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팔로>시리즈의 두번째 책, <용감한 꼬마 그루팔로>가 더 큰 출판사에서 나왔다.
사실 줄리아 도널슨도 그루팔로도 생소한 나이지만 작가에 대해 찾아보니 영국에서 꽤나 유명한 작가이고, 우리나라에도 방문한 적이 있다.
이 무식한 엄마가 그럴 수 밖에 없던 이유는, 이 시리즈가 유명한 것은 라임을 느낄 수 있는 원서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글로 책 읽기를 지금까지는 고수하고 있는 나에게도 그루팔로 시리즈는 재밌게 다가왔다.
글부터 먼저 쓰고 그림을 그렸다고 했는데, 그래서인지 글과 그림이 매치되는 것이 더욱 재밌게 느껴졌고 짜임새 있어 보였다.
어느새 그루팔로의 팬이 된 아이들도 많다는데 울 아들도 뒤늦게 합류하게 되었다. 
 
컴컴한 숲 속에 크고 사나운 쥐가 있어 한발짝도 들어서면 안되다는 아빠,
잔뜩 겁먹은 꼬마 그루팔로를 무릎에 앉히고 크고 사나운 쥐에 대해 무시무시하게 묘사한다.
"크고 사나운 쥐는 끔찍하게 힘이 세고, 비늘 덮인 꼬리는 끔찍하게 길고, 끔찍한 눈은 이글거리는 불구덩이 같고, 끔찍한 수염은 철사보다 뻣뻣하단다."
제법 길지만 '끔찍하다'라는 말이 반복되면서 나도 모르게 읽는 재미가 있다. 그러면서 점점 커다란 쥐에 대해 과장해서 목소리까지 커지며 말하게 된다.
그래선지 울 겁많은 둘째, 엄마~~그만읽을래 한다. 정말 끔찍한 쥐가 뒤에 나오는 줄 알고...
겨우 설득해서 다시 읽어나간다. 
너무나 심심한 그루팔로는 밖으로 나가보니 통나무 더미 밖으로 꼬리가 있다. 이것이 크고 사나운 쥐의 꼬리? 쥐가 아니라 뱀이다.

이렇게 하나하나 쫓아가던 그루팔로,
작은 쥐를 하나 발견한다. 밤참으로 먹음직한...하지만 영리한 쥐, 크고 사나운 쥐가 있다며 나무 위로 올라가 그림자를 보여준다.
그루팔로, 이 그림자를 보고 화들짝 놀라는 표정이 너무나 귀엽다.

울 아덜~ 과연 무슨 의미인줄 알고 덩달아 웃는걸까?
다시 동굴로 돌아온 그루팔로, 조금은 덜 용감해진, 그러나 조금은 덜 심심해진 꼬마 그루팔로는 아빠와 잠이 든다.
간단한 스토리이지만 동요 노랫말을 쓰는 작가라서일까, 반복되는 문구가 재미있다.
동화를 모를 땐 이 반복이 지겹지 않을까 싶었는데, 항상 그렇듯이 아이들은 그 반복을 좋아라하고 재밌어한다. 이유가 뭘까?
귀여운 캐릭터 괴물 그루팔로, 사랑스럽다. 제목과는 달리, 조금은 덜 용감해진 그러나 조금은 덜 심심해진 요 표현도 너무 귀엽기만 하다.
울 꼬맹이도 재밌는지 자꾸 읽어달란다. 하지만~~ 책은 제법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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