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호반새
이문일 지음 / 어문학사 / 200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청호반새가 파랑새를 이르는 우리말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되었다. 파랑새하면 행복을 의미하는것 같이 이 책의 느낌이 왠지 행복할것 같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책을 읽어나갔다.
원창고개하는 산골에 살고있는 산골소년 영덕이.
1년을 휴학한 탓에 또래들보다 한학년이 낮게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영덕이다.
산골의 무료함속에서도 산과 들에서 자연과 더불어 잘 살고 있던 영덕이 앞에 순아가 나타난다. 동네 할머니의 손녀인 순아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엄마가 재혼을 하면서 외할머니댁에 내려와 지내게 된 얼굴도 몸매도 예쁘고 세련되었으며 공부까지 잘하는 아이다. 순아눈에 영덕이는 공부 못하는 순한 촌뜨기 남자아이로 보일런지도 모른다. 사실 영덕이는 초등학교 이후로 숙제를 하기 귀찮다는 이유로 일부러 꼴찌를 하며 모든 공부로부터 벗어나 지낸다. 단 한사람 음악선생님만이 우연히 영덕이의 총명함을 알게 되었을뿐이다.
책을 읽다보니 순아는 참으로 다양한 벙법을 동원하여 영덕이를 괴롭혀댄다.
한살이 어림에도 불구하고 영덕이를 응딕이라 부르며 놀리는가하면 조금이라도 영덕이가 자기말을 듣지 않으면 날카로운 손톱으로 목덜미를 할퀴어대고 언제 어디서나 영덕이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이것이 영덕이를 좋아하는 순아의 마음의 표현임을 영덕이가 알리없다.
영덕이 또한 힘으로 하자면 순아쯤은 이겨내고도 남을텐데 언제나 순아에게 당하고 있는것을 보면 영덕이의 마음또한 순아의 마음과 비슷해보이기도 한다.
점점 위태위태한 순아의 괴롭힘과 영덕이의 반항 그리고 영덕이의 새로운 여자친구...
책을 익으며 산골의 매력과 순박한 영덕이의 행동에 웃음이 졸로 나왔다. 영덕이는 점점 순아에게 끌려간다. 마치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말이다.
아주 오래전 어릴적 시골외갓집에서 잠깐 지내던 시절이 생각나 참 즐거운 책읽기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