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신부
루이지 구아르니에리 지음, 김효진 옮김 / 두드림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제목이 유대인 신부이듯 이책은 렘브란트의 동명의 그림을 책 표지로 하고있으며 내용 또한 그림과 관련되어 전개되고있다. 이 책이 흥미롭게 느껴졌던것 또한 렘브란트의 그림과의 연관성때문이었기에 호기심을 가지고 읽어나갔다.
이 책은 크레 두가지의 이야기를 담고있다.
현재의 사랑과 과거의 사랑.시간의 격차는 300여년.
300여년의 시차를 둔 두가지 사랑은 어딘가모르게 닮아있다.
먼저 현재의 사랑이야기
레베카 로페스 라 코스타와 주인공 나의 이야기이다. 아무가진것 없이 파리에 도착한 나는 허름한 숙소를 찾아 몸을 누인다. 소설을 완성하려는 목적으로 도착한 파리에서 우연히 만나게된 레베카에게 첫눈에 반한다. 그녀는 렘브란트의 그림을 연구하는중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림 "유대인신부"의 실제 주인공을 찾고 있다고 하는것이 맞을것이다. 레베카의 집에서 살게된 나는 레베카의 집착에 가까운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결국 그녀 스스로 자살을 시도하게 만들고만다. 그렇게 그녀와의 관계를 끝내고 그녀의 집에서 나오게된 나는 실수로 그녀의 모든 연구자료가 든 책을 들고 나오고만다. 그리고 16년의 세월이 흘러 다시 파리를 찾은 나는 레베카를 찾아헤매고 끔찍한 현실과 만난다. 모든 연구자료를 잃고 만 레베카는 자포자기하게 되고 정신병원신세를 지고있다.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레베카를 보며 어떤 말과 행동으로도 그녀의 사랑을 그리고 나의 행동의 용서를 구할수 없음을 알수있었다.
또하나의 사랑이야기.
아비게일 로페스 라 코스타와 파리디스의 이야기이다.
알수없는 병에 걸린 아비게일의 주치으로 만나게 된 두사람. 자신을 이해해주는 유일한 사람을 만난 아비게일은 파라디스를 사랑하게 된다.둘의 사랑을 당시에는 금지된 계급의 사랑이었지만  그녀는 죽어가면서도 그에대한 사랑을 놓지않는다. 파라디스는 그녀와의 사랑으로 모든것을 잃게 되었기에 그녀를 받아들일수 없었지만 결국은 그녀의 사랑을 받아들인다.
이 두번째의 사랑이야기는 바로 유대인신부의 주인공이라 여겨지는 인물의 이야기이지만 확실치는 않다.
여 주인공의 성이 같아 조금 이상했는데  레베카는 유대인신부의 주인공을 연구하며 집착에 빠지고 결국 자신의 조상이 그 주인공이라고 여기게 된 것이다.
그것은 사실일수도 또 아닐수도 있다. 그 비밀은 쉽사리 풀리지 않을것이다.
지금은 위대한 화가로  인정받지만 당시에는 가난과 싸우며 살았고 장례조차도 쓸쓸하기만 했던 렘브란트를 만나는것이 조금은 안타까운 책이었다. 그림의 주인공에게도 이런 열정적인 사랑이 존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책 표지를 다시한번 들여다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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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긍정 철학 - 선악을 뛰어넘는 강인한 삶
헨리 해블룩 엘리스 지음, 최선임 옮김 / 지식여행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철학이라는 분야는 쉽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분야이기에 철학관련 책을 손에 들면 그닥 술술 읽혀지지가 않는다. 용어가 낯설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딱딱한 느낌이 들기 때문인듯하다. 그럼에도 이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바로 철학자 니체에 관한 나의 조금은 편견같은 생각이 맞는것인지 알고싶었기 때문이다.
"니체"라는 이름을 듣고 떠오른 첫번째 이미지는 바로 어두움이었다. 왠지 어둡고 부정적인 느낌으로 나에게 자리잡은 니체.
철학자로서 니체의 명성을 들어 알지만 구체적으로 그의 철학사상을 접한적이 없기에 이책을 계기로 자세히 알고싶어졌다.
이책은 니체의 어린시절 성장과정과 니체의 철학이 성숙 완성되어가는 과정과 작가의 생각에 따른 니체척학의 세가지 부분을 나뉘어 이야기하고있다.
