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사회성에 대해 공부하기 좋은 책

내 아이의 사회성 - 자기를 지키며 당당하게 표현하는 아이의 비밀
지니 킴 지음 / 빅피시 / 2025년 6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사회성이란 무엇일까?

이 책은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아이가 친구들이랑 잘 어울리고 리더쉽이 있고 어른들에게 예의바르면 사회성이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작가는 사회성이란 단순히 친구가 많거나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성격이 아니라, 자기 이해와 표현, 타인 공감, 상황 판단, 갈등 조율, 협력 등 복합적 역량의 총합이라고 말하고 있다. 기존에는 사교적이고 활발한 아이를 사회성이 좋다고 평가했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적절히 표현하며, 타인의 입장을 공감하고 상황을 올바르게 판단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의 사회성을 알고 키우는 방법은 무엇일까?

책에서는 사회성의 토대를 5가지로 정리한다. 자기 신뢰, 자기 인식, 자기 표현, 자기 조절, 경계가 그것이다. 이 5가지 토대가 아이의 내면에 사회성을 구성하는 기본적인 뼈대 역할을 한다.

자기 신뢰는 자신에 대한 믿음을 의미하며, 이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주체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자기 인식은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으로, 사회적 상황에서 적절한 반응을 보이는 데 필수적이다. 자기 표현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상황에 맞게 드러내는 능력이며, 조절은 감정과 생각,행동을 관리하는 능력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경계는 자신과 타인 사이의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능력으로, 자신을 지키는 힘을 길러준다.

이 5가지 토대를 기반으로 아이의 사회성 즉 관계의 기술을 발전시키는데 필요한 5가지 역량이 제시된다. 자기 인식은 공감으로, 자기 표현은 협력, 자기 신뢰는 존중, 자기 조절은 규칙, 경계는 책임으로 이어진다. 각 역량은 실제 사례와 함께 구체적으로 설명되어, 부모가 어떤 태도와 역할을 가져야 하는지 명확히 알려준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부모의 역할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다. 아이의 사회성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양육태도와 환경, 경험을 통해 길러지는 것이라는 것, 부모가 아이와 함께 대화하고 놀이하며, 실패와 갈등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사회성 발달에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이는 과보호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사회적 상황을 경험하고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함을 나타낸다.

결국 사회성은 시간이 흐른다고 저절로 자라는 것이 아닙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경험을 통해

적절한 피드백과 따뜻한 코칭을 받아야 자라납니다.

또 스스로 연습하고 훈련하면서 서서히 성장하는 능력입니다.

부모님과 선생님, 우리 어른들이 할 일은

아이들에게 이런 경험의 장을 더 많이 마련해주고,

실수로부터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내 아이의 사회성 p.298

책은 유아에서 초등 저학년 시기에 대한 설명이 주인듯 보인다. 하지만 3장 심화편, 4장 실천편에는 또래관계가 중요해지는 초등 고학년들에게 더욱 필요한 내용이 많아서 정말 끝까지 집중해서 읽기를 추천한다.특히 억양이나 표정이 없어서 오해하기 쉬운 온라인 대화 부분은 아이와 함께 보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사회성 발달은 아이의 전반적인 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이는 학교 생활은 물론 성인이 되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론에 그치지 않고 실제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하는 이 책을 바탕으로 실천하는 부모가 되어야겠다 생각한다.

재난 재해 전쟁 대비법 | 서울의샘

재난 재해 전쟁 대비법
우만직 지음 / 서울의샘 / 2025년 6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최근 몇 년간 기후 변화와 각종 재난, 그리고 예기치 못한 재해 소식이 내 삶에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옴을 체감 하고 있다. “나는 아니겠지”라는 막연한 안심은 점점 불안함에 밀리고 있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불안감은 더 커진다. 언제 어디서 어떤 형태로 닥칠지 모르는 재난과 재해, 그 두려움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지 고민하던 중, "재난 재해 전쟁 대비법"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재난, 재해, 전쟁 등 다양한 위기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비하고, 실제로 행동할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단순히 이론이나 공포를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준비 방법, 생존 가방 꾸리기, 가족과의 대피 계획 세우기 등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담고 있다. 내용은 알차고 실제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팁이 많아 막연한 두려움을 구체적인 실천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해준다.

