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소녀
김선진 지음 / 오후의소묘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묘 그림책들의 아름다움은 언제나 믿고 보니까요- 이번에도 아름다운 그림과 이야기, 기대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학만점은 부모의 손끝에서 시작된다 - 초등수학 만점, 중학수학 만점, 고등수학 1등급을 만드는 최고의 공부법 행복한 교과서 시리즈 58
최유란 지음 / 행복한미래 / 2022년 1월
평점 :
절판


아이가 곧 중학교에 입학할 예정입니다. 언제 이렇게 자라버렸나 뭉클하기도 하고 애틋하기도 한 복잡한 마음을 느꼈어요. 그러면서 아이의 수학 공부에 대해 같이 고민해보고 싶어서 이 책을 예약 주문하고 기다렸는데 어제 오후에 책이 왔어요. 살펴보다가 재밌어서 푹 빠져서 한 시간 반 동안 읽었습니다. 반쯤 읽었는데, 일이 있어 나갔다 와야 하는 게 아쉬울 정도였어요. 그렇게 어젯밤과 오늘 아침까지 집중해서 읽었습니다.

책은 중학교 입학을 앞둔 학생과 학부모 또는 초등학생과 학부모에게 적절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 역시 큰아이 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어 더 크게 와닿았습니다. 현직 수학선생님의 따뜻하고 단단한, 실질적인 조언이 고맙게 느껴졌어요. 사실 주변에도 수학선생님들이 계시지만 평소 대화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전해듣기는 어려워요. 어떤 대화든 대화의 주제는 광범위하고, 막상 수학 이야기를 나누어도 교재나 학원, 선행학습의 정도에 대한 이야기 정도밖에 나누지 못했던 것 같아요. 책 속에 담긴 이야기들이 평소 걱정되고 궁금한 부분들을 공감하며 상담해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실 초등학생인 아이의 수학 공부를 직접 같이 해보려고 호기롭게 함께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쉽게’ 표현된 어휘나 이해 정도에 맞는 설명을 하는 일이 제겐 너무 어려웠습니다. 학창시절 제게 수학이 어려웠던 것처럼 자녀들에게도 수학이 어려울까봐 걱정이 되면서도 어떻게 도움을 건네야 할 지 알기는 어렵고 막막했어요. 학교에서 배운 걸 복습하라고 말하는 일, 학원에 보내주는 일 말고는 무엇을 더 이해하고 살피면 좋을지 고민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중학교에서 배우는 유리수와 소인수분해, 그리고 오랜만에 보는 근의 공식, 피타고라스 정리 등 여러 개념을 살펴보면서 까마득히 잊고 있던 공식들이 생각났어요. 그러면서 그때 당시에도 나는 개념 중심의 학습이 아닌, 문제풀이 중심 학습을 했던 게 아닌가 하는 뒤늦은 성찰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과도한 선행학습이나 문제풀이식 학습을 강조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사교육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대를 주장하지도 않습니다. 수학서적 100권 읽기를 목표로 5년간 꾸준히 앎과 배움을 연마한 선생님의 경험과 고등학교와 중학교에서 11년간 수학 수업을 하며 초등 자녀 육아와 함께 초등 수학교육과정을 열심히 살핀 마음과 학생들에 대한 진심이 담겨 있었습니다.

