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급식은 세계사입니다 ㅣ 오늘 급식은
권재원 지음, 신병근 그림 / 데이스타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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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급식은 세계사입니다.
권재원

이번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급식이 이렇게 깊은 이야기를 품고 있었구나’였다. 아이들이 매일 기다리는 급식 메뉴를 세계사와 연결한다는 발상이 무척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그동안 빵이나 면, 카레, 튀김을 먹으면서도 그 음식이 어디에서 시작되었고 어떤 사람들의 삶을 거쳐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특히 기억에 남은 것은 빵과 후추에 얽힌 이야기였다. 빵이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계급과 빈부의 차이를 보여주는 상징이었고, 불평등에 대한 분노가 농민 봉기로 이어지기도 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후추 한 알이 국경을 움직이고 새로운 항로를 찾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역사는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 속에도 살아 있다는 것을 느꼈다.

파스타 역시 노동자와 빈민층이 먹던 음식이 세계인의 음식이 되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음식 하나에도 사람들의 이동과 교류, 전쟁과 무역,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아이들에게 ‘먹는 것’에서 질문을 시작하게 한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아이와 음식을 먹을 때 “이 음식은 어디에서 왔을까?”, “왜 우리가 먹게 되었을까?” 하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급식을 통해 세계를 이해하는 시간들로 채워졌다. 음식이 전보다 조금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뒷페이지를 보니 <오늘 급식은>시리즈로 나와 있었다
오늘 급식은 과학입니다. 오늘 급식은 경제입니다 편도 읽어보고 싶어 아이와 함께 서점에 들러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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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일흔, 처음으로 ‘나’로 살기 시작했다
장미킴 지음 / 모티브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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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일흔, 처음으로 ‘나’로 살기 시작했다
장미킴

첫 페이지부터 “헉” 하는 마음이 들었다. 어쩌면 책 속 이야기가 내 이야기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나 역시 착한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내 마음보다 가족을 먼저 챙기고, 싫어도 참고, 눈치를 보며 살아온 시간이 많았다. 그러다 어느 순간 마음속에 쌓인 것들이 나를 힘들게 하기도 했다.

책에서는 시월드와 웬수떼기 사이에서 영리하게 나를 지키는 법을 알려주었다. 감정적으로 부딪히기보다 먼저 제안하는 처세술을 알려준다. 명절이 다가오니 나도 이번에는 먼저 움직여볼까 싶다. 방법을 조금 바꾸면 관계의 분위기도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마음에 남은 것은 ‘내 주머니에 있는 돈이 내 인생의 든든한 빽’이라는 말이다. 나도 배우고 싶은 것이 많다. 아직은 아이를 키우느라 나에게 쓰는 돈을 미루고 있지만, 조금씩 준비해서 언젠가는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내가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며 살고 싶다.

이 책은 나에게 지금부터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알려주는 책이었다. 남을 위해 착하게 사는 것과 나를 잃어버리는 것은 다르다. 이제는 가족을 사랑하면서도 나 자신을 놓치지 않는 연습을 하고 싶다. 언젠가 나도 웃으며 말하고 싶다.
“이제야 나답게 사는 법을 배웠다.”라고 말이다.

출판사(장미꽃향기서평모집)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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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다시 나를 믿는 시간 - 살아온 나를 보듬는 심리학
가토 다이조 지음, 석주원 옮김 / 디이니셔티브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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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다시 나를 믿는 시간
가토 다이조

『오십, 다시 나를 믿는 시간』을 읽으며 오십은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방향을 정하는 나이가 아니라,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드러나는 시기라는 말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나 역시 중년을 향해 가면서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면 잘했던 일보다 후회와 아쉬움이 먼저 떠오를 때가 많았다. 그때는 왜 그렇게 살았을까, 조금만 다르게 선택했다면 어땠을까 하며 과거를 탓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은 과거를 바꾸려 하기보다 그 시간을 온전히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복수심, 열등감, 시기심처럼 마음속에 남아 있는 감정들을 외면하지 않고 먼저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 현실에서 도망쳐 살아오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고,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 살아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특히 와닿았다.

나도 ‘오십 이후의 나’를 위한 버킷리스트를 적어보았다.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음식, 읽고 싶은 책, 하고 싶은 일, 소소한 일상까지 하나씩 적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떠올랐다. 어쩌면 나는 오랫동안 다른 사람을 챙기느라 정작 나 자신에게 무엇을 좋아하는지 묻지 않았던 것 같다.

