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편식할 거야 사계절 웃는 코끼리 10
유은실 지음, 설은영 그림 / 사계절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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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고 나서 그 캐릭터가 너무 귀여워서 내가 앉은 자리에서 읽었다.
태어나서 한번도 날씬했던 적이 없었다는 유은실 작가라서일까 정이의 캐릭터가 너무나 살아있다.

목차에서도 알 수 있듯이 편식이 어려운 정이, 급식이 너무나 맛있어서 식판에서 밥풀하나 떨어지지 않는 정이의 표정과 캐릭터는 그야말로 생생하다.

다음날 오후 울딸이 "엄마, 이책 엄청 재밌다. 오늘 학교 가져가서 읽었는데 진짜 재밌었어." 라고 한다.

편식은 안하지만 깨작깨작, 밥 한번 먹는데 한시간이 걸리는 울딸과 식사량은 많지만 편식대장인 울 둘째 아들에게 꼭 읽히고픈 캐릭터다.

물론 재미가 있다고 울 서진이가 정이처럼 잘~ 먹지는 않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정이처럼 밥 먹는 것이 너무나 즐겁게 되길 바랄 뿐이다.


정이는 된장찌개를 너무나 좋아라 한다. 밥에 먹으면 최고라는 것을 벌써 알고 있고...

근데 오빠는 깨작깨작, 그런 오빠에게 엄마는 쩔쩔매며 장조림을 얹어주고 아무거나 잘 먹는다고 정이에게는 한 젓가락도 주지 않아 정이는 토라지고...




며칠 뒤에는 엄마가 그런 정이 마음을 알고 오빠는 다른 반찬을 먹으라고 하고 정이 밥 숫갈 위에 장조림을 얹어주자 정이는 너무나 행복해진다.
울 딸 이 그림을 보고 너무 좋아라 한다. 정말 정이는 이런 기분일꺼다. 장조림을 먹고 하늘로 날라가는 듯한 기분 좋음... 그렇게 밥 두긋이 뚝딱이다.

요즘 아이들은 급식 시간에 좋아하는 반찬만 담고, 싫어하는 것은 살짝 버리거나 아예 안받으려 한다는 것을 보았는데 동화책 속 급식시간도 역시나이다.

정이는 모든 반찬을 잘 먹고 식판을 싹싹 비워 선생님께 칭찬받고 스티커도 받는다.

보리밥과 뭇굿이 나온 다음날, 근우가 도라지랑 김치가 맛있냐며 정이에게 준다. 정이는 근우가 자기를 좋아하는 거라 생각했지만...

아이들의 말을 들으니 근우는 정이에게 반찬을 버린거라고 했다.

갑자기 음식쓰레기통이 생각나며 슬픔에 빠진 정이지만 다음날 근우가 좋아하는 닭다리 튀김을 준다니 또 금방 기분이 좋아진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정이다. 나도 요런 딸 한명 키웠으면...

피자나 과자, 사탕 이런 걸로 살찐 게 아니라 이렇게 골고루 잘 먹어서 찐 살이라면 기분 좋을 것 같다.



내가 가장 재밌어라 한 부분은 바로 요기다. 오빠는 용을 먹는데 용껍질이 비닐봉투라는 데 신기한 정이...


결국 녹용이라는 걸 알지만 밥 잘먹는 보약을 오빠는 나눠주지 않는다. 뚱돼지가 된다고...

 






결국 엄마는 정이에게 살안찌고 건강해지는, 공부도 잘하게 되는 약, 비타민 씨를 약국에서 사주고 정이는 또 행복감에 젖어 날아갈 것만 같다.

울 딸, 엄마 이 그림 너무 웃겨. 특히 장조림 먹고 하늘로 날아가는 것도 그렇고 닭발 국물에 밥 비벼먹는 것도 그렇고..근데 좀 대충 그린 것 같기도 해.
 

어찌보면 정말 대충 아이가 그림을 그린 것처럼도 보이지만 정이의 캐릭터를 이렇게 잘 살려놓을 수 있을까 싶다.

작가의 소개처럼 한번도 날씬한 적이 없다는 작가의 실제 이야기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먹을 것 하나에 울고 웃는 정이의 마음을 너무나 잘 살려 놓았다.

이렇게 몇번을 읽다보면 울 딸도 된장찌개에 밥 비벼서 정이처럼 맛나게 먹게되지 않을까 나도 상상의 나래를 펴본다.

 

사계절의 웃는 코끼리 시리즈, 7-8세를 위해 나온 시리즈라고 하지만 초등 저학년까지도 무난하게 읽고 재밌어 할 것 같다.

우리 정서에 잘 맞고 그림도 내용도 좋아서 다른 책들도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책은 울 딸을 위해 학급 문고로 기증할까 한다.

아이들도 이걸 보면 같은 반 친구 누군가가 떠오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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