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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란 무엇인가 - EBS 교육대기획 초대형 교육 프로젝트
EBS <학교란 무엇인가> 제작팀 엮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제 38회 한국방송대상 대상의 수상작으로 EBS의 '학교란 무엇인가'가 차지했다는 소식을 얼마전 접했다. 내가 막~ 이책을 다 읽었을 때였다.
책 내용이 너무 감동적이라 교무실에서 읽다가 혼자 뭉클했고, 누군가를 붙잡고 이 책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그런 감동, 나만 받은 것이 아니었구나 싶어서 너무 다행이라 생각했고...
10부작의 긴 이야기라 못 본 편이 있는데 다시 한번 프로그램도 봐야겠구나 싶었다.
꼭 이렇게 무언가의 수상이 있어야 그 가치가 커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 땅에서 가장 문제있고, 변화해야 한다고 여러 사람이 꼽는 교육 현장에 조금이나마 변화의 메시지를 가져오길 바라는 희망이 더욱 커졌다.
사실 나는 그렇게 비판받는 공교육 현장의 교사다. 그것도 가장 힘들다는 전문계고의 교사로 15년을 살고 있다. 사실 교육 현장이 갈 수록 힘들어지는게 사실이고, 처음의 행복감과 보람보다 하루하루가 계속 버티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요즘에 이책을 만났다.
사람들이 공교육 비판에 한마디 말을 얹기는 쉬울지 모르지만 철밥통이라고 부르는 학교 교육 현장도 그리 만만하지 않다.
문제를 누구나 인식하고 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너무 막막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처음 교육에 뜻을 품었을 때로 되돌아가보려 한다.
아이들에게 눈 앞에 보이는 진학이나 취업이 아닌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스스로 배울 수 있는 길에 옆에 있어주려 한다.
교육은 성공한 사람이 아니라 행복한 사람을 만드는 것이다.
너무 공감한다. 하지만 학교에 있으면서 학교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는 부모님과 마주칠 때 힘겹다. 문제 있는 아이 옆에는 항상 문제 있는 가정이 있을 때 너무 마음이 아프다.
평범하지만 이 책의 많은 교훈을 여러 사람과 나누고 싶다.
10부작 중에서 가정에서 해야 할 것을 많이 담고 있는 것이 책으로 먼저 나왔기에 나 또한 학생들과 내 아이를 함께 고민해보게 되고, 실질적인 도움을 참으로 많이 받았다.
1부는 칭찬 속의 진실게임으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을 통해, 수많은 교육 프로그램과 이론을 통해 칭찬의 효과와 최고의 명약으로 꼽는 부분에 딴지를 걸었다.
나도 이부분은 보았다. 달콤한 사탕처럼 칭찬받을 때는 좋지만 칭찬이 사라지면 의욕조차 사라지게 만든다고 했다.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칭찬을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칭찬을 하자는 것으로 나 역시 잘못된 내 방법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2부는 아이의 생각을 여는 책읽기의 힘이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독서의 중요성을 너무나 인식하였고, 요즘은 독서 열풍이다 싶을 정도로 과한 부모들도 많다.
나 역시 나처럼 책읽기를 좋아하는 아이들로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신경쓰고 있는 부분이다.
학교에서도 고등학교이지만 내 교과안에서 조금이나마 책과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
하지만 독서도 양극화된다는 점에 안타까움이 크다.
3부는 너무나 슬프게도 다가왔던 배움의 역주행, 사교육을 파헤치다편이다.
교육에 있어 항상 문제시되고 있는 사교육이지만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너무나 세분화된 학원이 등장한다.
나 역시 은연중에 학원을 들먹일 때도 있지만, 그건 스스로 찾는 학원이지, 무조건적인 학원 수업은 아니다.
고등학교이기에 너무나 어릴적부터 학원 수업을 받아온 아이들의 폐해를 조금은 알고 있다. 너무나 수동적이고, 전혀 가르칠 수 없는 우리 교과를 시험 전에 정리하고 버젓이 학교에 과년도 시험문제가 떠돌아 다니고 있음에 너무 놀랐다.
스스로의 자기주도적 학습이 너무나 강조되지만 우리 부모들은 여전히 불안한가보다.
사교육을 가능하면 줄이겠다고 들어온 대안학교에서조차 몰래 하는 부모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을 보면...물론 과도한 사교육이 아니라 공교육에서 하는 것을 얼마나 따라하고 있나 그냥 시험의 잣대일뿐이라는 변명으로 남기지만...
정말 아이를 믿어주고, 스스로 하고 싶을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주자.
4부는 0.1% 영재들의 새로운 발견이다. 좀 의아했다. 기획의도와는 뭔가 동떨어져 있었기에...
영재들의 교육법 소개인가 싶었지만, 참 감동받은 부분이다. 영재에겐 학교가 우선이라는 부분에 너무 기뻤고, 부모들과의 관계 역시 참 감동적이었다. 공감하고 긍정하라는 메시지가 이렇게 큰 변화를 만들어낸다. 타고나기보다 노력으로 만들어가는 그들의 삶이 행복이라는 잣대로 표현하기 힘든 성숙을 느끼게 했다.

5부는 스스로 성장하는 아이들로 배움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꿈의 학교 서머힐을 통해 아이, 경험, 행복 중심의 서머힐 교육에 대해 또 한번 감동을 받게 된다.
교육의 본질은 성공이 아닌 행복이다. 그 힘은 스스로 할 때 있다.
이것이 긴 10부작의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아이의 사생활처럼 참으로 좋은 메시지를 함께 나누고 싶다.
교육 현장에서 오랜만에 감동을 느끼게 되어 교사로서 행복했고, 부모로서 길잡이가 되는 것 같아 너무 2편이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