국의 사원에서 명상하고, 아프리카까지 여행했다. 그렇게 지구 반대편까지 가서 찾아낸 행복의 답은 의외로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다. 바로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 그리고 매일 마주하는 평범한 일상이었다.

책을 읽으며 ‘행복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 앞에 놓인 순간들이 모여 완성되는 것’이라는 말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그동안 힘들었던 일이나 아팠던 시간은 빨리 지워버려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마저도 내 삶을 이루는 한 조각이라 생각하니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저자가 행복을 음식의 맛에 비유한 부분이 마음에 와닿았다. 쓴맛이 줄어든다고 단맛이 되는 것은 아니라며 ‘덜 불행한 내일’이 아니라 ‘더 행복한 내일’을 선택하라고 한다.

가장 먼저 달라진 것은 나의 점심이었다. 아이는 학교에서, 남편은 회사에서 점심을 먹다 보니 혼자 먹는 점심은 감자 하나로 때우거나 대충 먹는 날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나를 위한 한 끼를 차려보기로 했다. 야채찜에 강된장을 끓이고 고등어를 구워 식탁을 차렸다. 얼마 전에는 두부 강정도 만들어보았다. 예쁜 1인 식기와 쟁반까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나를 위한 밥 한 끼가 하루의 마음까지 바꾸어놓았다. 잘 먹고 나면 운동도 하고 싶어지고, 몸을 움직이게 되고, 자연스럽게 웃는 날도 많아졌다.

어쩌면 행복은 나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 작은 습관인지도 모르겠다. 완벽한 요리를 만들지 않아도 괜찮다. 오늘 하루 애쓴 나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차려주는 것. 그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나를 위로할 수 있었다.

저자는 묻는다.

“오늘밤, 당신의 마음은 든든하게 채워졌나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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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과학 상자 2 - 인체 ㅣ 질문하는 과학 상자 2
유윤한 지음, 유재영 그림 / 봄마중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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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과학상자2인체
유윤한

아이에게는 어떻게 태어났는지, 몸은 무엇으로 이루어졌는지, 방귀와 똥은 왜 나오는지까지 아이의 질문은 끝이 없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처음부터 아이의 호기심을 제대로 건드렸다.

30개의 질문을 따라가며 우리 몸을 알아가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특히 아이가 궁금해했던 것은 ‘척추와 척수는 어떻게 다를까?’였다. 허리와 등이 좋지 않아 누워 계시는 할머니를 떠올리며 “왜 그런지 알고 치료해주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를 보며, 지식이 누군가를 이해하고 싶은 마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뇌는 무슨 일을 할까?’를 읽고는 수학 문제를 반복해서 풀면 뉴런의 연결이 단단해진다는 이야기에 자신이 수학 100점을 받은 일을 떠올리며 “내 뇌 속 뉴런들이 열심히 일했나 봐요.”라고 이야기 하는 아이의 말이 귀여우면서도 인상 깊었다. 책에서 배운 지식이 자신의 경험과 연결되는 순간이었다.

눈이 사물을 보는 원리를 읽고는 안경을 쓴 친구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했고, 역시 가장 좋아한 질문은 ‘방귀는 왜 뀔까?’였다. 웃음으로 시작한 이야기가 대장균과 장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채소를 싫어하던 아이가 “대장균을 없애려고 먹어볼래요!”라고 말하는 모습도 재미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아이의 질문을 놓치지 않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답을 알려주는 것보다 “왜 그럴까?”라는 물음표를 오래 품게 하는 것이 아이가 세상을 더 넓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었다.

출판사(단단한맘서평모집)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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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풀리는 기적특강 맨처음 수학문장제 - 초등 1·2학년 ㅣ 기적특강
기적학습연구소 지음 / 길벗스쿨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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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풀리는 맨처음수학문장제

요즘 아이들에게도 ‘수포자’라는 말이 낯설지 않다. “수학이 제일 어려워요”, “수학을 포기했어요”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저학년 때부터 수학을 조금 더 쉽고 재미있게 접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술술 풀리는 맨 처음 수학 문장제』를 읽으며 특히 마음에 들었던 것은 수학을 단순히 계산하는 과목이 아니라 문장을 읽고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접근한다는 점이었다. 문제를 소리 내어 읽고, 의미 단위로 끊어 읽으며, 주어진 것에는 동그라미, 구하는 것에는 밑줄을 긋는 작은 습관부터 시작한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아이 스스로 “무엇을 알고 있고, 무엇을 구해야 하는지” 생각하는 힘이 생길 것 같았다.

‘~보다 크다’, ‘~보다 작다’ 같은 수학 표현도 그림과 함께 익히고, 헷갈리기 쉬운 반대 표현은 아이와 서로 문제를 내고 답하는 게임처럼 활용해 보니 수학이 훨씬 친근하게 느껴졌다. 특히 색종이와 도화지의 넓이를 비교하며 말을 반대로 바꾸어 보는 과정은 아이가 수학 표현을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도와주었다.

처음부터 문제를 제대로 읽고 생각하는 습관을 만들어 준다면 수학은 더 이상 어려운 숫자의 나열이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처럼 다가올 수 있다.

수학을 잘하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많은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한 문제를 제대로 읽고 이해하는 것이다. 수학개념, 용어, 수학언어들을 이해해가며 익히고 문장제로 푸는 연습은 아이가 수학을 좋아하는 과목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출판사(단단한맘서평모집)로부턷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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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생각하기를 포기한 자는 가장 완벽한 노예가 된다 ㅣ 시대철학 3
그리고리 예피모비치 라스푸틴 지음 / 비원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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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생각하기를 포기한 자는 가장 완벽한 노예가 된다.
그리고리 라스푸틴

스스로 생각하기를 포기하는 순간, 내 삶의 주인은 내가 아니게 된다.
나는 늘 정해진 길을 잘 걸어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손해를 보더라도 배려하고, 의견이 부딪히면 갈등을 피하는 것이 좋은 사람의 모습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문득 생각했다. 내가 ‘배려’라고 믿었던 것들 속에 혹시 내 목소리를 포기하는 습관이 숨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정해진 길을 걷는 모범생은 결코 룰을 지배할 수 없다”는 문장이 오래 남았다. 흔들림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성장이 시작되는 신호일 수 있다는 말도 마음에 와닿았다. 특히 ‘나의 결정에 내가 먼저 이름을 붙여야 한다’는 말은 지금의 나에게 꼭 필요한 문장이었다. 누군가가 나를 평가하고 정의하기 전에, 내가 먼저 나의 선택을 인정해야 한다는 뜻처럼 느껴졌다.

또 하나 크게 다가온 것은 ‘불안의 착취’였다.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언제나 논리가 아니라 때로는 마음속 깊이 자리한 두려움일 수 있다는 것. 나는 갈등이 생기면 피하고, 두려우면 모른 척 지나가는 편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피하기보다 내 두려움과 사실을 먼저 마주해보고 싶다.
누군가 나를 평가하는 순간에도 기억하고 싶다. “그것은 그의 의견이지 나의 판결은 아니다.” 라는 말처럼 나를 판단하는 목소리가 세상에 많더라도 그 판단까지 내 삶의 기준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이 책은 내 삶의 주인이 되는 법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외로움을 감수하더라도 내 생각을 말하고, 내 선택을 스스로 책임지는 연습. 작은 것부터라도 나의 목소리를 내는 것. 그것이 내가 나를 잃지 않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장미꽃향기서평모집)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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