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중학생 시절 한동안 탐독했던 책이 봄비 내음에 실려 기억의 수면 위로 떠오른 바람에 다시 주문해 읽었다.
그러나 다시 읽은 추억 속 책은 지나치게 유치하고 잔뜩 힘이 들어가 있어 마치 한껏 멋을 부리고 찍은 어린 시절의 졸업앨범을 들여다보는 느낌이었다.
미숙하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내던 중고교시절의 수많은 나와 그들을 오랜만에 조우한다는 감각만큼은 좋았으나 앞으로 추억 속의 책은 추억 속에 조용히 묻어 두기로 해야겠다.
독서에도 때가 있고 책과의 인연도 사람과의 인연처럼 만났다가 헤어지듯 머물렀다 간다는 말이 새삼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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