   두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닐 때 불이나 지진이 나서 대피했을 때 혹 흩어졌다면 우리 가족은 어디에서 만날지 정하는 활동이 있었다. 우리 집은 근처 병아리어린이집 입구에서 만나자고 약속했다. 그 뒤로 대피 관련 이야기가 나오면 아이들은 반사적으로 병아리어린이집 입구를 말한다. 책을 보고 좀 더 다양한 곳을 아이들과 이야기해야겠다 싶다.

  몇 년 전 SNS에서 완강기로 3층에서 자녀 셋을 데리고 대피 연습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 과하다 싶었는데 요즘처럼 갑자기 재난, 재해가 일어나는 상황을 보면 참 현명한 사람이었다 싶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한 번의 경험이 어떤 학습보다 두려움을 없애줬을테니까 말이다. 

  재난과 위기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가진 모든 일반인, 특히 가족을 책임지는 부모, 혹은 재난 대비에 관심은 있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딱인 책이다. 평소 “생존 가방을 준비해야지”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못했던 분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재난 대비를 교육하고 싶은 교사나,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에 비치해서 볼 수 있도록 해주면 아주 아주 좋을 거 같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준비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생존 가방을 어떻게 꾸리는지 알게되고, 가족과 대피 경로를 상의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막연한 두려움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바꾸고 싶은 분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고 싶은 모든 분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읽지 마! 도서관 | 킨더랜드

읽지 마! 도서관 ㅣ 킨더랜드 이야기극장
이지음 지음, 이로우 그림 / 킨더랜드 / 2025년 5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엄마의 독서관을 생각하게 하는 책

읽지 마! 도서관

홀로그램 제목이 너무 예쁘다. 밤하늘을 올려다 보는 시점도 좋고!

'읽고 나니 밤하늘에 흩뿌려진 마법 가루' 라는 생각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표지다.

표지가 너무 예뻐서 지나치지 못한 책 "읽지 마! 도서관"

이 책은 도서관과 사서, 그리고 아이들에게 있어서의 독서를 다루고 있다. 읽으면서 엄마로서 마음에 찔리는 부분이 많았고, 고민하게 되는 포인트 마다 포스트잇을 붙이다 보니 어느새 표시가 잔뜩 났던 책이다. 그만큼 마음에 와 닿는 문장과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이다.

아이들이 도서관을 어떻게 느끼는지, 그리고 책을 읽는 행위 자체가 얼마나 즐거울 수 있는지도 알려 준다. 우리집 아이들이 어떤 생각으로 책을 보는지 궁금했던 적이 있었다. 이 책의 주인공 서연이처럼 주인공과 이야기하고 책 속 세상에 빠져 있었던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든다. 신비한 도서관, 읽지마 도서관 같은 곳에서 말이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나는 아이들에게 책 읽기가 ‘즐거움’이 아니라 ‘공부’로 느껴지게 만드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지는 않은지, 날카롭게 날아오는 필독서들만 들이 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 보게 된다.

이 책은 아이들과 함께 부모가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부모가 도서관과 책 읽기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그리고 아이들에게 어떤 태도로 독서를 권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할 기회를 준다. 도서관이 단순히 공부하는 곳이 아니라, 책을 통해 세상을 즐겁게 만나는 공간임을 아이들에게 일깨워준다면, 평생 책읽는 즐거움을 아이들에게 누릴 수 있도록 해준다면, 더 좋은 유산은 없지 싶다.

곳곳에 나오는 역사적인 도서관 내용은 보너스!

어린이 독자 권리 장전

하나, 어린이는 읽고 싶은 책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

둘, 어린이는 아무 목적 없이 책을 읽을 수 있다.

셋, 어린이는 책 읽는 방법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

읽지 마! 도서관 p.87

"읽지 마! 도서관" 은 아이들만 위한 책이 아니다. 부모와 교육자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책이다. 아이와 함께 행복한 책읽기와 도서관을 더 즐겁고 의미 있게 이용하고 싶은 분들에게 꼭 권한다.