특히 제게 와 닿았던 부분은, 학생들과 함께하신 영재학급에서 수학에 대한 시야를 보다 넓게 확장해나간 대화들이었습니다. 다양한 영재교육원들이 늘어나고 있고, 지역별로 많은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세히 살펴보지는 않았어요. 경쟁을 위한 수학 공부가 아닌, 삶과 배움을 연결하는 수학 공부를 위하는 마음으로 이러한 활동에 참여해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아이의 의사와 상황, 욕구를 정확히 살피는 범위 내에서 함께해야겠지요. 또한 수학 서술형 평가 예시 답안들을 살펴보면서, 생각하고 고민하며 풀어가는 과정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동료이자 자녀교육 멘토를 만난 것 같은 반가운 책, 붙여둔 여러 띠지는 아이가 자라는 동안 수학 공부와 함께 계속 넘겨보고 싶습니다. 아이도 함께 읽고 싶고요. 이번 겨울방학에는 언젠가 자녀들과도 가봐야지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않았던 수학문화관 방문부터 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유리수에 대해 공부하면 그 개념을 한 번 더 물어봐주고, 유리수와 정수에 대해 좀 더 대화를 나누며 스스로 자기가 배운 것을 설명해보는 경험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단지 성적표에 찍힌 숫자만이 아니라, 아이의 성장에 정말 필요한 관심을 보이는 일, 그 관심과 사랑이 아이의 생각의 지평을 넓혀줄 거라 믿으면서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재인, 재욱, 재훈 (리커버 에디션)
정세랑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직 안 읽었지만 마침 리커버로 나온다는 소식에 정세랑 작가님 작품 소장하려고 북펀드 참여했어요:) 기대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깐 선 좀 넘겠습니다 - 오지랖인 거 압니다만
최원석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긴 시간 동안 서점원으로, 출판 마케터로 일해온 최초딩 님의 책을 읽었다. 읽고 나니 다시 읽고 싶어져서 두 번 반복해서 읽었다. 주문한 책을 받자마자, 저녁과 아침에 이어 읽고 다시 한 번 재독까지 마무리하다니. 스스로도 왜 이 책이 이렇게 매력 있게 다가왔을까 여러 생각들을 해보게 되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친숙함’ 때문이 아니었을까? 인스타그램 유명 인플루언서이기도 한 그는, 평소 좋아하는 책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가족과 연인 등과의 관계에서 겪은 경험과 일상의 이야기들을 매일 피드로 공유한다. 그런 일상의 크고작은 경험과 생각들을 공유하고 공감하다보니 책을 통해서도 인간적 매력을 담뿍 느낄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있는 그대로의 솔직함과 평범한 가운데에서 배어나오는 따뜻함이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무척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다 읽고 나니 다시 읽고 싶어져서 여기저기 다시 페이지들을 넘겨보다가 다시 한 번 더 읽어버린 것. 처음 읽을 땐 그냥 편안하게 편지 읽듯 읽었고, 다시 읽으면서는 편지가 담긴 다이어리 쓰듯, 노랑 색연필로 밑줄 긋고 메모하면서 읽었다. 마음에 남는 부분은 오은 시인의 ‘다독임’ 마스킹테이프로, 아이들과 질문으로 나누면 좋을 것 같은 부분은 카페꼼마 마스킹테이프로 톡톡 붙여가며.

김하나 작가님, 오은 시인님, 김민정 시인님 등 글도 좋고 사람도 좋을 것 같은 분들 이야기도 담겨 있어 괜한 내적 친밀감을 느끼며 즐거웠고, 이 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누게 되면 어떤 상황이 연출될 수 있을까 연상하면서 더 즐기며 읽었다. 아이들에겐 이 책이 과연 어떤 책일까? 편안하면서 친근하게 다가가고, 나도 한번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면 좋겠다. 이 책을 읽으며 아이들과 더 많은 글을 쓰고 함께 대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책에 실린 이야기들 사이로 재미있는 일상의 주제들을 찾을 수 있었다. 예를 든다면 가령 이런 사소하지만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것 같은 주제들.

▪️오늘 학교 오는 길에 느낀 감정은?
▪️지금 내 가방 안에 있는 것?
▪️최근에 행복했던 순간?
▪️요즘 나를 힘들게 하는 것?
▪️내가 어른스러워졌다고 느낀 순간은?
▪️(나이에 관계 없이) 내가 꼰대 같다고 느낀 순간?
▪️누군가에게 하지 못했지만 하고 싶었던 말?
▪️내가 오래 기억하고 있는 단어와 그 이유는?

‘일기 쓰는 것을 싫어하지만 삶을 기록하고 응원받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책을 좋아하지 않은 채로 서점 직원이 되었다가 책을 좋아하는 마음을 거쳐 출판계에서 일하게 된’ 사람. 이런 변화의 과정들이 누군가에게 용기가 되고 응원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서점원 또는 출판 마케터로 일하면서 행사를 진행하고 정리하는 스태프로서의 경험들과 작가와 독자가 만나는 순간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한 경험들이 뭔가 공감되었다. 주인공이 아니어도 함께 하며 빛나던 언젠가 어느 순간의 내 모습을 떠올리게 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자기 이야기를 하면 좋겠다. 그리고 어떤 이야기든 그 사람 고유의 생각과 삶, 경험이 담긴 이야기에 대해 쉽게 판단하거나 단정 짓지 않으면 좋겠다. 그 안에 숨어 있는 진심이 누군가의 마음을 두드릴 수 있음을 믿으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자 기르는 법 - 평생 읽는 단단한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독서 가이드
메건 데일리 지음, 김여진 옮김 / 유유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사서가 아니지만 사서 경력 9년차

처음 발령을 받았을 때 ‘학교도서관’이라는 개념은 상당히 부족한 상태였다. 학교마다 한두 칸의 ‘도서실’이 있을 뿐이었고 첫 발령지 학교는 DLS 바코드 처리도 전혀 되어있지 않았다. 두툼한 장부에 책 제목을 기록해서 보관한 형태여서 한 권 한 권 일일이 모든 장서를 바코드 처리하고 전산에 입력했다. 한국십진분류표를 그 때 처음 익히고(문헌정보학과에 가면 배운다는 한자 가득한 두툼한 책을 보고 놀란 기억이!) 사서의 일이 대단함을 처음 느꼈다.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이 한창 시작되면서 열심히 도서관을 짓고, 신규교사 시절의 5년을 도서관 업무에 몰두했다. 이후 늘 사서선생님이 계시는 큰 학교에 머물다가 4년 전 우리 학교에 오면서부터 다시 사서 없는 학교의 도서관 담당자가 되어 도서관 일만 무려 9년차라니.