이제는 지나온 나를 탓하기보다 “참 잘 살아왔어. 지금도 잘하고 있어.”라고 말해주고 싶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나를 외면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할 때 비로소 진짜 내가 보이기 시작한다고 한다.

오십은 잃어버렸던 나를 다시 만나고 나를 믿는 시간들과 함께 나만의 세계를 천천히 만들어가며, 조금 더 나답게 살아보려 한다.

출판사(장미꽃향기서평모집)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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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비로소 아버지가 이해되기 시작했다 - 딸이 기록한, 70세 원모씨 관찰 일기
정아름 지음 / 모티브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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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비로소아버지가이해되기시작했다
정아름

아버지를 이해한다는 것은 아버지의 삶을 처음부터 다시 바라보는 일이었다.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부터 마음이 오래 머물렀다. 나 역시 딸로 살아오면서 아버지는 늘 ‘가족을 책임지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먼저였다. 엄마의 입장에서 아버지를 바라본 기억은 많았지만, 한 사람의 남자이자 청춘을 지나온 사람으로 아버지를 바라본 적은 많지 않았다.

그런 내게 이 책은 아버지에게도 분명 처음이 있었음을 알려주었다. 꿈도 있었고, 웃음도 있었고, 힘겨운 날도 있었을 것이다. 특히 50년 동안 가계부를 써온 아버지의 이야기가 오래 남았다. 처음에는 단순히 대단하다는 생각이었지만, 읽을수록 그 가계부에는 돈의 기록만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을 책임지며 하루를 견뎌낸 흔적, 내일을 기대했던 마음, 평범한 일상을 지켜내려 했던 아버지의 시간이 숫자 사이에 남아 있었던 것이다.

아버지를 판단하기보다 그 시절의 아버지를 만나보고 싶어졌다. ‘아빠에게도 청춘이 있었구나.’ 이번 추석에는 부모님의 어린 시절과 꿈을 물어보고 싶다.

그리고 나도 다시 가계부를 꺼내 들었다. 수입과 지출만 적는 가계부가 아니라 오늘의 마음과 하루의 이야기도 함께 기록해보고 싶다. 언젠가 그 기록이 나에게도 삶의 가보가 될 수 있도록 기록해보고 싶은 욕심이 났다

아버지를 이해하는 일은 아버지를 용서하거나 판단하는 일이 아니라, 한 가정을 책임져야만했던 아빠라는 존재의 삶이었다.

출판사(장미꽃서평모집)을 통해 도서를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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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 비어 있나요? - 피렌체, 사람, 그리고 나…
Tamara(김유경) 지음 / 초비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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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 비어 있나요?
Tamara(김유경)

내가 선택한 곳에서, 내가 선택한 삶을 살아간다는 것

우리는 흔히 정해진 길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실패’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랬다. 지나간 선택들을 돌아보며 ‘그때 내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지금의 나는 달라졌을까?’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이 자리 비어 있나요?』를 읽으며 그런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저자는 한국에서 치열하게 커리어를 쌓다가 이탈리아 피렌체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그곳에서 10년을 살아가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낯선 문화를 배우고, 그 안에서 자신의 삶을 다시 발견한다. 특히 ‘고등학교 2학년 때 생물 시험에서 0점을 받은 일이 나를 여기까지 데려왔다’는 이야기가 오래 남았다. 당시에는 실패라고 생각했던 일이 시간이 지나고 보니 새로운 삶으로 향하는 출발점이었던 것이다. 결국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기에 더 아름다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피렌체의 산부인과 의사가 초음파와 수치만으로 임신을 판단하기보다 부부의 일상을 살피고, 크리스틴 수녀님이 인종차별로 상처받은 아이에게 ‘복수’보다 ‘용서’를 가르치는 장면에서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함을 느꼈다. 골든리트리버 김치와 산책하며 이웃들과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어가는 모습도 인상 깊었다. 삶은 결국 이런 작은 관계들 속에서 따뜻해지는 것 같다.

‘나라면 낯선 곳으로 떠날 용기가 있었을까?’ 하고 나에게 물었다. 나는 어쩌면 너무 오랫동안 정해진 틀 안에서만 살아온 것은 아닐까. 어디에서 태어났는지는 내가 선택할 수 없지만, 어디에서 누구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갈지는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한 가지 바람이 생겼다. 저자가 피렌체에서 따뜻한 사람들을 만났듯, 우리나라를 선택해 살아가는 낯선 이들에게도 우리가 그런 따뜻한 사람이 되어주면 좋겠다는 것. 내가 살아가는 곳을 사랑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곳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까지 품을 수 있다면 그곳이 바로 내가 선택한 ‘자리’ 라고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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