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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자전거 - 제4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우수상 ㅣ 웅진 당신의 그림책 5
신혜진 지음 / 웅진주니어 / 2022년 7월
평점 :
나와 자전거 / 신혜진 / 웅진주니어

“인생은 자전거 타기와 같다.
균형을 유지하려면 계속 페달을 밟아야 한다.”
-아인슈타인-
글 없는 그림책은 독특한 매력이 있는 책이다.
같은 그림책을 보아도
읽는 사람, 시간, 장소, 경우, 계기마다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어
새롭게 다가올 수 있고,
같은 사람에게도 읽을 때마다
예전과 비슷하지만 조금씩은 변형된 다른 내용이 될 수 있다.
아이가 어릴 때는 재미있게 놀이하듯 다양하게 상상하며 읽었는데,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오랜만에 글 없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글이 없는 그림책에서
그림 속에 인물이나 배경에 디테일이 많이 그려있다면
숨은 그림 찾기 하듯 하나하나 찾으며 무수히 많은 이야기를 만들 수 있고,
최대한 담백하게 그린 그림은 주인공에게만 집중해서 조금씩 변형된 이야기를 꾸밀 수 있다.
<나와 자전거>는 후자에 해당되는 책으로,
주인공이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는 내용이다.
예쁜 노란 꽃이 피는 봄날에 출발하여
세차게 비가 오는 여름을 지나고
단풍이 드는 가을과 흰 눈이 소복하게 내린 겨울에 돌아오는 이야기이다.

38쪽으로 구성된 그림책이지만
펼쳤을 때 왼쪽과 오른쪽 페이지가 연결된 하나의 이야기로 되어있어서,
19장의 짧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혼자 볼 때마다
생각나는 사람과 장소와 추억들이 있어서
책장을 넘기는 손이 바쁘지 않은 그림책이다.
아이는 어떻게 자전거만 타고 여행을 가느냐고 묻는다.
다른 짐은 어떻게 갖고 가며,
지도나 네비게이션도 없이 어떻게 길을 찾아가느냐고 궁금해 한다.
이제는 현실적인 질문을 하는 아이에게...
이 그림책은 중요한 내용만 간결하게 표현한 책이라고 설명하니,
아이는 알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림 이외의 내용들을 추가해서 이야기를 만든다.
듣다보면 아이가 관심 있거나 마음에 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씩 나오는데,
아이의 마음을 캐는 기분이 든다.
아이의 경험만큼 자라나는 이야기가
다음에는 어떤 내용 될지 더 궁금해지고 더 기대가 된다.
자전거 타기는 인생과 비슷하다는 작가의 말처럼
오늘도 열심히! 힘차게! 바퀴를 굴리며 넘어지지 않으며 자유롭게 달려야겠다.
읽고 난 후,
2001년에 나온 god의 “길”이라는 노래가 생각난다.
내가 가는 이길이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날
데려가는지 그 곳은 어딘지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오늘도 난 걸어가고 있네
..............
(후략)
상상력이 무궁무진한 시기인 미취학 어린이와 함께 읽으면
더욱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