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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온 길고양이 카니
문영미 지음, 이광익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11년 10월
평점 :
이번에 읽은 책은 한겨레 아이들에서 나온 <우리집에 온 길고양이 카니>이다. 우선 한겨레 아이들이란 출판사가 생소했지만 함께 온 도서목록을 보니 꽤 괜찮은 책들이 많은 것 같아 한권한권 읽어보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가장 대중적인 이효리씨가 유기견 운동(?)에 앞장선다는 이야기를 종종 인터넷 기사를 통해 알게 되었고, 참으로 대견하다는 생각을 했다.
대중적인 파급력이 큰 사람들이 좋은 일에 여러모로 나선다는 것 자체가 사실 반가운 일이다.
물론, 잠깐의 관심만 끌고 지속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너무나 오랫동안 묵묵하게 같은 활동을 해온 일반인들도 많지만 말이다.
아직도 난 동물은 무섭고, 먼~~존재이다. 내가 그러하기에 울 집 꼬맹이들도 비슷한 것 같다.
아무리 귀여운 동물이라고 해도 보는 것은 괜찮지만 만질 때는 조금의 용기가 필요해진다.
그렇지만 책에서 만나는 동물은 너무나 귀엽기에 가끔 동물, 특히나 애완동물 관련 동화를 읽으면 "엄마, 우리집에서 고양이 키울까? 햄스터는 어때? 난 강아지는 키울 수 있을 것 같은데..." 요런 말이 오가곤 한다.
그렇기에 조금 더 친숙한 느낌을 가지기 위해 동물 관련 책이라도 보고자 선택한 책이 이거였다.
물론 강아지보다 더 먼 고양이지만...

어쨌든 읽고보니 이 책은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나 키우고픈 어린이에게는 완전 강력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혹은 잘 가는 이웃집에 고양이가 있는데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는 어린이도 좋고, 나처럼 아이가 조금 더 애완동물과 친숙하기라도 바란다면 그것 또한 이 책을 선택하는 이유가 될 것 같다.



작가 문영미씨는 어릴 적 고양이를 여러마리 키운 경험을 바탕으로 상당히 자세하게 고양이에 대한 정보를 함께 기록해놓았다.
창작 동화임에도 불구하고 고양이에 관한 한 꽤나 자세한 사전식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이 책의 큰 장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집 베란다에 배가 볼록한 달고나 색의 고양이가 찾아오면서 먹을 것을 주며 지민이와 카니의 관계가 시작된다.
아무래도 아는 사람에게 분양받은 고양이나 혹은 동물병원에서 데리고 온 고양이에 비해 길고양이를 키우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그렇게 지민이는 달고나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걱정하게 된다.
그러면서 배가 볼록한 고양이에 대한 임신과 출산 과정을 비롯, 먹을 것, 예방접종, 고양이의 질병에 이르기까지 정말 키우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경험을 고스란히 이 책을 통해 재미나지만 정확한 정보로 제공한다.
나도 신기했던 것은 만화나 책에서 우유 먹는 새끼 고양이의 모습을 자주 봤는데 이것은 시중에서 파는 것이 아닌 고양이 전용 우유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차가운 우유를 먹이면 설사를 할 수도 있다고 하고 안아서 아기처럼 먹이는 것도 위험하다고 한다.
중성화 수술에 대한 부분도 맘이 아프지만 현실적인 이야기라고 생각이 되었다.
고양이와 지내면서 나처럼 질색하던 아빠도 조금 더 가까워지고, 가족들간에도 아기 한명이 생긴 것처럼 공통의 관심사가 생겼다는 것이 참 좋게 느껴진다. 마지막엔 카니가 화가처럼 그림을 그려 전시회까지 여는 장면도 나온다.
아직은 애완동물을 키워본 적이 없지만, 고양이와 가까운 사람이 읽으면 너무나 큰 도움이 될 것 같고, 정말 단순한 동물이 아닌 식구 한명이 늘어난 것 같은 관심과 보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