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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린이도 술술 읽는 친절한 금융책 주린이도 술술 읽는 친절한 시리즈 1
최정희 지음 / 메이트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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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투자는 늘 숙제처럼 느껴진다. 반드시 해야 하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막막함에 늘 주저하곤 했다. 그런 내게 이 책은 마치 어둠 속 등불처럼 길을 밝혀주었다. "주린이도 술술 읽는 친절한 금융책" 은 주식뿐만 아니라 투자에 필수적인 기본 경제, 금융 지식을 실제 사례와 데이터로 명쾌하게 설명해 준다. 그래서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 같던 금융이 한결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특히 다양한 소제목으로 구성되어 있어, 내가 원하는 부분부터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무척 편리했다.


이 책은 금융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게 씌어있다. 책 제목처럼 정말 다정하고 친절한 개념서였다. 각 장에서는 경제 흐름, 미국 금융시장, 금리, 환율, 주식과 채권, 원자재와 가상자산, 연금 등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들어봤지만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기자 출신의 저자는 복잡하고 추상적인 개념들을 다양한 일상 사례로 쉽게 풀어낸다. 게다가 각 파트 끝에 'One Point Lesson'을 통해 주요 내용을 다시 한번 정리해 주어, 읽고 나서 스스로 복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나는 세계 경제 흐름과 미국 증시, 우리나라 시장의 연관성에 대한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단순히 용어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왜 그런 현상이 발생하는지, 우리 일상과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 꼼꼼히 설명해 주었다. 평소 궁금했던 금리와 환율이 실제 투자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구체적 사례를 들어 주어, 읽는 내내 "아, 이렇게 되는 거구나"하는 깨달음이 이어졌다. 논리적이고 단계적인 설명 방식 덕분에 책을 읽는 동안 머릿속 생각이 자연스럽게 정리되어서인 듯 하다. 전문 서적이나 경제 기사에서는 절대 만나보지 못했던, 편안하고 솔직한 말투 역시 책의 친근함을 더했다.


물론 이 책 한 권을 읽는다고 해서 금융 지식을 완벽히 습득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경제 뉴스를 접하거나 투자를 시도할 때 "아, 이게 그거였구나"라는 연결고리를 만들어줄 것이다. 이 책은 필요할 때마다 펼쳐볼 수 있는 든든한 참고서 같다. 투자에 관심은 많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이나, 아이들과 금융, 경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나누고 싶은 부모라면 공부하기 좋은 책이다. 꼭 한 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쌓이면 언젠가는 투자에 대한 자신감도 생기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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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할머니 약국
히루마 에이코 지음, 이정미 옮김 / 윌마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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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100세 할머니 약국"은 히루마 에이코 약사가 자신의 따뜻한 이야기를 담아낸 에세이 책이다. 책의 목차만 읽어도 이 책이 단순히 약국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인생의 지혜와 사랑, 그리고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잔잔하게 전하며 귀중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마치 자상한 할머니와 개다리소반에 마주 앉아 향긋한 국화차를 함께 마시며 조용히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편안함을 느꼈다. 다정한 할머니의 온화한 모습이 표지에 담겨 있어 읽는 동안 그 따스함이 더욱 깊게 전해졌다.

할머니는 약국을 통해 사람들에게 필요한 약을 건넬 뿐만 아니라, 각자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존재였다.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단순한 약보다 더 큰 위로와 용기를 주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마음이 잔잔하고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할머니의 따뜻한 목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듯, 내 마음속 물결까지 고요하게 잠재워 주었다.


옛날이 좋았다는 말은 하지 않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시간은 지금 이 순간이니까요.

100세 할머니 약국 p.30


끊임없이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며, 나는 경력단절을 이런저런 이유로 탓하던 내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되었다. “이랬다면, 저랬다면” 하며 과거를 후회하던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고, 결국 바꿀 수 있는 것은 오직 나 뿐임을 다시 깨달았다.


결국 바꿀 수 있는 건 나 자신뿐입니다.

내가 달라지면 후회스러운 과거도, 집착하던 상대도 모두 흘려보낼 수 있지요.

100세 할머니 약국 p.44


“감사하다는 말의 횟수가 행복의 횟수”라는 문장은 일상 속 작은 표현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가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는 사실을 깊이 깨닫게 했다.

나는 나 자신, 가족, 주변 사람들에게 이러한 말을 얼마나 자주 하고 있었는지 돌아보았고, 앞으로 더 자주 사랑과 고마움을 표현하자고 다짐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평범한 일상도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다.

