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티타
김서령 지음 / 현대문학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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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운율감이 느껴지는 제목 "티타티타"
우리가 연탄곡(둘이 함께 치는 피아노곡)으로 익히 알고있는 젓가락 행진곡을 "티타티타"란 애칭으로 부른다고 한다.
소연과 미유...
말을 하지 못할때부터 줄곧 친구인 둘. 둘다 직장을 다니는 엄마를 둔 타에 어려서부터 그들이 "포핀스"라 부르는 유모들에 맡겨 자랐고 여섯살무렵엔 같은 피아노 학원을 다니며 핑노를 배우고 학창시절을 보내고 함께 집을 얻어 생활을 한다. 친자매라 해도 이보다 많은 시간을 보낼수는 없을것이다.
소연은 아버지의 존재를 모르고 자랐지만 엄마와 이모 외할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다. 어렴풋이 삼촌이란 이름으로 가끔 집에 드나들던 이의 의족을 발견하고 다리를 다쳤다던 아버지의 존재를 알았지만 이미 다른 가정을 꾸린 아버지였기에 여느 아버지와는 달랐다.
그녀는 중학교 선생님이 되었으며 같은 학교 교사인 지환과는 애인사이이다.
미유. 외국항공사 스튜어디스에서 현재 홈쇼핑 쇼호스트를 하고있는 그녀. 그녀에게 아버지는 언니와 그녀에게 공부를 강요하던 딱딱한 존재다. 어머니의 입을 통해 들은 아버지의 "바람"은 사실인지 알수도 없다. 미유의 언니는 아버지의 소망이었던 공부에 재주가 없었고 결국 원치않은 유학길에 오른다. 여러곳을 다녔으나 어느곳하나에서도 졸업장을 받지못했고 독일에서 결혼하여 살아간다.
미유는 윤서라는 프리랜서피디를 애인으로 두었으며 윤서의 동생 '윤진'은 우연찮게 소연이 담을을 맡은 반의 문제아이다.
평화로운 미유와 소연의 우정은 소연의 애인 지환과 미유가 서로에게 끌려 몰래 만나기 시작하면서 금이 가기 시작한다.
소연은 언제부터 알게 되었을까? 그 상대가 미유인것이 다행인걸까 아님 최악인걸까?
어쨌든 여느 여자들과 달리 소연은 화를 내지도 미유를 밀어내지도 않는다. 단지 살얼음판같은 분위기가 유지될뿐...
소연과 미유가 주인공이지만 그 곁에는 소연과 소연엄마를 위해 자신의 모든것을 희생한 연희이모가 있었고 원치 않지만 아버지의 바램대로 모든것을 포기한 미유의 언니 선유가 있다.
세월이 흘러 그들은 자신의 자리를 찾게될까?
시간이 흐르면 다시 그들은 예전의 친구가 될까?
음악이 흐르듯이 조용히 진행되어지는 이야기에 푹 빠져버렸다.
너무 많은 시간을 함께해 서로를 자신이라 생각할런지도 모를 소연과 미유의 미래는 지금까지의 성장통을 통해 조금 밝아졌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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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호반새
이문일 지음 / 어문학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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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호반새가 파랑새를 이르는 우리말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되었다. 파랑새하면 행복을 의미하는것 같이 이 책의 느낌이 왠지 행복할것 같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책을 읽어나갔다.
원창고개하는 산골에 살고있는 산골소년 영덕이.
1년을 휴학한 탓에 또래들보다 한학년이 낮게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영덕이다.
산골의 무료함속에서도 산과 들에서 자연과 더불어 잘 살고 있던 영덕이 앞에 순아가 나타난다. 동네 할머니의 손녀인 순아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엄마가 재혼을 하면서 외할머니댁에 내려와 지내게 된 얼굴도 몸매도 예쁘고 세련되었으며 공부까지 잘하는 아이다. 순아눈에 영덕이는 공부 못하는 순한 촌뜨기 남자아이로 보일런지도 모른다. 사실 영덕이는 초등학교 이후로 숙제를 하기 귀찮다는 이유로 일부러 꼴찌를 하며 모든 공부로부터 벗어나 지낸다. 단 한사람 음악선생님만이 우연히 영덕이의 총명함을 알게 되었을뿐이다.
책을 읽다보니 순아는 참으로 다양한 벙법을 동원하여 영덕이를 괴롭혀댄다.