어린시절 니체는 고독을 좋아하는 아이였고 자제력이 강했다고한다. 커가면서도 역시 사람을 가까이하지는 않았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늘 찾아다녔다고 하니 예술에 관한 관심도 함께했던것 같다. 대학생이 되면서부터 자신의 철학적 근원을 찾으려 노력했고 이때 우연히 읽은 쇼펜하우어의 책 한권에 매료되어 오랜세월 쇼펜하우어가 니체의 인생에 많은 영향은 끼친다.
그리고 니체의 인생에 큰 여향을 주는 두번째 인물이 등장한다.
바로 음악가 바그너이다. 바그너의 음악을 듣고 전율을 느낀 니체는 그후 오랫동안 바그너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그의 사상을 키워나가지만 바그너와의 우정도 무언가에 의해 금이가고 그렇게 그들은 멀어져갔다.
니체는 철학을 학문과 책에서 찾는 일반 근대 철학자들과 달리 철학을 삶 자체로 여겼으며 처음엔 종교에 관심이 없는듯 보였다가 그리스도에 거부 적의를 드러냈으며 안티크리스트로 불리우기에 이른다.
"상처를 통해 힘은 성장한다"는 니체의 좌우명에서도 알수있듯 니체는 종교에 의한것이 아니라 모두가 스스로 자신을 구원할수 있어야한다고 믿었다.
끊임없이 삶을 비평했던 니체는 결국은 미친다. 그렇다고 그의 사상이 미친것은 아니다.

예상대로 어려운 책이었다. 형광펜으로 메모를 해가며 보았지만 아직도 머리속이 복잡하다. 아마도 두어번은 읽어야 정리가 될듯하다. 일생을 바친 철학은 한번의 책읽기로 이해하려한 나의 생각이 잘못된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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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버터플라이 - 아메리칸
마틴 부스 지음, 만홍 옮김 / 스크린셀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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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원작소설이라는 말에 흥미가 생겨 읽게된 미스터 버터플라이.
소재로 봐서는 굉장히 스펙터클할것 같다는 나의 예상을 완전히 뒤집은 책이다.
주인공은 미스터 버터플라이.
이탈리아에 살고있는 그는 공식적으로는 나비를 그리는 화가이다.
좀처럼 밖을 돌아다니지않으며 다니면서도 항상 주변을 경계하는 그는 많은 것이 비밀에 싸여있는 인물이다. 그에게 배달되어오는 여러통의 편지들은 모두 그의 손으로 쓰여졌거나 그에 의해 오도록 되어진 것들이다.
그의 공식적인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주변인들도 있지만 다른 눈으로 그를 바라보는 사람도 있다. 가끔 찾아가 차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는 대상인 베테데또 신부가 바로 그렇다.
신부는 대화를 나누면서 미스터 버터플라이에게 호기심을 가지며 그이 행동반경에 관심을 갖는다.
어느날 미스터 버터플라이는 누군가의 방문을 받는다.
은밀하게 접선한후 집까지온 그는 한가지 일을 의뢰받는다.
"암살용 총기제작"
이것이 미스터 버터플라이의 진짜 직업인것이다.
그는 비밀스럽게 암살용 총을 의뢰받고 제작하며 이 세계 어디선가 그의 총이 사용되어지고 보통은 일회용이다.
이번 일을 마지막이라 생각한 그.
그러던중 그의 뒤를 쫓는 그림자거주자의 존재를 느낀다. 그림자 거주자는 의뢰인이 보낸 사람일수도 있고 또는 다른 목적으로 그의 뒤를 쫓는 사람일수도 있다. 그림자 거주자의 존재를 느낀후 그는 더욱 행동을 조심한다.
"암살"을 소재로 하는 책에서 느껴지는 눈으로 보이는 긴박감보다는 정적속에 흐르는 긴장감이 더욱 크게 느껴지는 책이다.