학교에는 당연히 학교도서관이 있어야 하고, 학교도서관엔 꼭 사서선생님이 계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부득이하게 사서선생님이 부재하는 작은 학교에서도 독서교육은 이루어져야 하고, 아이들에겐 좋은 책을 접하고 향유할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 사서선생님의 부재를 온전히 채우진 못하더라도 기본적인 역할은 하고 싶은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도서관 업무는 바쁘고 힘들지만 사실 꽤 즐겁다. 이 정도 상태라면 ‘덕업일치’라 표현해도 충분하지 않나 싶다. 몇 주간 책을 검색하고, 도서 목록에 책을 담았다 뺐다 고민하면서 진짜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책, 편독하지 않도록 다양한 분야의 책, 함께 토론하며 읽으면 좋을 책들을 가려 모으려 애썼다. 책을 구입할 수 있는 예산은 한정적이다. 손길 한 번 받지 않은 채 먼지만 쌓이다가 폐기되는 책이 아니라, 아이들의 손길과 눈길을 가득가득 받을 귀한 책들을 발견해서 담고 싶은 마음으로.

▪️읽는 사람이 되어, 읽는 사람과 함께하는 일

그런 와중에 만난 이 샛노란 책은 눈 밝은 독자가 되고 싶은 마음으로, 사서 코스프레(?) 중인 국어교사가 눈을 반짝일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었다. 받자마자 읽고 싶은 마음에 저녁 내내 붙들고 열심히 읽었다.

‘독자 기르는 법’이라니, 그런 비법이 있다면 목소리를 내어주고라도 얻어오고 싶은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데. 읽다보니 이게 과연 누가 쓴 글인지 한 번씩 헷갈려서 표지를 다시 보곤 했다. 호주의 사서교사가 쓴 책을 초등교사인 김여진 선생님이 번역했다는 사실을 알고 읽는데도 마치 우리나라 선생님이 쓰신 책인 것처럼 가깝게 와 닿는 말들이 공감되었다.

태어나서부터 청소년기까지, 아이들의 문해력 발달 단계에 따라 어떤 책들을 어떻게 읽으면 좋을지 챕터마다 주제와 관련해서 찾아읽으면 좋을 책 목록들이 함께 실려 있다. 또한 미디어와 게임 리터러시, 비주얼 리터러시와 전자책, 도서관의 메이커 스페이스화 등 공감하게 되는 내용들도 연결되어 있다.

번역하신 선생님께서 일일이 책을 찾아보고 우리나라에 출간되지 않은 책을 제외하는 대신, 우리나라에 출간된 책들 중 추천할 책들을 추가 작업해주셨다. 그 정성으로 이 책엔 우리나라에 적용하기 좋은 새로운 도서 목록들이 담기게 된 것. 책 목록 작업을 한 번이라도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보기에는 서식에 맞춰 정리한 책 제목 몇 줄에 불과해보여도 그 몇 줄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독서와 검색과 고민이 필요한지 모른다. 읽는 이에게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진심으로 작업한 목록이라면 더욱 더. (책 목록을 보면 번역이 아니라 거의 새로 집필하신 수준!)

분야별로 고전처럼 소중한 책들부터 한국작가의 귀한 작품들과 최신간까지 정성 가득한 책 제목들 - 좋아하는 책들과 아이들과 함께 읽었던 추억이 새록새록한 책들이 반가웠다.

더불어 좋았던 부분은 책 읽는 아이와 대화할 때 건네면 좋을 질문들과 지속 가능성을 위한 읽기. 질문 중엔 자주 건네는 말들도 있었지만, ‘그래, 바로 이런 질문을 하면 좋겠어!’ 싶은 말들이 가지런히 담겨 있었다. 오늘 바로 건네고 싶은 말들, 그 너머 귀 기울여 듣고 싶은 목소리들을 떠올린다. ‘충분히, 영원히, 누구에게나’ 지속 가능한 세계를 일구어나고 싶은 마음과 함께.

스스로 행복한 독자인 사서교사 저자와 오랜 시간 아이들 곁에서 ‘그림책 덕후’로 살아온 초등교사 번역가의 콜라보레이션. 노랑노랑한 책이 신나게 빠져드는 ‘책 중독자’ 국어교사에게 반갑게 손 내미는 느낌이었다. 책 좋아하는 아이를 기르고 싶은 부모라면, 아이들 곁에서 책을 손에 들고 지내는 어른이라면 누구나 즐겁게 읽고 활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럼 지금 그 손 잡으러 가볼까? 아마 개나리처럼 환한 미소로 반겨줄 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