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6
이상권 지음, 오민석 해설 / 자음과모음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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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사랑니의 고통을 겪어 본 적이 있다. 하필 충치를 치료할 시기에 사랑니가 돋기 시작했다. 그것도 충치를 치료하는 곳 바로 옆에서. 때문에 나는 충치 치료 후의 고통과 잇몸이 부어오르는 고통을 같이 느껴야만 했다.

   '장애, 가난, 낙태, 죽음 등의 주제로 각각 독립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동시에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폭력이 지배하는 현실을 그리고 있다.'라고 뒤에 적혀진 부분을 보고 책을 읽었다. 아마 이 덕분인지 내용에 대한 이해가 더 빨리 왔다.

  몇몇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책의 표지 제목으로 쓰인 '사랑니'가 나는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남자주인공을 끊임없이 괴롭히며 고통스럽게 하는 사랑니는 여자주인공의 뱃속에도 있었다. 결국 둘은 사랑니를 뽑아낸다. 하지만 그 고통은 계속 남는다.

  '사랑니'란 작품을 읽고 난 후 내 입속에서 사랑니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덕분에 남자주인공이 느낀 고통을 실감나게 느낄 수 있었다. 여자주인공의 고통까지 느낄 수는 없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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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상점 -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5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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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기 전에 구병모작가님의 「위저드 베이커리」가 생각났다. 마법의 빵을 먹고 시간을 되돌리는 장면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이(표지에 그려진 그림도 그렇고)마법을 부려 시간을 되돌려주거나 빠르게 넘겨주는 판타지 소설이라고 판단했었다.

  하지만 아니였다. (그렇다고 해서 실망한건 아니다!) 한 소녀가 아르바이트를 할겸 만든  인터넷 카페 '시간을 파는 상점'을 통해 몇몇사람의 잘못이나 고민을 풀어주거나 가슴이 따뜻해지는 부탁을 들어준다. 어찌보면 위험할 수도있고 악용될수도 있는 카페이지만 주인공은 카페의 룰을 각인하며 운영한다.

  '시간'이라는 난해한 제재를 갖고 만들어진 책. 주인공이 생각하는 시간, 한 꼬마숙녀의 궁금증, 신사 할아버지가 생각하는 시간, 시간에 관한 의뢰를 하나하나 읽어 나가다 보면서 '시간'에 대해 좀 더 깊은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나는 책을 읽고 난 후 여러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에서 운영하는 카페라면 전국에 사는 사람들이 카페에 들어와 의뢰할 수 있다. 만약 주인공은 서울에 사는데 의뢰는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한 학교에서 들어온다면 주인공이 과연 해결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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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세계 아이들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4
프랑수아즈 제 지음, 최정수 옮김 / 자음과모음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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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들은 밝고 희망적이고 긍정적이고, 어른들은 넉넉한 품으로 감싸준다는 통념에서 벗어난 충격적인 책. 착취하고 학대하는 어른들 틈에서도 아이들은 자란다. 그들이 자라나는 과정에 동참하면서 독자들도 시나브로 강해진다. 지하세계로 표상되는 끔찍한 디스토피아를 핍진하게 다룸으로써 우리가 소망하는 유토피아의 세계를 또렷하게 제시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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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구나 이야기 외전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3
박영란 지음 / 자음과모음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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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라구나로 유학을 간 한국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굉장히 생소한 느낌을 받았다. 일단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아닌 타지에서 생긴 일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유학을 온 아이들뿐만 아니라 그들 주변의 가난한 현지인들의 희로애락을 나타내고 있다.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읽는 게 지루하지 않았다. 이 단편들 중에서 외전 첫 번째 이야기인 프리와 다섯 번째 이야기인 엔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프리는 ‘게이’라는 소재로 이루어 져 있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사랑과 배신 그리고 이로 인한 성장을 이 단편에서 강렬하게 느낄 수 있었다. 엔젤은 마지막에 사랑스런 아이가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장면이 아직도 머릿속에 맴돈다. 엔젤에서는 필리핀 라구나 현지인이자 라구나로 유학 온 한국 아이들을 돌보는 가정부인 헬레나가 과거를 회상하며 편지를 작성한 것처럼 쓰여 있다. 이를 통해 필리핀 사람들이 처한 비참한 상황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사실, 나는 이 책이 정확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저 한국 아이들이 필리핀의 라구나로 유학을 갔고 그곳에서 가난한 현지인들한테 장난을 치기도 하고 가끔씩은 쇼핑을 하러 다니면서 생활하는 것을 엮어 놓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한국인 부모들의 학구열의 과다로 인해 유학을 보내진 아이들의 실상을 드러내며 이에 대한 문제점을 꼬집는 내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심오한 생각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물론 작가가 이를 주제로 삼고 쓴 글일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그저 한국 유학생들은 타국이라는 평범하지 않은 일상 속에서, 필리핀 현지인들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이상 속에서 자신의 가치와 존재 이유를 찾고 스스로 어른이 되는 길을 발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읽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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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학교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2
김혜정 지음 / 자음과모음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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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씬한 몸매를 갖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는 살을 잡고 줄넘기를 할 정도로 뚱뚱하지도 않고 모든 관절의 뼈가 툭 불거져 나올 정도로 날씬하지도 않다. 신체기록부에 ‘정상’이란 단어가 이를 증명해 준다. 하지만 나는 뚱뚱하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아니 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여자들은 날씬해야 한다는 강박증에 시달린다. 외모지상주의가 잠식한 이 세계에서 자유로울 여자가 한명이라도 있을까?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사람뿐 아니라 평균보다 마른 사람들 역시 스트레스를 받기는 매한가지다. 「다이어트 학교」는 이런 문제점에서 시작된다. 주홍희는 열다섯 살의 뚱뚱한 소녀다. 홍희는 부모를 졸라 ‘다이어트 학교’에 자발적으로 입교한다. 거기에서 홍희는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난다. 외모가 바뀐 게 아니라, 여러 경험들을 통해 생각이 바뀌기 때문이다.

  소설을 읽으며 나는 끊임없이 나와 대화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살아가면서 외모가 중요하다는 것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은 외모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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