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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빌려드립니다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60
알렉스 쉬어러 지음, 이혜선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9년 6월
평점 :
만약 내가 태린이 살고 있는 세계에 살았다면 40대의 몸으로 150년을 살 수 있는 노화 방지 약을 먹었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저는 태린처럼 약을 복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늙어가는 쪽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늙지 않는 모습으로 150년을 사는 것이 과연 행복할까요?
우리가 행복을 느끼는 이유는 그 시간이 무한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하루하루 가치있게 살기 위해 노력하고 그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미래의 모습은 그다지 멀지 않은 우리들의 모습인 것 같아 읽는 내내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요즘도 농촌마을엔 아이들 보기가 어렵다고 해요. 서울이라도 폐교하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고요.
출산 정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뾰족한 해결방안은 없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돈인 것 같지만 돈이 많다고 해서 아이를 많이 낳는 것도 아니니까요.
우리사회의 고령화, 저출산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미래인 서포터즈 활동으로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하였습니다.
<인상 깊은 구절>
정직함은 언제나 사람들 사이에서 적대감을 없애준다. 누군가는 이런 정직함을 순전히 전문직업인의 기질이자 교묘한 전략으로 여길지 모른다. 일부러 솔직하게 행동하는 것은 하나의 속임수라는 것이다. p.33
그래 아주 운이 좋은 일부 사람들은 여전히 아이를 낳을 수 있지. 물론 그 이유는 아무도 모르지만. 꼬맹이, 그런데 그 사람들이 운이 좋은 걸까?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이유로 아이 못 낳는 사람들한테서 질투와 미움을 받고, 또 아이를 빼앗길 위험에 빠져 있는데 과연 운이 좋은 걸까? p.71
난 영원히 아이로 살아가는 게 싫어요. 어른이 되고 싶어요. p.73
난 이 사람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살 수 없어요. 착하고, 깨끗하고, 단정하고, 점잖고, 말썽 피우지 않고, 쓰다듬어주면 가르랑거리고, 배고프면 야옹거리는 그런 모습으로 살 수 없어요. 난 애완동물이 아니에요. 애완 동물이 아니라고요. p164
죽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해요. 늙고 싶어 하는 사람도 없고요. 하지만 영원히 아이로 살고 싶어 하는 사람도 실제로는 아무도 없을지 몰라요. 한때는 영원히 아이로 살고 싶어했을지 모르지만…p.249
아주머니가 바라는 대로 아들이 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요. 난 내가 되어야 하거든요. p.261
나를 사랑할 건가요? 태린은 이런 생각을 하며 엄마를 바라봤다. 나를 사랑할 건가요? 내 모습 그대로.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할 건가요? p.2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