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나무 1
이정명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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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을 즈음하여 TV 프로그램에서는 프랑스의 패션 전시 기획에서 한글을 모티브로 한 전시회가 열렸다고 한다.

프랑스의 전시기획자가 왕이 국민을 위해 사용하기 편리한 글자를 일부러 만든 역사가 세계적으로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세종대왕에 대해 감탄사를 연발했다.

사용하기 편리한 한글이라지만, 훈민정음을 달달 외우며 공부했던 나이지만 한글의 우수함이나 그 역사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한국형 팩션이 부재함을 아쉬워하며 왜 우리에겐 다빈치 코드 같은 팩션이 없나라고 서운한 사람에게는 조금 부족할지 모르나 10년 이상 자료수집을 하며 여러번 고쳐쓴 훈민정음을 소재로한 한국형 팩션으로 강력 추천하고 싶다.

물론 다빈치 코드에 비하면 떨어지는 서스펜스지만 역사에 대한 관심을 갖게하고 자긍심을 불러일으킨다. 그것이 국수주의적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모르지만 한글과 우리 역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고 공부하게 해준 것만으로도 참 고마운 소설이다.

쉽지 않은 한글창제이며 지금은 칭송받는 세종이지만 그당시 유학중시사회에서 실학과 언문이라고 불리운 탄압속에서도 끊임없이 창제해낸 한글만으로도 그의 위대함이 다시금 돋보인다.

역사적으로 겸사복의 권한과 계급간의 위계질서가 너무 상식에서 벗어나고 여러가지 상황자체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그의 작품을 눈여겨 보고 싶다.

난 다시 조선왕조실록을 읽고 있다.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젊은이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한국형 팩션이 많이 등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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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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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는 읽어도 소설은 잘 안읽던 나이지만 오만과 편견을 시작으로 몇권째 여름속 소설에 푹 빠져가고 있다.

공지영씨 특유의 쉬운 글로 내용도 흥미로워 손을 땔 수 없게 아주 빠르게 읽어내려간 글이지만, 이건 주인공의 너무 빠른 변화야,  현실감이 없어 너무 극적이군...이런 생각도 들지만...

어쨌든 감동 그 자체다.

그 전까지는 무기형보다는 사형이 차라리 인간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나 혼자 한적이 있었다. 삶의 희망이 없어 감옥에서 평생을 사는 것보다는 차라리 타인의 손에 의해 목숨을 끊는, 아니 끊어지는 것이 더 인간적인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건 나의 선택이 아니란 것이다. 살게만 해준다면.. 그런 선택권 자체가 없는 것이 사형수의 아픔일 것이다. 자신의 삶의 끈조차 선택할 수 없다는 것

또한 아침에 교도관이 올때 오늘이 혹시 집행의 날인가 그런 생각으로 눈뜬다는 것, 그것이 매일 반복된다는 것은 너무 끔찍한 일이다.

이나영, 강동원 주연으로 제작되는 영화, 캐스팅이 너무 아닐꺼라는 생각으로 책을 읽어내려갔지만 윤수의 슬픈 눈빛이 그려진다. 강동원의 얼굴에서

윤수가 쓴 블루노트만 다시 한차례 읽어내려갔다.

본인이 아닌 삶의 그러한 상황이 만든 살인의지...순간의 선택인 것이다. 물론 살인 자체를 환경탓으로 정당화 할 수는 없지만 나쁜 심성으로 자라고 싶은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정말 "존재하는 모든 것은 행복합니다." 실감이 된다.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선물해주고 싶다. 그래서 나도 우리반 녀석에게 선물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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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빵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2
백희나 글.사진 / 한솔수북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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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상을 탄 책이 꼭 좋은 책은 아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구름빵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약간은 시골스러운 구름빵의 겉모습...난 나무에 빵이 아닌 홍시가 걸려있는 것이 상상이 되었기에...과는 전혀 다른 상상력과 일러스트에 다시 한번 놀랐다.

구름을 따서 엄마에게 주면 밀가루 반죽을 해서 다소 세밀하게 빵만드는 과정이 묘사가 된다.

그리곤 그 빵을 먹고 하늘을 날아올라 아빠의 늦은 출근길을 돕기도 하고...그림도 독특한 방식에 내용도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좋은 책은 엄마와 아이가 모두 만족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책도 그중 하나다. 사오는 날부터 같은 책을 몇번이나 읽어주었고 빵집에 가면 동그란 구름빵 모양의 빵을 보고 구름빵이라고 좋아하는 우리 아이...

그 속에 작은 미소가 머문다. 어릴 적 누구나 한번쯤 상상하고 꿈꾸는 하늘을 나는 자유를 구름빵을 통해 다시 한번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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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떡 국시꼬랭이 동네 1
박지훈 그림, 이춘희 글,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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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간...나도 대학때 농활에 가서야 이용했거나 놀러간 식당이나 간이 화장실에서만 이용했던 곳이다.

우리 딸은 이번 여름 여행을 가서야 아주 어렵사리 재래식 뒷간을 만날 수 있었다.

워낙 깔끔한 딸이라서 냄새나는 화장실만 가도 '엄마, 냄새난다."하며 코를 부여잡은 딸이었는데 이 똥떡이란 책을 통해 뒷간귀신을 접해서인지... 나도 지독한 냄새가 난 뒷간을 아이가 호기심 어리게 접할 수 있었다.

뒷간은 밤에는 너무 무서운 곳이고 항상 더럽다고 여겨만 졌는데 귀신이 그 안에 살고 있으며 그 속에 빠진 아이에게 액땜을 하듯이 고사를 앞에서 지내는 모습이 더럽다기보다 조상의 지혜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활 속에 중요한 문화이기에...

그림이 다소 사실적이라 아이가 뒷간에 빠질 때는 여러가지 똥들이 뒤섞여 있는 모습에 처음에 나만 놀랐고...자꾸 예전의 뒷간 모습이 상상이 가며 냄새까지 나는 듯했다. 너무 사실적인 그림과 글의 묘사땜시...

그러나 딸에게는 그저 신기한 장소로만 여겨졌나보다. 파리나 구더기에 대해 질문하는 모습이...

지저분하지만 아이들에게 친근한 똥이라는 소재를 대상으로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거리가 되었다.

옛날 시골의 집이나 풍경 자체를 가지고도 아이와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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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기기관차 미카 어른을 위한 동화 13
안도현 글, 최성환 그림 / 문학동네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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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을 빠르게 처리하고 바쁘게 살아가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했던 우리네 삶에 증기기관차라는 것을 매개로 추억을 곱씹어 볼 수 있던 책 증기기관차 미카

미카에서 계속 반복되는 '빠르게 달린다는 게 최고는 아니죠. 천천히 가야 꽃도 보이는 거지요."라는 구절이 정말 마음에 와닿는다.

여행을 해도 목적지만 관심을 두고 주변의 아름다운 길은 스쳐지나가는 우리의 삶, 정작 중요한 삶의 주변은 잊은채 목적만을 바라보고 빠르게 살아가는 일상에 제동을 걸고 싶다.

그리고 마음의 여유를 갖고 주변을 생각한다면 내 인생의 중요한 꽃 한송이를 발견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안도현씨가 쓴 어른들을 위한 동화는 연어, 관계 이후 세번째다. 그중 미카는 아주 오랜만에 나온 작품인 것 같다.

얇은 책이지만 왠지 아껴두고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내 삶의 쉽표를 하나 찍고 싶다.

느리게 돌아보자. 천천히 달리며 내 주변의 꽃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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