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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었어!
국씨남매 글, 이경국 그림, 플레이송스 음악 / 바이시클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숨바꼭질은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라 하는 놀이이다. 겨울 방학 동안 두녀석이 온 집안을 뛰어다니며 숨바꼭질을 하루에도 여러번 해서 혹시 아래층 아주머니가 올라오시질 않을까 걱정도 살짝~ 되었다.
특히 큰애가 숨으면 둘째는 찾기 어려워한다. (그럴 것이 우리집이 온 베란다와 방이 다 연결이 되어 둘째가 오면 여기저기 옮겨 다니느라 바쁜 큰애)
그러고도 찾으면 엄청 좋아라 하고...못찾으면 무척 속상해한다.
내가 어디 있는지 힌트라도 주면 또 첫째는 삐지고... 그렇게 숨바꼭질을 좋아라 하는데 아이들의 마음을 잘 표현한 동화책이 나왔다.
제목과 삽화도 너무 예쁘고 귀여운 <보고싶었어>이다.
2008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된 이경국 작가가 신나는 숨바꼭질 놀이를 사랑스럽게 표현한 그림책이다.
정말 술래가 숨은 아이를 찾으면 '보고 싶었어'하며 껴안지는 않더라도 두녀석 모두 깔깔대며 웃는 모습이 어릴 수록 너무 사랑스러웠다.
그 느낌을 작가가 잘 살렸고 보너스로 음악 CD까지 선물로 주었다.
그렇다고 보너스가 덤으로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너무 훌륭한 선물이다. 그림책과 함께 보면 꼭 뮤지컬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이다. 
또 하나의 재미는 그림책이 숨은 그림 찾기를 하는 것처럼 집안의 다양한 풍경과 소품이 나오는데, 그래서 내가 읽어주지 않아도 글씨를 다 모르는 아이들이 참으로 집중해서 읽는다는 것이다.
그리고도 자랑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은 <보고싶었어>이다. 그래서 나는 처음엔 이 책이 사실 외국 작가의 책인줄 알았다. 그런데 우리나라 작가의 책이라 더욱 반가웠고 오늘 밤에도 자기 전에 또 한번 읽게 되었다.
첫장면부터 너무 마음에 들었다.
`가위 바위 보! 어! 누가 술래지? 아, 찰리가 술래가 됐구나. 찰리 혼자만 주먹을 냈잖아.`
그러면서 책을 다시 한번 보게 된다. 그리고 내가 찰리가 누구지? 하고 물으면 당연히 주먹 낸 찰리를 지목하게 되는 요런 작은 기쁨!!
이 책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앞으로도 작가의 이런 재치를 자주 접하게 된다.
곰돌이, 로보트, 포클레인, 소방관은 모두 각자의 숨을 곳을 찾아 떠난다.
그리고 찰리는 친구들을 찾아나서는데 그중에 포클레인을 찾는 장면만 소개해본다. 나머지 친구들도 비슷한 방법으로 찾게 된다.
포클레인은 부엌에 숨었고 부엌에 참으로 많은 물건들이 있다. 찰리는 포클레인이 그려진 과자상자도 살펴보고 앞에 포크와 비슷한 파스타 국자도 살펴본다.
이렇게 각자의 캐릭터들과 비슷한 공통점이 있는 물건들을 먼저 살펴보는 찰리, 그걸 그리고 소개한 작가의 재치를 정말 칭찬하고 싶다.
책을 구석구석 살펴보고 연관성을 생각해보는 재미를 느낀다고나 할까?
이렇게 친구들을 하나 둘씩 찾게 되고 찾을 때마다 <보고싶었어>하며 껴안는 찰리, 처음엔 친구들도 어리둥절해하지만 그 다음 친구들을 찾을 때는 함께 껴안으려 "나두, 나두"를 외치며 좋아라 한다. 아이의 사랑스러움이 아닐까 싶다.
어른처럼 정말 찾는 것에 목숨거는게 아니라 놀이를 놀이로서 즐기는 그런 사랑스러움...사실 초등학생만 되도 이런 것이 사라져서 아쉽다.
또 다른 친구들이 찾아와 신나게 놀고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 잠자리에 들 시간...
찰리가 모두에게 잘자라고 인사를 하는데...
'앗' 소방관이 없다. 과연 소방관은 어디에 있는걸까?
찰리는 다시 열심히 찾기 시작한다.
너무나 놀이에 빠져있다가 할일을 까맣게 정말 까맣게 잃어버리는 아이들의 모습, 어릴적 찾지 못하게 숨는다고 장롱속에 숨었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어 온 어른들을 걱정스럽게 만들었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소방관은 과연 어디에 있었을까? 그건 비밀이다. 책을 읽는 사람을 위해 남겨두는 나만의 비밀...
오랜만에 그림도 글도 모두 맘에 드는 책을 그것도 우리나라의 새로운 작가로 만나게 되어 너무 기뻤다.
그래서 요걸 새로 등원하는 울 둘째 어린이집에 선물로 주려고 한다. 좋은 건 함께 나눌 때 더욱 기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