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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지 않았어, 오늘이야 - 여행, 나에게 말을 걸다
강숙희 지음 / 책과나무 / 2020년 1월
평점 :
'나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게 하는 <늦지 않았어, 오늘이야>.
왠지 지금 당장이라도 준비해서 떠나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강숙희 선생님의 오십이 넘어서의 도전은 정말 쉽지 않았을 것이다.
나도 그 나이를 앞두고 있어서 더 공감을 하며 읽은것 같다.
그녀의 나이에 특별함을 마주하기 위해 떠난 여행은 평범하지 않았다.
네팔의 에베레스트 트레킹을 시작으로 탄자니아, 케냐, 아프리카의 사막, 티베트를 거쳐 일상의 평범함으로 되돌아 온 그녀의 여정은 나로서는 따라할 수 없을 것만 같다.
막연하게 나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그녀의 힘든 여행을 접하니 따라하고 싶지 않아졌다. ㅎㅎㅎ
네팔의 에베레스트 트레킹을 하면서 생존이라는 명제 앞에서 보잘것없는 것들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
세상 일이 내 맘처럼 되지 않는다는 것을 힘든 여정을 통해 다시금 배운다.
같은 길을 걷는 그녀는 트레킹을 위해, 짐을 나르는 현지인은 생계를 위해서 걷는 그들의 삶의 무게를 엿볼 수 있었다.
히말라야에서 가장 슬픔 동물인 좁교는 그 지역에서 없어서는 안될 귀한 존재이지만 생식 능력이 없어 평생 짐을 나르는 일만 하다가 생을 마감한다고 한다. 너무 불쌍한 생각이 든다.
"하쿠나마타타"를 외치는 탄자니아 사람들.
빅토리아폭포, 마사이마라와 초베 국립공원의 사파리, 사막의 DUNE45, 가든루트(정원의길)등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보여주는 부분들이었다.
로벤섬에서는 만델라의 자취를 밟으며 자유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티베트의 포탈라궁과 테베트 불교의 최고 성지인 조캉사원에서의 오체투지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
낯설지만 믿음에 대한 그들의 모습은 낯설지 않았다.
일상에서도 멈추지 않은 도전은 본받고 싶은 부분이다.
오십이 넘어 처음 배워 타기 시작한 자전거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다니 대단한 용기와 도전이었다고 생각한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서 생각과 아픔들을 버렸다고 하지만 아직도 버려야 할 것들이 많다고 이야기는 그녀.
나도 막연하게 자전거를 타고 국토순례를 하는 상상을 해본다.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도 네팔과 아프리카를 거쳐 네팔을 다녀온듯한 기분이다.
현실에서는 그 힘든 여정을 따라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렇게 간접 체험을 할 수 있어 나쁘지 않았다.
항상 그녀의 용감한 도전에 응원을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