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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학생
셰르민 야샤르 지음, 메르트 튀겐 그림, 김지율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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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학생은 누구일까?

책을 처음 만났을 때 제목을 보고 곰곰이 생각해 봤다.

내 아이일까? 수업 시간에 집중해서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 주는 아이? 수많은 답이 스쳐 갔다.

많은 생각에 답을 정하지는 못했지만, 나의 생각은 '누군가를 가장 중요한 학생으로 지정해야 한다'라고 정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책을 읽고 나서 뒤통수를 아주 세게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학생이라니.... 이걸 누가 정할 수 있는가? 선생님이? 학생들이?

답을 정하는 사람은 나였다. 그 틀을 만드는 사람 또한 나였다. 나의 고정관념이었다.

중학교 졸업 과정 오류로 다시 중학교로 돌아가 15일 동안 수업을 받고, 시험에 통과해야 졸업 처리가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은 피크리.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자신만이 중요하다,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피크리에게는 믿기 힘든, 믿기 싫은 현실이었다.

만약 이 책을 아이들이 읽는다면 주인공 피크리의 상황과 우스꽝스러운 행동들에 재미있어 할 것이다.

'엄마가 아빠가 다시 학생이 된다고? 나랑 같이 학교에 다닌다고?' 생각만 해도 신나 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나와 같은 어른들이 읽는다면, 나의 고정관념은 무엇인지, 내가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사람들 대하는 태도는 어떠한지 돌아보게 될 것이다. 내가 주인공인 연극에 살아가고 있지만, 나 홀로 주인공이 아니라 수많은 주인공과 관계를 맺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피크리가 어떤 중학교 생활을 하게 될지,

그 생활이 피크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줄지, 꼭 아이보다 먼저 읽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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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멈춤 - 논쟁은 줄이고 소통은 더하는 대화의 원칙
제퍼슨 피셔 지음, 정지현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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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많은 갈등의 시대인 요즘, '논쟁을 줄이고 소통은 더하는 대화의 원칙'이라는 부제는 이 책을 더욱 끌리게 한다.

제퍼슨 피셔의 "잠시 멈춤"은 소통의 중요성과 그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책을 읽으며 그동안 내가 하고 있던, 소통이라고 생각하던 대화들이 단순하게 정보를 전달하는 데 그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늘 이야기를 듣기보다 내 주장을 받아들이게 만드는 데 익숙했다. 정보를 제대로 전달했을지도 의문이 들고, 무엇보다 상대를 이해하고 연결되는 대화에는 정말 서툴렀구나 싶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어도 나도 모르게 습득됐을 대화의 방식들, 나의 갈등 해결 방식, 말투 등을 정말 고쳐 나갈 수 있을까? 책을 막 읽기 시작했을 때는 의문이 들었다.

어떻게 해야 나의 관점을 지키면서도, 상대의 관점 역시 존중한다는 뜻을 전달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관계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내 입장을 분명하게 지켜낼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진정성과 공감을 담아 내 생각을 전하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함을 보여줄 수 있을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논쟁은 줄이고 소통의 깊이는 더하는 잠시 멈춤을 익히면 된다.

잠시 멈춤 p18

변호사로서 수많은 대립 현장을 경험한 저자는 소통을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이어주는 과정'이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태도가 바로 '잠시 멈춤'이라고 말한다.

감정이 버럭하는 순간, 말이 튀어나오기 직전, 관계가 틀어지기 쉬운 순간에 그 작은 실천이 큰 변화를 일으키는 실제 사례들을 보여준다. 그래서 더욱 설득력 있다. 그 상황에 바로 써먹을 수 있는 표현과 접근법 또한 함께 제시해 준다.

많은 자기계발서처럼 좋은 말 잔뜩 알려주고도, 생각보다 실천하기 어려운 내용이 아닌 작은 말 한마디로도 내 마음, 나의 경계를 지킬 수 있는 방법들을 설명해 주어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건 해볼 수 있겠다'라는 부분도 많았으며 핵심 정리를 통해 한 번 더 짚어주는 구성도 맘에 새기는 데 도움이 되었다.