미스터 버터플라이의 하루하루를 따라가다보면 한번 읽기 시작해서 끝까지 읽게 만드는 매력을 가진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의뢰받은 총을 건넨후 그에게 벌어지는 일들이 뒤로 갈수록 더욱 궁금해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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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해지지 마 약해지지 마
시바타 도요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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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몇해를 살아오면서 나 자신에게 쉴새없이 외쳤던 말중 하나가 바로 "약해지지마"였던것 같다. 특별히 힘들거나 어려운 일과 맞부딪쳤을때가 아니어도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듯 나 자신을 강하게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싶다.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얼굴에 미소를 띄울수 밖에 없었다. 나 아닌 누군가가 나에게 외치는 말인것 같아서였다.
이책의 저자는 1911년생이다. 한세기를 살아오신 분의 첫시집인것이다. 올해 여든을 넘기신 외할머니가 떠올라 할머니라 부르고 싶어졌다.
백세에 시쓰기를 하고 계신다니 시를 읽기 전부터 놀랍기만했다.
그리고 시를 한편 한편 읽으면서 할머니의 삶을 그대로 읽고 있는것 같아서 조금은 조심스럽고 또 한편으로는 즐거웠다.
90을 넘긴 하루하루가 너무 사랑스럽다는 할머니의 하루는 즐거움과 감사로 가득차 있는듯하다.
툇마루까지 찾아와 말걸어주는 바람과 햇살에서 힘을 내신다는 할머니.
아들과 같이 카레를 먹을수 있어서 또 아들이 목욕을 시켜주어서 감사하다는 할머니는 며느리와 치과에 함께 갈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하신다. 모든일이 감사할일인 것이다.
불평불만으로 가득찬 이 세상을 향해 말씀하고 계신것 같다.
이 세상은 불평보다는 감사할일이 더 많다고...
혼자 사신지 20년이 넘었다는 할머니는 오늘 하루도 잘 살고 있다고 전하고계신다.
할머니의 시를 읽다보니 시 한편 한편에서 끊임없는 에너지를 받고 있는 나를 보게된다.
가장 마음을 따뜻하게 한 시 한편을 적어본다.

저금

난 말이다 남이 친절을 베풀면 마음에 저금을 해둬
쓸쓸해질때는  그걸 꺼내서 기운을 차리지
너도 지금부터 모아두렴 연금보다 좋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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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꽃 - 엄마에게 담긴 50가지 꽃말
김정란.도종환.이기호.천운영 외 지음 / 좋은생각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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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말을 부르기만 하다 듣기 시작한지 이제 몇개월. 아기가 부르는 엄마소리가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 없다.
서른을 훌쩍 넘긴 나는 아직도 어머니라는 말이 아닌 엄마라는 단어를 사용한다.엄마는 더 가깝고 다정하게 느껴지는 말이다.
엄마라는 말을 얼마나 많이 사용했을까? 셀 수 조차 없다. 그런데 난 그 엄마라는 단어가 꽃과 이렇게 어울리는 단어인줄 미처 몰랐다.
"엄마꽃"
너무나 예쁜 말이다.
꽃으로 가득찬 책 표지를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봄.여름. 가을.겨울 네 계절로 나뉘어진 꽃말로 엄마에 관한 이야기를 적고 있는 이 책속에서 난 나의 엄마의 모습을 만났고 또 내가 되고싶은 엄마의 모습들도 보았다.
우리의 엄마들의 희생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암투병으로 병원에 입원하시면서도 딸을 위해 오이지를 무쳐두는 엄마. 그렇게 돌아가시고 만 엄마를 보내고 그 오이지를 먹은 딸은 무슨 맛을 느꼈을까?
바쁜 딸리 나가며 무심코 던진 " 내 빈대떡 남겨놔?란  말 한마디에 엄마는 며칠동안 들어오지도 못한 딸이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데 몇날 며칠을 빈대떡을 부치신다.
나이들고 미각을 잃으신 어머니가 아들을 위해 만든 마지막 부추김치. 고춧가루 대신 빵가루 범벅인 부추김치를 입에 넣은 아들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책속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부모란 어차피 자식을 후회하게 하면서 먼저 떠나는 존재이다"
아무리 효도한다고 해도 자식이 하는것은 부모가 주는 사랑과 희생 근처에도 못가는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며칠전에도 엄마는 김치를 다무어 지하철을 타고 가져오셨다. 주말에 가지러가면 되는데 이제 막 담군 김치를 맛보이고 싶으셨던 엄마의 마음으로 나도 내 아이를 키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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