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아이와 함께 읽은 책은 제목부터 눈길을 확 잡아끄는 <무지막지 공주의 모험>이다. 늘 공주처럼 자라기를 꿈꾸는 딸의 겉모습과 달리 사실 말괄량이에다가 목소리 무지 크고, 치마를 입고도 산을 씩씩하게 오르는 울딸의 느낌과 비슷해서 권하게 되었던 무지막지 공주의 모험... 울 딸도 이거 보더니...내 맘을 알아차렸나보다. "엄마, 이거 내 얘기야?"하고 묻는다. 저학년이 읽기에는 글밥이 제법 많아보이지만 캐릭터화된 공주와 재미있는 스토리 때문인지 이제 그자리에서 책을 쭈욱~~ 읽어내려간다. 중간에 쉽법도 하지만 울딸... 책에 빠져들었나보다. 성공이다!! 책으로 들어가면, 빈틈없이 꽉 찬나라의 빈틈없이 꽉 찬 성에 사는 치우 공주에 대한 이야기다. 잘난척 대장, 말썽쟁이 고집불통의 공주, 항상 예쁜 옷을 좋아하지만 공부는 뒷전, 그래도 호기심 대장이라 이야기를 무척이나 즐겨듣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치우 공주의 캐릭터는 울 딸과 많이 겹쳐있다. 그런 일상에 심심해하던 공주는 어느날 우연히 성 밖에서 고양이 같은 것을 보게 되고 호기심에 가득차서 성 구석구석을 살핀다. 그것은 모자라 종족, 빈틈없이 꽉 찬 나라에 쳐들어오는 모자라 종족과 공주의 나라 사이에서 전쟁이 발생하고.... 전설속의 이야기처럼 영웅이 등장하는 데...그것은 바로~~~ 아이가 어렸을 적 즐겨보던 <종이봉지 공주>와 약간 스토리가 비슷하게 느껴졌다. 예쁜 것을 좋아하고 멋지게 생긴 왕자를 좋아하는 공주가 변화되는 스토리처럼 철없고 자기만 아는 치우가 변화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아직도 드레스에 예쁜 것을 선호하는 이땅의 공주들에게 이런 캐릭터가 자꾸자꾸 등장했음 좋겠다. 좋은 책을 만드는 창비에서 공모를 통해 당선된만큼 초등학교 저학년 친구들에게는 시리즈 제목처럼 신나는 책읽기가 충분히 될 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든다. 딸이 커가면서 이렇게 함께 동화를 읽고 나도 동심에 빠질 수 있게 되서 행복하게 책읽기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