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눈썹, 혹은 잃어버린 잠을 찾는 방법 - 도서부 친구들 이야기 꿈꾸는돌 37
최상희 지음 / 돌베개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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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 번째 도토리들도 대출해서 돌려 보았다. [코스모스]는 우주와 별, [침묵의 봄]은 환경 문제를 이야기한 책이었다. 과학서인데도 딱딱하거나 지루하지 않고 매우 아름다우며 우아한 글이라는 점에 놀랐다. 아름답기로 치면 [앵무새 죽이기]가 으뜸이었으나 소설이다. 차별과 편견을 목도하는 어린 소녀의 이야기. 내용 면에서는 오히려 첫 번째와 두 번째 도토 리 쪽에 가깝다. 차미는 [코스모]와 [침묵의 봄]도 결국은 인간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의견을 냈다. 그렇게 치자면 도서관에 있는 책의 90프로, 아니 98프로쯤은 해당한다. 어떤 책이 인간과 무관할 수 있을까. 📚57

도토리 수색 덕에 읽었 던 [파이 이야기]에서 동물에게는 각자의 안전거리가 있다고 했다. 안전하다고 여기는 영역을 침범당하면 도망치거나 공격한다. 사람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108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영향력을 가졌다면 또 하나 가져야 하는 게 있다. 그건 바로 책임감이다. 엄마가 내게 시간과 마음이라고 말했던 것. 📚183

그들은 마음을 나누지만 각자 비밀 하나쯤은 간직하며 서로의 비밀을 존중한다. 어쩌면미, 그렇게 세상은 유지되는지도 모른다.
작고 소중한 것을 지키려는 다정한 마음으로
📚205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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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주, 오란, 차미
녹주의 잃어버린 속눈썹을 찾다가 알게된 차미, 그 친구 오란의 주무대인 도서관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

도서부이기에 다양한 책 이야기부터 방학 때 이모 대신 챙긴 길고양이, 학교 대전 등등 친숙한 학교지만, 또 이제는 친숙하지 않은 듯한 너무 귀엽고 순수하고 착한 마음의 청소년 이야기는 오히려 살짝 낯설다.
그렇지만 이런 귀여운 청소년들이 아직 있다는 사실!! 책을 읽으며 머릿 속에 떠오르는 친구들이 있었다. 🙂
가끔은 이런 명랑만화 같은 청소년 소설도 좋지 아니한가. 그러고보니 오늘은 날은 우중충하지만 책만은 청량한 느낌이라 좋다.
도서관을 좋아하는 친구들, 책을 좋아하는 친구들, 내 아들, 그리고 오히려 청소년의 부모가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사실 어릴적 나의 도서관은 책을 읽는 장소라기보다 공부하는장소였다. 오히려 아이를 키우면서 그리고 지금의 나는 책을 읽는 장소이며 책을 빌리고 더 나아가 아이를 키운 공간이다.
휴직하고 하진이랑 조금 쉬어가고 싶다면 찾는, 안전하게 풀어놓고 이책 저책 읽어주고 찾아줬던 공간이다. 또 에어컨이 없는 우리에겐 여름의 유용한 피서지. 그러기에 고양시와 파주시의 도서관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어릴적 힘들었지만 책을 옆에 끼고 반나절 함께 읽고 논 기억이 문득 그리운 오늘이다.
하진이도 기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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