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해지지 마 약해지지 마
시바타 도요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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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몇해를 살아오면서 나 자신에게 쉴새없이 외쳤던 말중 하나가 바로 "약해지지마"였던것 같다. 특별히 힘들거나 어려운 일과 맞부딪쳤을때가 아니어도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듯 나 자신을 강하게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싶다.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얼굴에 미소를 띄울수 밖에 없었다. 나 아닌 누군가가 나에게 외치는 말인것 같아서였다.
이책의 저자는 1911년생이다. 한세기를 살아오신 분의 첫시집인것이다. 올해 여든을 넘기신 외할머니가 떠올라 할머니라 부르고 싶어졌다.
백세에 시쓰기를 하고 계신다니 시를 읽기 전부터 놀랍기만했다.
그리고 시를 한편 한편 읽으면서 할머니의 삶을 그대로 읽고 있는것 같아서 조금은 조심스럽고 또 한편으로는 즐거웠다.
90을 넘긴 하루하루가 너무 사랑스럽다는 할머니의 하루는 즐거움과 감사로 가득차 있는듯하다.
툇마루까지 찾아와 말걸어주는 바람과 햇살에서 힘을 내신다는 할머니.
아들과 같이 카레를 먹을수 있어서 또 아들이 목욕을 시켜주어서 감사하다는 할머니는 며느리와 치과에 함께 갈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하신다. 모든일이 감사할일인 것이다.
불평불만으로 가득찬 이 세상을 향해 말씀하고 계신것 같다.
이 세상은 불평보다는 감사할일이 더 많다고...
혼자 사신지 20년이 넘었다는 할머니는 오늘 하루도 잘 살고 있다고 전하고계신다.
할머니의 시를 읽다보니 시 한편 한편에서 끊임없는 에너지를 받고 있는 나를 보게된다.
가장 마음을 따뜻하게 한 시 한편을 적어본다.

저금

난 말이다 남이 친절을 베풀면 마음에 저금을 해둬
쓸쓸해질때는  그걸 꺼내서 기운을 차리지
너도 지금부터 모아두렴 연금보다 좋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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