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을 끓이며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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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 마쵸!
근접할 수 없는 가부장의 전형!
두려움과 존경의 큰오빠, 큰형님!
그러나 글이 아름다워 모든 것이 용서된다는

김훈 선생의 글.

독후감이라기 보다는 ˝돈˝이라는 글을 요약해서 올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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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사내의 삶은 쉽지 않다.
돈과 밥의 두려움을 마땅히 알라.
돈과 밥 앞에서 어리광을 부리지 말고 주접을 떨지말라.
사내의 삶이란, 어쩌구니 없게도 간단한 것이다.

돈은 인의예지의 기초다.
물적토대가 무너지면 그 위에 세워놓은 것들이 대부분 무너진다.
이 사태는 인간의 삶의 적이다.
이것은 유물론이 아니고, 경험칙이다.

돈이 있어야 밥을 벌 수 있다.
우리는 구석기의 사내들처럼 자연으로부터 직접 먹거리를 포획할 수가 없다.
우리의 먹거리는 반드시 돈을 경유하게 되어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노동은 소외된 노동이다.

밥이란 끼니때마나 온 식구들이 둘어앉아 함께 먹는 것이다.
그것은 공맹노장보다 심오하다.

이 세상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모든 먹이 속에는 낚싯바늘이 들어있다.
우리는 먹이를 무는 순간에 낚싯바늘을 동시에 물게된다.
낚싯바늘을 발라내고 먹이만을 삼킬 수는 없다.
세상은 그렇게 어수룩한 곳이 아니다.
이 비극성을 알고 그 비극과 더불어 근면해야 하는 것이 사내의 길이다.

돈과 밥의 지엄함을 알라.
그것을 알면 사내의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아는 것이고,
이걸 모르면 영원한 미성년자다.

돈과 밥을 위해서, 돈과 밥으로 더불어 삶은 정당해야한다.
그러니 돈을 벌어라.
벌어서 나한테 달라는 말이 아니다.
네가 다 써라.
난 나대로 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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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극성을 알고 그 비극과 더불어 근면해야 하는 것이 사내의 길이다.˝

위험한 생각일 수도 있는
비극의 원인(개인의 문제인지?, 경제구조의 문제인지?)에 대한 언급이 없이

혼신을 다해 너의 길을 가라는 아버지 다운 말씀에
더 공감이 가는 것으로 보아

저도
어느세
보수의 길로 접어드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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