24분 편의점 : 1호 숲속마을점 수상한 자석 마술 쇼 | 사파리

24분 편의점 1호 - 숲속마을점 수상한 자석 마술 쇼 ㅣ 24분 편의점 1
김희남 지음, 이유진 그림 / 사파리 / 2025년 6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더 오래 열어주길 바라는 편의점

24분 편의점 : 1호 숲속마을점 수상한 자석 마술쇼

초등학교 3학년인 둘째가 그림책에서 이야기책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면서, 남매와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 최근에 아이들과 함께 "24분 편의점: 1호 숲속마을점 수상한 자석 마술 쇼"를 읽고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이 책은 신비로운 숲속 마을의 편의점에서 펼쳐지는 자석을 소재로 한 이야기책으로, 아이들이 과학의 원리와 마술의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귀여운 그림과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어우러져,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딱인 책이다.

초3인 둘째는 책을 읽는 내내 정말 재미있어하며 자주 웃음을 터뜨렸다. 자석 마술의 신기한 장면이나 등장인물들의 엉뚱한 행동에 크게 반응하며, 책 속 상황을 상상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엄마인 나도 읽으면서 피식피식 웃게 되는 내용과 그림인데, 아이들은 오죽할까 싶었다. 특히 마술쇼 장면에서는 “진짜 저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라며, 작년에 방영된 ‘더 매직스타’를 떠올리며 호기심 가득한 눈빛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초6인 첫째는 이미 학교에서 자석의 원리나 과학적 요소를 배워서 그런지, 내용 자체는 익숙하다고 했다. 하지만 이야기가 워낙 재미있게 전개되어 전혀 지루하지 않다며, 동생에게 설명도 해주고, 때로는 장난스럽게 구박도 하면서 책 속 상황을 함께 상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책은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신기함과 재미를, 고학년 아이들에게는 익숙한 과학 원리를 이야기로 다시 접하는 기회를 선사하는 책이다. 형제자매가 함께 읽으며 각자의 시선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와 귀여운 그림, 그리고 자석과 과학의 만남이 잘 어우러져 있어서, 가족이 함께 읽으며 이야기 나누기에 정말 좋은 책이다.

중간중간 나오는 재미있는 그림들은 과학이 전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게 해준다. 마지막 교과연계는 엄마가 더 좋아하는 페이지!! 벌써 다음 책을 기다리게 되었다. 빨리 2호점이 나왔으면 좋겠다!

딸에게 2차성징을 어떻게 설명할지 고민하는 엄마에게

산부인과 의사 아빠가 초등학생 딸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 사춘기 소녀들을 위한 성교육
김슬기 지음 / 연서 / 2025년 5월

  나의 2차성징은 어땠지?

  어릴 적 나 역시 궁금했지만 제대로 듣지 못했던 이야기들, 사춘기를 앞둔 초등학생 딸에게 설명해주고 싶었지만 조금은 낯설고 어색했는데 이 책을 만나서 너무너무 반가웠다.

  이 책은 산부인과 전문의이자 두 딸의 아버지인 김슬기 교수가 자신의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춘기를 앞둔 초등학생 딸들에게 꼭 필요한 성교육을 따뜻하고 쉽게 풀어낸 안내서이다.

  아이에게 성과 성징에 대해 설명해주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고민하는 부모에게, 그리고 변화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과 궁금증을 가진 아이에게 친절하게 이야기하듯 내용을 전달한다. 알쏭달쏭 퀴즈로 한 번 더 내용을 정리해 준다.

너의 몸과 마음은 매우 소중해.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편견에 흔들리지 말고,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해.

산부인과 의사 아빠가 초등학생 딸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p.65

  사춘기를 앞둔 아이가 아~ 오! 하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학교 성교육 시간에 배우지 않았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자세하게는 얘기해주지 않는다고 한다.

학교에서 해주겠지 하고 살짝은 외면하고 꼼꼼하게 이야기 해주지 않았던 나를 반성한다. 

이런 책이 우리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참 든든하다. 

앞으로도 내 아이와 함께, 그리고 부모로서 나 자신도 이 책을 곁에 두고 자주 펼쳐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