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는 사랑하러 갑니다 - 박완서 외 9인 소설집
박완서 외 지음 / 예감출판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봄이 점점 짧아지고있다. 겨울추위가 3월을 지나 4월초까지 이어지는가 싶더니 4월 중순엔 간간히 더위를 느낄 날씨가 찾아오기도 한다. 봄은 어쩌면 아주 잠깐 우리에게 왔다 가려는지도 모른다.
"사랑"이라는 단어와 가장 어울리는 계절이 봄이 아닌가 싶다. 따뜻하고 설레이고 한없이 포근하고 괜시리 얼굴에서 미소를 띄우게 하고...
이 봄에 9편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책을 만나게 되어 참 기분이 좋았다. 그것도 여성작가들의 이야기이기에. 책표지는 사랑을 담은 책답게 분홍색표지가 화사하다.
책을 열자 박완서의 "그여자네 집"이 먼저 나왔다.
아주 오래전 고향마을의 곱단이와 만득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그여자네 집. 마을사람 모두가 인정한 그들의 순진하고 예쁜 사랑은 일제 치하에 만득의 징용과 정신대에 끌려가지 않기 위한 곱단의 시집으로 이루어지지 못한다. 해방후 만득은 징요에서 돌아와 결혼을 했고 곱단은 북쪽으로 시집을 가 더이상 소식을 모른다. 만득 부부는 자 ㄹ살았지만 만득의 부인은 만득의 마음속에 곱단이가 살아있다 여기며 평생을 산다. 어쩌면 만득의 마음속에 곱단이 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그것도 마음속 작은 한켠이라면 추억으로 인정해야하지 않을까? 중국여행중 북한땅을 바라보며 한없이 울었다는 만득. 어쩌면 이루어보지도 못한 첫사랑이 서러웠던 것인지도 모른다.
"정혜"는 영화로 먼저 접한 이야기로 우체국 직원인 정혜는 어릴적 당한 성폭행으로 남자를 만나지않는다. 아니 남자를 꺼린다.우체국을 찾은 한 남자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 그녀의 힘겨운 사랑은 참 마음아픈 이야기이다.
"러브레터"는 좀 독특한 사랑이다. 한번도 만나지 않고 단지 인터넷을 통해 주고받은 메일만으로도 사랑이란 감정이 느껴질수 있다는. 사랑이란 감정의 교류이니 글로도 감정이 전달될 수 있기에 가능한것이겠지.
"사랑" 참 따뜻한 단어임에 틀림없지만 모든 사랑이 따뜻하지는 않다. 가슴 찢어질듯 아프기도 하고 한없이 무리력하기도 한다.
따뜻한 봄. 나의 사랑을 한번 돌아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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