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단행본으로 아이의 책을 선택할 때 주로 보는 것이 두가지다. 작가와 출판사, 다양한 단행본들을 접할 때 작가와 출판사를 눈여겨보면 실패한 적이 거의 없다. 이번에 만난 책은 <논장>이라는 출판사를 보고 선택했다. 앤서니 브라운의 책이나 얼마전에 읽었던 로알드 달의 <멋진 여우씨>도 그랬고 논장 출판사는 외국 작가나 우리 나라 작가의 다양한 책을 소개하는데 많은 양을 출간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 참으로 알찬 책들을 소개해서 고맙다. 이번에 읽은 책은 그림책은 내친구 시리즈 27번의 <일과 신발 - 무엇을 할까?>이다. 작가의 이력이 참 특이했다. 이대에서 의류직물학을 독일에서 산업미술을 전공한 정해영 선생님은 패션디자이너로 일을 해서인지 옷과 신발에 관심을 가지고 아이를 위한 이야기 책을 만든다고 한다. <일과 신발> 역시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하는 직업에 따른 신발을 소개한 책이다.
단순히 직업과 그에 따른 신발만 소개했으면 아이가 흥미를 가지고 읽는데 한계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다양한 신발을 엿보는 재미와 더불어 의성어, 의태어 등이 많아 읽어주기에 내가 재미있다. 읽어주는 사람이 재미를 가지고 있는데 어찌 듣는 아이가 재미 없으랴? 그래서인지 이 책을 한번만 읽고 끝낸 적이 거의 없다. 다섯살이고 신발하면 크록* 밖에 안 신는 하진이지만 다양한 신발에 흥미를 가지고 짧은 글밥이라고 생각했는지 항상 두번을 읽어달랜다. 그러고도 가끔씩은 자기 혼자 그림을 넘겨본다. 나도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발이 등장해서 재미있게 읽었다. '마지막엔 어떤 신발 신고 싶어?'를 통해 책에 미처 소개되지 못한 다양한 직업의 다양한 신발을 소개하며 왜 그런 신발을 신게 되었는지, 어떤 기능이 있는지 간단한 정보까지 소개되어 있다. 내가 읽어주는 것이 재밌게 느껴졌는지 서진이도 다가와 혼자 읽으며 모델들이 신는 뾰족구두를 신고 싶단다. 나도 너가 가장 관심있을꺼라 생각했다. 신발이라는 친근한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 직업으로 연결되고 기능으로 연결되니 단순히 색상이나 디자인만 가지고 판단하던 신발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세계의 신발을 소개한 <누구 발일까?>도 구해서 함께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