한살이 어림에도 불구하고 영덕이를 응딕이라 부르며 놀리는가하면 조금이라도 영덕이가 자기말을 듣지 않으면 날카로운 손톱으로 목덜미를 할퀴어대고 언제 어디서나 영덕이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이것이 영덕이를 좋아하는 순아의 마음의 표현임을 영덕이가 알리없다.
영덕이 또한 힘으로 하자면 순아쯤은 이겨내고도 남을텐데 언제나 순아에게 당하고 있는것을 보면 영덕이의 마음또한 순아의 마음과 비슷해보이기도 한다.
점점 위태위태한 순아의 괴롭힘과 영덕이의 반항 그리고 영덕이의 새로운 여자친구...
책을 익으며 산골의 매력과 순박한 영덕이의 행동에 웃음이 졸로 나왔다. 영덕이는 점점 순아에게 끌려간다. 마치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말이다.
아주 오래전 어릴적 시골외갓집에서 잠깐 지내던 시절이 생각나 참 즐거운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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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는 사랑하러 갑니다 - 박완서 외 9인 소설집
박완서 외 지음 / 예감출판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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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점점 짧아지고있다. 겨울추위가 3월을 지나 4월초까지 이어지는가 싶더니 4월 중순엔 간간히 더위를 느낄 날씨가 찾아오기도 한다. 봄은 어쩌면 아주 잠깐 우리에게 왔다 가려는지도 모른다.
"사랑"이라는 단어와 가장 어울리는 계절이 봄이 아닌가 싶다. 따뜻하고 설레이고 한없이 포근하고 괜시리 얼굴에서 미소를 띄우게 하고...
이 봄에 9편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책을 만나게 되어 참 기분이 좋았다. 그것도 여성작가들의 이야기이기에. 책표지는 사랑을 담은 책답게 분홍색표지가 화사하다.
책을 열자 박완서의 "그여자네 집"이 먼저 나왔다.
아주 오래전 고향마을의 곱단이와 만득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그여자네 집. 마을사람 모두가 인정한 그들의 순진하고 예쁜 사랑은 일제 치하에 만득의 징용과 정신대에 끌려가지 않기 위한 곱단의 시집으로 이루어지지 못한다. 해방후 만득은 징요에서 돌아와 결혼을 했고 곱단은 북쪽으로 시집을 가 더이상 소식을 모른다. 만득 부부는 자 ㄹ살았지만 만득의 부인은 만득의 마음속에 곱단이가 살아있다 여기며 평생을 산다. 어쩌면 만득의 마음속에 곱단이 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그것도 마음속 작은 한켠이라면 추억으로 인정해야하지 않을까? 중국여행중 북한땅을 바라보며 한없이 울었다는 만득. 어쩌면 이루어보지도 못한 첫사랑이 서러웠던 것인지도 모른다.
"정혜"는 영화로 먼저 접한 이야기로 우체국 직원인 정혜는 어릴적 당한 성폭행으로 남자를 만나지않는다. 아니 남자를 꺼린다.우체국을 찾은 한 남자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 그녀의 힘겨운 사랑은 참 마음아픈 이야기이다.
"러브레터"는 좀 독특한 사랑이다. 한번도 만나지 않고 단지 인터넷을 통해 주고받은 메일만으로도 사랑이란 감정이 느껴질수 있다는. 사랑이란 감정의 교류이니 글로도 감정이 전달될 수 있기에 가능한것이겠지.
"사랑" 참 따뜻한 단어임에 틀림없지만 모든 사랑이 따뜻하지는 않다. 가슴 찢어질듯 아프기도 하고 한없이 무리력하기도 한다.
따뜻한 봄. 나의 사랑을 한번 돌아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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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와의 이별 - 슈베르머가 전 생에 걸쳐 실천한 재능 나눔, 무소유 이야기
하이데마리 슈베르머 지음, 장혜경 옮김 / 여성신문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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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접하게 된 시점은 공교롭게도 법정스님이 입적하신 즈음이다. 다시금 법정스님의 "무소요"책이 관심을 받게 되고 나도 책장을 뒤적거려 아주 오래전에산 문고판으로 된 작은 책을 찾아내었다. 스님이 입적하실 당시 무소유의 삶을 그대로 실천하시듯 가지고 계신것이 거의 없으셨다한다.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고 사는 삶이 가능한것인지... 또한 머리로는 가능하더라도 실제 삶에서 어떻게 실천이 될런지 하는 의문을 가질 즈음 "소유와의 이별"을 접하게 되었다.
