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해킹 - 사교육의 기술자들
문호진.단요 지음 / 창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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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옛날의 시험은 인재를 얻으려는 방법이었지만, 오늘날의 시험은 그 반대다. 어릴 때부터 시험 보는 법만을 가르쳐서 몇 해 내도록 그것만 생각하게 만들면 그 후로는 병을 고칠 수 없다. 운 좋게 시험에 붙으면 그날부로 배운 바를 모두 잊는다.
평생의 정기를 시험에 소진했는데도 정작 그 사람을 쓸 곳이 사라지는 셈이다.“ -박제가 <북학의> (1778)

쉬운 난이도와 높은 분별력을 동시에 충족하라는 요구는 멈춘 채로 뛰라는 요구만큼이나 부조리한 것입니다. 부조리한 요구에는 부조리한 해결책이 등장하기 마련이지요. 📔63

어쨌든 인생의 시간이라는 것은 한정적인 자원이잖아요. 그중에서 고등학교는 특히 중요한 시기고요. 중요한 것, 좋은 것을 배워야 할 시기에 아무 쓸모도 없는 기술을 배우는 게, 그리고 그걸 몇년씩 하는 게 너무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죠. 📔74-75

한국사회의 경쟁 과열을 줄일 묘수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죄수의 딜레마지요. 다함께 경쟁을 멈추자고 합의하더라도, 그 약속을 배반한 누군가는 큰 보상을 얻게 됩니다. 그러니까 다들 필사적으로 달려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거기에 소모되는 에너지의 총량이 고정적이라면, 그 에너지를 유용한 방향으로 돌려보자는 제안은 가능할 것입니다. 수능은 바뀌어야 합니다. 그것 만큼은 자명합니다. 관건은 언제나 ’어떻게?‘입니다.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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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8년 박제가의 북학의의 한 구절이 지금 이 시대에 읽어도 이렇게 어색하지 않다는 건
그리스로마 시대의 젊은이들도 버릇이 없던 것처럼 어느 시대나 시험은 쓸모없는 것일까.

수능은 많은 학생들이 응시하며 전국민의 관심사이고, 등급이 정확하게 나눠져야 하니까 변별력은 필수 조건이겠지만 정말 변별력만을 위한 시험이 되어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단 하루에 치뤄지는 잔인함에 시간 내에 풀기도 힘든 지문까지…
인구수는 줄어도 사교육 시장은 절대 줄어들지 않고 사교육비는 점점 늘어만 가는 한국 사회의 문제가 여기 고스란히 담겨있다.

해결방법까지 제시되어 있다면 더 좋았을텐데…
가제본은 얇고 일부 발췌이니 정식 출간이 더 기대되는 책이다.

날카로운 책이지만 너무나 마음은 무겁다.
이런 수능을 응시하는 많은 아이들을 생각하면
정말 배워야 할 것을 이 좋은 시기에 배우지 못하고
매일 수행에 시험에 힘들어하는 아이들, 점점 우울증과 문해력 논쟁에 휩싸이는 아이들 사이에서 교육 또한 너무 양극화되어 가는 것 같다.

2024-44

창비에서 도서 협찬을 받아 주관적으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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