"100세 할머니 약국"은 인생의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잔잔한 위로가 되어 줄 수 있는 따뜻한 책이다. 많은 이들이 이 책을 함께 읽고, 할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소중함을 느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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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가 싫어요 1 좋아요가 싫어요 1
이지음 지음, 장서영 그림 / 꿈터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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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이지음 작가의 동화 "좋아요가 싫어요 ① "는 현대 사회의 소셜 미디어와 그로 인한 갈등을 유머러스하게 풍자한 작품이다. 이 책은 어린이를 넘어 어른들에게도 깊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작가는 '좋아요'와 '싫어요'라는 상반되는 개념을 통해 사람들의 심리와 욕구를 재미있게 표현하며, 동화지만 모두를 향해 현대 사회의 복잡한 문제들을 비판하고 있다. 단순한 재미를 넘어 읽는 사람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요소로 가득하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호랑이 어흥이이다. 어흥이는 사람이 되기 위해 전설 속 웅녀 할멈을 찾아가고, 사람이 되려면 유튜브 '좋아요' 100만 개를 받아야 한다는 도전을 받게 된다. 어흥이는 소셜 미디어의 세계에 뛰어들어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며 '좋아요'를 얻기 위해 노력한다. 이 과정에서 겪는 희로애락은 우리들이

외부의 평가와 소셜 미디어에 얼마나 의존하는지를 유머러스하면서도 날카롭게 보여준다. 게다가 다양한 음식 그림들과 먹는 표현들은 이야기의 현실감을 더 높여 준다.


이 책은 '좋아요'를 받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어흥이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하는 나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외부의 시선보다 내면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지금의 우리가 인정받기 위해 자신을 잃어가는 세태를 비판하며,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나는 누군가에게 꼭 인정받아야 하는 걸까? 내 자체로 행복하면 안 되는 걸까?


"좋아요가 싫어요①"는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의 필독서로서, 소셜 미디어 시대에 진정한 '나'와 진정한 '행복'을 찾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유튜버를 꿈꾸는 많은 아이가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세계가 원래 그래. 죽을 때까지 인정받기 위해 노력해야 하네.

한 번 인정 받은 거로 끝이 아니라네. 

사람들 마음은 하루에도 수백 번 부침개 뒤집듯 바뀌거든. 

죽을 때까지 인정받기 위해 노력해야하네. 

사람들한테 사람으로 인정받지 못하면 사람 대접 받기 힘들다네. 

사람 탈을 쓰고도 짐승처럼 살아야 하네. 

좋아요가 싫어요 ① 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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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초등 경제 수업 - 기자 엄마가 신문 기사로 알려 주는 어린이 경제 필수 지식
박지애 지음 / 처음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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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첫째가 사회시간에 경제 관련 수업을 한 듯하다.

아이들에게 자본금을 주고 가상의 주식 등을 만들어 9라운드에 걸쳐 투자하고 수익을 내는 수업을 했다고 한다. 첫째는 자본금이 30만원이었고 결과는 270만원으로 늘어났다고 좋아했다. 하지만 다른 친구들은 대부분 700만원의 수익금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거기에 담임 선생님이 수업 후에 웃으시면서 "첫째야~ 너는 앞으로 투자할 때 생각을 많이 해야겠어~"라고 하셨다는 말에 이마를 짚을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아이들과 한 경제 공부는 돼지저금통 사주고 아이 이름으로 통장 만들어준 거 말고는 없다. 이야기하는 아이의 말 중에 투자 수익을 떠나 경제 개념 자체를 잘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 더욱 미안했다.

지금부터 시작하면 된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거창하게 말고 하나씩이라도 시작하자고 다짐하며 "하루 10분 초등 경제 수업" 책을 아이와 함께 보기로 했다.

일상 속 경제와 돈의 흐름, 다양한 직업의 변화, 기술이 바꾸는 경제 생태계, 지구촌과 글로벌 경제에 미래 경제의 5개 주제 75개의 기사가 있다. 각각 독립된 내용들이라 아이가 맘에 드는 부분부터 먼저 하기로 했다. 아이는 하츄핑관련 ''파산핑'을 아시나요?' 라는 제목을 골랐다.

금융감독원이 선정한 초등 필수 개념과 뉴스 빅데이터 서비스를 활용한 연관 검색어, 용어 풀이, 쑥쑥 경제 지식, 한자/영어 공부, 거기에 밥상머리 대화 주제까지. 두 페이지 걸쳐 하나의 경제 기사와 관련된 융합자료들이 꾹꾹 눌러 알차게 담겨 있다.

