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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더 읽어 주세요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14
데이비드 에즈라 스테인 글.그림, 김세실 옮김 / 시공주니어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요런 제목을 여러번 본 적이 있다. <아빠, 더 읽어주세요>
이런 책은 아빠가 읽어주었으면~~하는 마음으로 늘 집에 가져오게 된다. 그러나
늘 그렇듯이 내가 읽어주게 된다.
내가 이 책을 찍고 있으니, 남편이 왜 찍냐고 물어본다. 그래서 하진이가 재밌게 잘 읽어서 서평 올린다고 했더니...
안그래도 자기가 읽어줄 때도 큰 소리를 내서 읽었다고 한다. 내가 이 뒤에 포스팅할 책 <양배추 소년>과 더불어...
그러고보면 내가 안볼때 읽어주긴 읽어주었나보다.

요즘들어 감정표현이 조금씩 드러나는 울 다섯살 꼬맹이, 이 책 표지를 보더니 이 책은 성빈이한테 주란다. 왠지 자기보다 어린 아이들이 읽어야 할 느낌이 들었나보다.
그래도 한번 읽어보자. 너도 맨날 책 한권만 더, 한권만 더 하지 않냐고 했다.
그래서 읽어주니 중간중간 빵~~터지며 웃는다. 그러더니 자기가 한번 읽어보겠다고 냉큼 빼앗아가서 바로 더 읽는다.
좋은 책은 굳이 내가 읽어라 읽어라 하지 않아도 이렇게 다시금 찾게되는 마력이 있나보다.
나 역시 이책 꽤나 재밌었다. 그러면서도 참 특이한 구성이라 새로웠다.
색채의 대비가 분명해서 더욱 눈길이 가는 이 책은 우리집 밤 풍경과 닮아있다.
잠자리에 누워 좋아하는 이야기 한개만 읽어준다고 시작한다.


헨젤과 그레텔을 읽기 시작하는 대목에서는 정말 이 책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이야기가 시작된다.
글씨체도 변화하고 그림의 색채도 완전히 달라져서 읽어주는 나도, 눈길을 따라가는 울 꼬맹이도, 침대위에서 새책이다 하며 관심갖는 울 큰 딸도 깜짝 놀랐다. '뭐야~~헨젤과 그레텔 책이잖아.' 하며...하지만 다음 장에 반전~~
꼬마닭이 중간에 끼여들어 할머니가 마녀임을 밝혀 헨젤과 그레텔은 과자집에 안들어갔습니다. 끝!!
정말
이었다. 예전 유행했던 허무개그도 아니고, 이렇게 끝나다니...
그럴 찰나 또 다른 책을 읽어달라는 울 꼬마닭, 그렇게 아빠는 두권의 책을 더 읽어주지만 예상했던 대로 통쾌하게 그리고 허무하게 끝!!을 외쳤다.
첫번째는 당황해서 웃지 못했던 울 꼬맹이, 두번째 세번째 같은 것이 반복되니 빵~~터진다.
나도 재밌었고...
하지만 꼬마닭은 잠이 들줄 모르고 우리집과 똑같이 아빠닭만 지쳐있다.


그래서 이번엔 꼬마닭이 아빠를 위한 '아빠 재우기'라는 책을 지어서 읽어주고...
결국 예상대로 두마리 닭부자는 쿨쿨~~잠이 든다.

허무개그를 보는 듯하지만 반복되는 것의 즐거움, 어이없이 끼어드는 꼬마닭으로 인해 기존에 알던 동화를 뒤집어 볼 수 있는 계기도 된다.
또한 한권의 책을 읽는 동안 무려 세권, 아니 꼬마닭이 지은 것까지 네권의 책을 덩달아 읽는 느낌도 좋았다.
책의 그림도 원색이 조화롭게 되었고 상당히 선명한 것이 맘에 든다. 그러면서 닭들의 표정이 넘 생생하게 살아있다는 것까지 보너스로 만족 플러스!!
작가를 찾아보니 얼마전 읽은 <주머니 밖으로 폴짝>의 작가이다.
그러고보니 칼데콧 아너 상도 받았다고 표딱지가 떡~~하니 붙어있다.
아무튼 최근 읽은 동화책 중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