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협찬 📍옛날의 시험은 인재를 얻으려는 방법이었지만, 오늘날의 시험은 그 반대다. 어릴 때부터 시험 보는 법만을 가르쳐서 몇 해 내도록 그것만 생각하게 만들면 그 후로는 병을 고칠 수 없다. 운 좋게 시험에 붙으면 그날부로 배운 바를 모두 잊는다.평생의 정기를 시험에 소진했는데도 정작 그 사람을 쓸 곳이 사라지는 셈이다.“ -박제가 <북학의> (1778)쉬운 난이도와 높은 분별력을 동시에 충족하라는 요구는 멈춘 채로 뛰라는 요구만큼이나 부조리한 것입니다. 부조리한 요구에는 부조리한 해결책이 등장하기 마련이지요. 📔63어쨌든 인생의 시간이라는 것은 한정적인 자원이잖아요. 그중에서 고등학교는 특히 중요한 시기고요. 중요한 것, 좋은 것을 배워야 할 시기에 아무 쓸모도 없는 기술을 배우는 게, 그리고 그걸 몇년씩 하는 게 너무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죠. 📔74-75한국사회의 경쟁 과열을 줄일 묘수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죄수의 딜레마지요. 다함께 경쟁을 멈추자고 합의하더라도, 그 약속을 배반한 누군가는 큰 보상을 얻게 됩니다. 그러니까 다들 필사적으로 달려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거기에 소모되는 에너지의 총량이 고정적이라면, 그 에너지를 유용한 방향으로 돌려보자는 제안은 가능할 것입니다. 수능은 바뀌어야 합니다. 그것 만큼은 자명합니다. 관건은 언제나 ’어떻게?‘입니다. 📔91#수능해킹 #수능 #킬러문항 #사교육 #문호진 #단요 #가제본 #사교육의기술자들 #창비 #서평1778년 박제가의 북학의의 한 구절이 지금 이 시대에 읽어도 이렇게 어색하지 않다는 건그리스로마 시대의 젊은이들도 버릇이 없던 것처럼 어느 시대나 시험은 쓸모없는 것일까.수능은 많은 학생들이 응시하며 전국민의 관심사이고, 등급이 정확하게 나눠져야 하니까 변별력은 필수 조건이겠지만 정말 변별력만을 위한 시험이 되어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단 하루에 치뤄지는 잔인함에 시간 내에 풀기도 힘든 지문까지… 인구수는 줄어도 사교육 시장은 절대 줄어들지 않고 사교육비는 점점 늘어만 가는 한국 사회의 문제가 여기 고스란히 담겨있다. 해결방법까지 제시되어 있다면 더 좋았을텐데… 가제본은 얇고 일부 발췌이니 정식 출간이 더 기대되는 책이다. 날카로운 책이지만 너무나 마음은 무겁다.이런 수능을 응시하는 많은 아이들을 생각하면 정말 배워야 할 것을 이 좋은 시기에 배우지 못하고 매일 수행에 시험에 힘들어하는 아이들, 점점 우울증과 문해력 논쟁에 휩싸이는 아이들 사이에서 교육 또한 너무 양극화되어 가는 것 같다.2024-44창비에서 도서 협찬을 받아 주관적으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