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꽃 - 엄마에게 담긴 50가지 꽃말
김정란.도종환.이기호.천운영 외 지음 / 좋은생각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엄마라는 말을 부르기만 하다 듣기 시작한지 이제 몇개월. 아기가 부르는 엄마소리가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 없다.
서른을 훌쩍 넘긴 나는 아직도 어머니라는 말이 아닌 엄마라는 단어를 사용한다.엄마는 더 가깝고 다정하게 느껴지는 말이다.
엄마라는 말을 얼마나 많이 사용했을까? 셀 수 조차 없다. 그런데 난 그 엄마라는 단어가 꽃과 이렇게 어울리는 단어인줄 미처 몰랐다.
"엄마꽃"
너무나 예쁜 말이다.
꽃으로 가득찬 책 표지를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봄.여름. 가을.겨울 네 계절로 나뉘어진 꽃말로 엄마에 관한 이야기를 적고 있는 이 책속에서 난 나의 엄마의 모습을 만났고 또 내가 되고싶은 엄마의 모습들도 보았다.
우리의 엄마들의 희생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암투병으로 병원에 입원하시면서도 딸을 위해 오이지를 무쳐두는 엄마. 그렇게 돌아가시고 만 엄마를 보내고 그 오이지를 먹은 딸은 무슨 맛을 느꼈을까?
바쁜 딸리 나가며 무심코 던진 " 내 빈대떡 남겨놔?란  말 한마디에 엄마는 며칠동안 들어오지도 못한 딸이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데 몇날 며칠을 빈대떡을 부치신다.
나이들고 미각을 잃으신 어머니가 아들을 위해 만든 마지막 부추김치. 고춧가루 대신 빵가루 범벅인 부추김치를 입에 넣은 아들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책속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부모란 어차피 자식을 후회하게 하면서 먼저 떠나는 존재이다"
아무리 효도한다고 해도 자식이 하는것은 부모가 주는 사랑과 희생 근처에도 못가는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며칠전에도 엄마는 김치를 다무어 지하철을 타고 가져오셨다. 주말에 가지러가면 되는데 이제 막 담군 김치를 맛보이고 싶으셨던 엄마의 마음으로 나도 내 아이를 키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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