작가는 나오는 모든 내용을 한꺼번에 익히고 즉시 적용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더 현실적이다.

마음에 와닿는 것 하나를 골라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넘기다 맘에 드는 부분이 있다면, 내 상황과 맞는 부분이 있다면, 편하게 읽고 한 가지씩 실천하기를 바란다.

'참을 인(忍)자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 고 했던가. 하지만 이 책이 말하는 것은 힘들게 참아내는 인내가 아니라, 관계와 나를 함께 지키는 잠시 멈춤의 참음이다. 그 짧은 멈춤 혹은 긴 멈춤이 결국 더 나은 대화, 더 나은 관계, 더 나은 나를 만나게 해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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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봄이 다시 오려나 보다
나태주 지음, 박현정(포노멀)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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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나태주 시인! 그의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시집을 즐겨 읽지 않아도 '풀꽃' 한 편쯤은 어디선가 들어봤을 것이다. 짧은 시속에 마음을 머물게 하는, 평범한 것들을 빛나게 바라보게 하는 시인의 시선이 일상을 특별하게 만든다. 나태주 시인의 신작 시집인 "아무래도 봄이 다시 오려나 보다"를 읽으며, 시인의 오랜 삶의 온기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번 시집은 2022년 늦봄부터 2025년 초가을까지 약 3년 동안 쓰신 시들을 묶은 것이라고 한다.

올해 여든 살이 되신 나태주 시인의 삶과 시간, 주변 사람들을 차분히 돌아보는 내용들이 많다. 시인은 여전히 주변의 소소한 풍경과 사람들을 따뜻하게 바라본다. 일상의 평범한 순간에서 반짝임을 발견하는 그의 시선은 마치 작고 조용한 마법을 부리는 사람 같다. 이번 시집에서는 그 마법 같은 시선이 한층 더 깊게 느껴진달까.

무엇보다 제목인 "아무래도 봄이 다시 오려나 보다"가 오래 마음에 남았다.

우리가 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단순하게 계절의 바뀜을 말하지 않는다. 추운 시간을 지나 따뜻함을 찾으려는, 어쩌면 본능적인 희망이 담겨 있다. 나태주 시인에게 봄은 어떤 의미, 어떤 상징일까?

시인의 따님인 나민애 교수님이 온라인에서 종종 말씀하시는 아버지와의 일화와 오버랩되어, 작가의 다정한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소박하지만 가볍지 않고, 따스한 마음 씀씀이가 시 곳곳에 녹아 있다. 가족의 이야기 같고, 이웃집 할아버지의 인사 같다. 어쩌면 시인의 봄은 가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집은 별생각 없이 흘려보내던 일상의 작은 것들이 주는 기쁨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바쁘다는 이유로 놓쳐버린 소소한 행복들이 시인의 글 속에서 빼꼼하게 고개를 내미는 느낌이다.

짧은 시 한 구절이지만 그 여운이 오래 남는다.

나태주 시인의 시는 단순히 읽는 것을 넘어, 느끼고, 오래 머물러야 더욱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겨울지나 봄이 오는 것처럼 인생의 추운 시간에도 희망을 잃지 말라고,

아직은 너의 인생에 많은 봄이 남아 있다고, 네 곁에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고.

많이 따뜻한 책.

추운 겨울날 조심히 호호 불어가며 먹는 호빵처럼 천천히 음미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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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러가 살아남는다 - 생각을 넘어 행동을 바꾸는 스토리텔링 설계법
마크 에드워즈 지음, 최윤영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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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이 책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사람은 스토리텔러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해 처음부터 시선을 잡아끈다.

스토리가 어떻게우리의 인식과 감정, 그리고 선택까지 바꾸는지 차근차근 보여주는데, 단순히 좋은 이야기의 차원을 넘어 과학적, 심리학적 근거까지 갖춘 도구라는 점이 많이 놀랍다.

