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배꼽, 그리스 - 인간의 탁월함, 그 근원을 찾아서 박경철 그리스 기행 1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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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3천년 전 폴리스에서 추방은 사형이라고 하네요.
야생동물과 도둑들이 득실거리는 폴리스 밖으로 추방은 곧 죽음이였데요.

추방은 아니지만 죽음을 무릅쓴 자발적 떠남이 있는데
이것을 여행이라고 했데요.

다시 돌아오기위한 떠남!

서양사람들이 여행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전통은 이런 자발적 추방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같아요.

떠나서,
모험하고 역경을 이기고,
내적으로 성장하고,
운 좋으면 경제적 성취도 이루고,
그래서 변화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는

여행의 법칙이
대략 이런식으로 서양에서 자리 잡은듯하구요.

어떤 학자는 인생을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는 여행과 바다라고 하네요.
특히 호메로스(오디세이) 이후에는 여행과 바다가 인생의 상징이 되었다고 합니다.

박경철 선생이 쓰신 이 책도 이런 생각이 흠뻑 깔려있는 것 같습니다.
책도 그렇고
생각도 그렇고
그런 생각의 고향이 기행문의 대상이구요.

합리적이고 책임있는 지성미가 뭔지 보여주는 박경철씨는
책에서 본인의 지적 취향과 생각도 멋지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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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행 야간열차 (윈터 리미티드 에디션) 세계문학의 천재들 1
파스칼 메르시어 지음, 전은경 옮김 / 들녘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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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추상화를 감상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소설이지만 애써 집중하지 않으면 문맥을 금방 잃어버려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묘한 지적 유희를 느꼈어요.

머나먼 이국적 사색과
관념적 성찰이 받아내기 부담 스럽지만..
사춘기때 난해한 의식을 훔처보는 듯한 묘한 매력이 있어요.

소주보다는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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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호 교수의 사기 이야기 - 역사의 시대, 인간의 시대, 살아숨쉬는 인간들의 대서사시
이인호 지음 / 천지인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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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재미있는 역사시간을 기다리는 기분이랄까요?

이인호의 사기는 뭔가 현대적 세련미와
고전의 권위를 동시에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마천이라는 인물을 어렵지 않게 소개하는
읽기 쉽고 친절한 책이네요.

같은 얘기도 쉽게 재미나게 풀어내는 솜씨가
사기 전문가 답습니다.
저자의 내공이 그만큼 깊다는 생각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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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 거꾸로 읽는 책
유시민 지음 / 푸른나무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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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책은 항상
어려운 개념을 쉽고 논리적으로 이야기한다는 장점이 있어요.

게다가 시대의식이라는 지식으로써 폼도 잡을 수 있구요.

읽으면서 갈브레스의 ˝불확실성의 시대˝를 많이 느꼈어요. 경제사라는 점에서 주제와 소재가 비슷해서 그런가봅니다.

하지만 유시민의 글이
미국 교수의 글보다 더 마음에 착 붙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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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을 끓이며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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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 마쵸!
근접할 수 없는 가부장의 전형!
두려움과 존경의 큰오빠, 큰형님!
그러나 글이 아름다워 모든 것이 용서된다는

김훈 선생의 글.

독후감이라기 보다는 ˝돈˝이라는 글을 요약해서 올림니다.

~~~~~~~~~~~~~~~~~~~~~~~~~~~~~~~~
아들아, 사내의 삶은 쉽지 않다.
돈과 밥의 두려움을 마땅히 알라.
돈과 밥 앞에서 어리광을 부리지 말고 주접을 떨지말라.
사내의 삶이란, 어쩌구니 없게도 간단한 것이다.

돈은 인의예지의 기초다.
물적토대가 무너지면 그 위에 세워놓은 것들이 대부분 무너진다.
이 사태는 인간의 삶의 적이다.
이것은 유물론이 아니고, 경험칙이다.

돈이 있어야 밥을 벌 수 있다.
우리는 구석기의 사내들처럼 자연으로부터 직접 먹거리를 포획할 수가 없다.
우리의 먹거리는 반드시 돈을 경유하게 되어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노동은 소외된 노동이다.

밥이란 끼니때마나 온 식구들이 둘어앉아 함께 먹는 것이다.
그것은 공맹노장보다 심오하다.

이 세상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모든 먹이 속에는 낚싯바늘이 들어있다.
우리는 먹이를 무는 순간에 낚싯바늘을 동시에 물게된다.
낚싯바늘을 발라내고 먹이만을 삼킬 수는 없다.
세상은 그렇게 어수룩한 곳이 아니다.
이 비극성을 알고 그 비극과 더불어 근면해야 하는 것이 사내의 길이다.

돈과 밥의 지엄함을 알라.
그것을 알면 사내의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아는 것이고,
이걸 모르면 영원한 미성년자다.

돈과 밥을 위해서, 돈과 밥으로 더불어 삶은 정당해야한다.
그러니 돈을 벌어라.
벌어서 나한테 달라는 말이 아니다.
네가 다 써라.
난 나대로 벌겠다.
~~~~~~~~~~~~~~~~~~~~~~~~~~~~~~~~

˝이 비극성을 알고 그 비극과 더불어 근면해야 하는 것이 사내의 길이다.˝

위험한 생각일 수도 있는
비극의 원인(개인의 문제인지?, 경제구조의 문제인지?)에 대한 언급이 없이

혼신을 다해 너의 길을 가라는 아버지 다운 말씀에
더 공감이 가는 것으로 보아

저도
어느세
보수의 길로 접어드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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