다 읽고 난 아이는 자기가 모르던 말들이 많다고 이야기했다. 새롭다고 했다. 당연하다 싶다. 뉴스를 챙겨보는 집도 아니고 신문을 챙겨주지도 않으니 말이다. 이제라도 "하루 10분 초등 경제 수업" 책으로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경제 공부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싶다. 무엇보다 억지로 외우거나 주입하는 공부가 아닌, 아이의 호기심과 실제 생활을 잇는 흥미로운 경제 수업이 될 것 같다. 오늘부터 우리 집 밥상머리에도 경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오르길 기대해 보며, 초등 고학년이라면 이번 방학을 놓치지 않고 꼭 이 책으로 경제 개념을 채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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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의 사계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25
설재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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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설재인의 "열일곱의 사계"를 읽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아민과 그의 학생들이 겪는 외로움, 상처, 그리고 성장의 이야기가 마치 내 주변 아이들의 일기처럼 느껴져 읽는 속도가 나지 않았다. 물론 주변에 그렇게 특별한 아이들이 있지만 않지만, 아이들이라는 이유가 엄마인 나를 잡아당기는 것 같았다.

흔히들 말하는 영재, 자퇴, 독학으로 공부 뛰어난 성적과 좋은 학교, 우리가 주목하는 모습들이다. 부러워하고 닮고 싶어 하던 모습. 하지만 아민의 열일곱 살은 따돌림, 거처도 없는 불확실성과 가족의 병환과 가난으로 정의된다. 이런 아민에게 과외라는 생계를 위한 절실함이 봄에서 가을까지 전혀 연관 없을 듯한 인물들을 엮어준다. 부모의 방임으로 방치된 20살의 유정, 기대에 눌린 5학년 영재 성현, 엄마를 위해 공부를 포기하는 중2 지원이가 그들이다. 아민은 이들을 통해 세상의 벽을 느끼며 괴로워하고 분노하고 슬퍼하며 그렇게 한 걸음씩 자신의 삶을 살아낸다. 아민이 힘들어하는 장면에서는 엄마로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 돌봄을 받지 못하는 많은 아이가 있을 수도 있다는 현실 또한 미안함으로 다가왔다.


학부모들은 누구나 자식들을 제일자유고에 보내고 싶어 했다.

그중에서도 희준의 부모는 가장 맹목적이었다. 희준은 억지로 입학시험을 봤고,

불행히도 합격했다. 그 과정에서 희준의 의사는 정말이지 단 하나도 반영되지 않았다.

열일곱의 사계 p.10

책은 아민이 대학을 졸업하고 계약직 교사로 고1 희준이를 만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리고 그 겨울 희준을 중심으로 성현, 지원, 그리고 아민까지 모두가 같은 장소에서 만나며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처음엔 경계 밖의 특별한 아이들처럼, 서로가 전혀 상관없는 아이들처럼 보였지만, 그들 역시 내면의 고민은 보통의 아이들과 다르지 않아 오히려 더 마음에 와닿았다. 이야기는 어두운 현실을 다루고 있지만, 각자의 아픔을 안고, 서로를 이해하며 성장해 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희망을 엿보게 한다. 아민이라는 공통분모로 인해 각각의 불안으로 위태한 아이들의 연대는 이 또한 지나갈 거라는 묘한 위안을 전해 주었다.


상처를 헤집느라 두근거리는 가슴을 감추려고 일부러 더 삭막하고 딱딱한 어투를 가장할 때마다 희준은 발끈했다. 마치 자신의 일처럼. 남들은 알아주지도 않았던 사건들을 희준은 아주 큰 것으로 생각해 주었다. 이상하게도 그 모습이 아민을 위로했다.

과거를 남에게 털어놓을 수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그때의 무게감을 줄였다.

열일곱의 사계 p.217

책을 덮으며 요즘 아이들은 이렇게 복잡한 마음과 고민을 품고 자라는데 부모인 나는 내 과거의 경험과 익숙한 지식, 상황에 머무르며 그것을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반성하게 되었다.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많은 이유가 어른들은 아닐지 생각하게 된다.

아민과 아이들이 스스로 공감하며 연대를 찾아 성장하는 긍정적인 모습이 청소년 소설을 더욱 매력적으로 느끼게 했다. "열일곱의 사계"는 우리 아이들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며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만드는 소중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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