책을 읽다 보면 작가가 말하는 스토리텔링의 구조나 기법이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특별한 재능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누구나 연습하고 익힐 수 있는 기술이라는 말에 은근히 용기가 난다.

'나도 해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나는 평소 F보다는 T에 가까운 성향의 사람이다. 아이들과 대화를 할 때도 늘 사실과 논리를 중심에 두었다.

학교에서 친구와의 갈등을 아이가 이야기할 때면 갈등의 인과관계를 먼저 따지곤 했다.

내가 아이들과 이야기했을 때, 아이들은 나의 이야기를 얼마나 받아들였을까?

나의 말이 논리적으로 맞았을지는 모르지만, 그 안에 이야기의 감정은 부족하지 않았을까 하고 나를 돌아보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누군가를 설득하는 일은 결국 정보가 아니라 공감 가능한 이야기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이 책은 단순한 정보서가 아니라, 삶의 변화를 꿈꾸는 이들에게 행동 방향을 제시하는 길잡이가 될 것 같다.

스토리의 본질과 설득의 원리를 차근차근 다루면서, 누구나 바로 따라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도 담겨있다.

"스토리텔러가 살아남는다"라는 제목이 과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 공감하는 사람이라면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고, 세상에 변화를 일으키는 스토리텔러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깊게 남는 건 스토리텔링이 단지 말하는 기술이 아니라는 점이다. 결국 관계를 열어주는 하나의 태도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상대의 마음을 듣고, 이해하고, 그 안에서 함께 의미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스토리텔링이 아닐까 싶다.

#스토리텔러가살아남는다 #마크에드워즈 #가장강력한사람 #인간의마음과행동을움직이는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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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 수학천재가 되는 만화책 1 읽으면 수학천재가 되는 만화책 1
김지영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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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아마존 재팬 1위라고 써 있어서 일본작가인가 했다. 

그래서 저자에 대해 살펴보게 되었다. 저자는 수학이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고, 학생들이 수학을 재미있게,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접근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는걸 알게되었다. 이런 시도가 참 반갑고 감사하다.

 

미리 말하지만 이 책은 단순한 수학 교재가 아니다. 꼭 많은 학생들이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중학교1학년 문제집을 풀고 있는 우리집 아이의 학습 내용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 집에 있는 문제집과 비교를 해 보았다. 소인수분해, 정수, 유리수, 일차방정식, 함수, 기초 도형 및 도형의 성질, 부피 등 중학교 1학년에서 꼭 알아야 할 필수 단원들을 골고루 다루고 있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형식으로 각 개념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접근하여 실생활과 연결해 설명해 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교과서 속 수학을 생활로 꺼내주는 이야기덕에 수학이 공부라는 생각에서 조금은 벗어나 이해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었다.


재미있는 만화 일러스트와 한자 기반의 수학 용어를 글로 쉽게 풀어서 설명해 주는 점,

또 "a=b"처럼 일방적인 하나의 방법을 공식처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예시와 접근 방법을 보여주여 생각을 하게 해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처음 책 제목을 보고 아이에게 "읽으면 수학천재가 되는 책이래"라고 말했더니,

첫째가 "그런책은 없어~그럼 수학 못하는 애들이 없게~" 라고 대꾸했다.

하지만 책을 읽어본 아이는 "천재는 모르겠는데, 이해하기는 너무 쉽다. 재밌다~" 를 연발했다. 


이 책은 정말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갖고 있는 책이다. 

예비중인 초등6학년과 중학교1학년은 필수로 꼭 읽어야 하는 책이다.

수학 좋아하는 초등 3,4학년도 흥미롭게 볼 수 있으나, 개념을 충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최소 초등 5학년은 됐으면 좋겠다. 


공부시키고 싶은 엄마 흑심으로 시작했지만 아이가 더 맘에 들어 끼고 보는 만화책!

2,3권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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