하이데마리 슈베르머는 전쟁의 시대에 어린시절을 보내어 풍족한것을 모른체 슬픔에 젖은 피난민 소녀로 자라났다. 그랬기에 아름다운 미래에 대한 열망이 누구보다 강했고 교사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 결국 교사가 된다.
하지만 신념과 열의에 가득찬 그녀는 그당시 교육제도와 그닥 맞지 않았고 그녀 역시 실망과 혼란을 겪는다. 화가인 남편과의 결혼생활 역시 오래가지 못했고 그녀는 아이들과의 생활을 시작한다. 이때부터 그녀는 많은 것들을 시도하기 시작한다.
구중 가장 큰일이 바로 지역품앗이 운동이다. 주민들 각자가 자신이 자신있는 일을 누군가를 위해 해주고 또 다른사람으로 부터 다른것을 도움받는 것이다. 거창한 일들이 아니라 정원가꾸기,미용,요리,마사지 등등 우리 일상 생활의 사소한 일들을 서로 주고받는거이다. 우여곡절을 거친끝에 어느정도 이 일이 자리를 잡자 그녀는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그녀가 가진 모든것을 나누어주고 아무것도 없이 빈집을 비켜주며 며칠씩 다른이의 집을 빌려 사는것이다. 그녀는 집을 기키고 동물을 돌봐주며 숙소를 제공받는셈이다. 과연 가능할까 싶었던 일은 의외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수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는다.
그년는 지금도 아마 집없이 아니 자진것 아무것도 없이 사는 삶이 가능하다는것을 몸으로 보여주며 살고 있을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그녀의 삶속에 풍덩 빠져들수가 없었다. 모든것을 놓아버리기에는 걱정이 너무 많이 앞서기 때문이다. 꽤 오래전에 텔레비젼에서 경기도 어느 지역에서도 지역품앗이 운동이 일어난다는 얘길 들은것 같다. 가지고 있는 모든것과 이별하기는 어렵겠지만 조금씩 나누며 사는일부터의 동참은 가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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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감는 여자
박경화 지음 / 책나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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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감는여자...혼자만의 자유를 누리기위해 서슴없이 가난을 선택한 그녀. 그녀는 8년간의 결혼생활과 딸을 포기하고 혼자만의 시간으로 돌아왔다. 남편이 싫어진것도 아니었다. 단지 나로 살기 위해서였다. 그녀는 자유로운 생활을 하기시작했다. 우연히 만난 브라질 청년과 만나기시작했으며 가끔은 몰래 딸을 만나고 돌아와 눈물을 흘렸다. 자유를 찾아 떤난것이었으면서도 장속에 적응하지 못한것이었을까? 그녀의 삶은 점점 피폐해져간다. 이혼 6개월후 그녀는 다시 가정이라는 울타리로 돌아간다. 가정이라는 울타리속에서 반복된 일상을 살다보면 정말 그 울타리를 벗어나고픈 생각이 들때도 있다. 모든 희생을 감수하며 벗어났지만 자유라는 또다른 굴레에서 그녀는 살아내질 못했다.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 태엽을 감는 그녀. 그녀의 뒷모습니 씁쓸하기만 하다.
현실은 비스킷... 1년가까이 밀린 월급을 떼먹은 사장을 찾아 매일 잠긴 문을 두드리는 그. 월급이 한두달 밀리긴 했지만 바쁘게 일할수 있어서 행복하다 느꼈던 그다. 하지만 1년간 월급이 밀리고 사장이 회사에 나타나지 않게되면서 그의 삶은 달라졌다. 아내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으며 입에선 곱지않은 말만 나온다. 그또한 아무 할일없이 굳게 잠긴 사장집앞에서 하루를 보낸다. 경비의 싸늘한 눈초리와 무시를 받으며말이다. 그날도 여느때처럼 경비와 실랑이를 하며 사장집앞을 지키던 그에게 한통의 전화가 울린다. 딸이 다쳐 피를 흘린다는 아내의 전화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달려간다. 하느님을 외친다. 딸을 살려달라고...

이책안에는 여덟편의 단편들이 들어있다. 단편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삶은 하나같이 그닥 편치 못하다.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것이 어쩌면 오늘날의 우리 모습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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