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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가 쉬워지는 한국사여행 - 초등학생이면 꼭 가봐야 할 역사여행지 66
홍수연.홍연주 지음 / 길벗 / 202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교과서가 쉬워지는 한국사여행 / 홍수연, 홍연주 / 길벗

아이가 유모차 없이 오래 걸을 수 있으면
나들이를 가거나 여행을 갈 때 코스가 다양해지며,
이왕이면 아이에게 교육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곳을 찾게 된다.
아이도 초등학생이 된 후에는 박물관의 전시물에 관심을 보이고
설명을 하면 이해는 하는 나이가 되면서,
한국사에 대해 알려주면서 여행과 관람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무엇이든 아는 만큼 보이기 때문에
전문가가 설명하는 가이드북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 하고 있었는데,
마침 초등 교과서에 실린 한국사 여행지&주변 명소 199곳을 담고 있는
<교과서가 쉬워지는 한국사여행>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한국사의 흐름에 따라 시대를 구분하여
초등학생이면 꼭 가봐야 할 여행지 66곳을 설명한다.
책의 “일러두기”를 살펴보면 책의 특징을 잘 설명하고 있다.

이 중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여행지에서 좀 더 살펴보아야 할 유물, 유적, 미술품 등의 정보를 심도 있게 설명한 ‘둘러보기’ 부분이다.
설명이 없다면 놓치고 지나갈 수 있는 부분까지 세세하게 잘 설명되어 있어서,
코로나19가 재유행하는 요즘
선택과 집중의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되도록 현장에 있는 자료를 사진으로 남기고 있지만
해당 장소에는 없지만 설명을 위해 필요한 ‘참고자료’도 별도의 표시와 함께 있어서,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p.44의 강화 고인돌 유적지와
p.342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수원화성을 읽다보니,
며칠 전에 뉴스에서 본 안타까운 일이 생각났다.

학계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지석묘로 판단하는
김해시 구산동의 지석묘(고인돌·경남도기념물 제280호)가 훼손된 것에 대한 기사였다.
<출처: 연합뉴스 기사>
세계 최대 고인돌 훼손 김해시 구산동 (22년 08월 11일 기사)
https://www.yna.co.kr/view/AKR20220811090600052?site=mapping_related
세계 최대 고인돌 훼손 김해시 구산동 (22년 08월 12일 기사)
https://www.yna.co.kr/view/AKR20220811156200005?input=1195m
2020년 12월에 시작된 구산동 지석묘 정비 사업 과정에서
시공사는 강화처리 명목으로 박석을 빼 강화처리 후 다시 박아넣고,
하부 문화층(文化層·유물이 있을 수 있어 과거의 문화를 아는 데 도움이 되는 지층)을 건드렸다는 것이다.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상 매장문화재 유존 지역은 원형 그대로 보존해야 하고, 현상 변경을 하려면 문화재청과 협의를 통해 별도의 문화재 보존대책을 수립하고 이행해야 하는데 구산동 지석묘 정비공사 과정에서는 보존대책 수립·이행이 되지 않았고, 문화재청과의 협의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중요한 문화재를 복원과정에 필요한 자료 수집이 충분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아무런 대비 없이 정비사업을 진행하여 훼손한 안타까운 사건이다.


반면에 정조의 꿈이 담겨있던 수원 화성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많이 파손되어, 대부분 1975년 이후에 복원되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한국에 온 심사관들은 옛것 그대로가 아닌 복제품이라는 이유로 등재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나 화성 건축의 자세한 보고서라 할 수 있는 “화성성역의궤”의 기록을 바탕으로 완벽하게 복원했다는 것을 인정받아 등재가 되었다.
<참고: 한국문화원연합회 지역N문화>
수원 화성의 모든 것, 화성성역의궤
https://ncms.nculture.org/castle-road/story/2028
1796년에 수원화성의 “화성성역의궤”을 작성한 조상님들이
2022년에 원형 복원이 불가능하게 훼손된 지석묘를 보신다면...
나와 마찬가지로 복잡한 감정이 들지 않을까?
나중에 아이와 수원화성을 방문해서 이러한 내용들을 이야기한다면,
더욱 의미 있고 기억에 남는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부록으로 p.555에는 지역별 인덱스가 있어서
일정 짜기가 훨씬 수월하고 알차고 활용하기 편리하도록 되어있다.
유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아이와 함께 읽는다면,
한국사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사는 외울 것이 많은 암기과목이라 생각하는 아이들이
책의 내용을 직접 만나는 경험을 한다면 좀 더 가깝게 느껴질 것 같다.
주말마다 아이와 어디를 가야할까?
아이의 공부에 도움이 되는 곳은 어디일까?
알찬 여행을 위한 고민이 많은 예비초~초등 부모님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