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 비어 있나요?Tamara(김유경)내가 선택한 곳에서, 내가 선택한 삶을 살아간다는 것우리는 흔히 정해진 길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실패’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랬다. 지나간 선택들을 돌아보며 ‘그때 내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지금의 나는 달라졌을까?’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이 자리 비어 있나요?』를 읽으며 그런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저자는 한국에서 치열하게 커리어를 쌓다가 이탈리아 피렌체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그곳에서 10년을 살아가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낯선 문화를 배우고, 그 안에서 자신의 삶을 다시 발견한다. 특히 ‘고등학교 2학년 때 생물 시험에서 0점을 받은 일이 나를 여기까지 데려왔다’는 이야기가 오래 남았다. 당시에는 실패라고 생각했던 일이 시간이 지나고 보니 새로운 삶으로 향하는 출발점이었던 것이다. 결국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기에 더 아름다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피렌체의 산부인과 의사가 초음파와 수치만으로 임신을 판단하기보다 부부의 일상을 살피고, 크리스틴 수녀님이 인종차별로 상처받은 아이에게 ‘복수’보다 ‘용서’를 가르치는 장면에서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함을 느꼈다. 골든리트리버 김치와 산책하며 이웃들과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어가는 모습도 인상 깊었다. 삶은 결국 이런 작은 관계들 속에서 따뜻해지는 것 같다. ‘나라면 낯선 곳으로 떠날 용기가 있었을까?’ 하고 나에게 물었다. 나는 어쩌면 너무 오랫동안 정해진 틀 안에서만 살아온 것은 아닐까. 어디에서 태어났는지는 내가 선택할 수 없지만, 어디에서 누구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갈지는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그리고 한 가지 바람이 생겼다. 저자가 피렌체에서 따뜻한 사람들을 만났듯, 우리나라를 선택해 살아가는 낯선 이들에게도 우리가 그런 따뜻한 사람이 되어주면 좋겠다는 것. 내가 살아가는 곳을 사랑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곳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까지 품을 수 있다면 그곳이 바로 내가 선택한 ‘자리’ 라고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이자리비어있나요#Tamara#김유경#초비북스@story_chob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