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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컨슈머 - 소비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온다
J. B. 매키넌 지음, 김하현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2월
평점 :
현대의 자본주의는 산업자본주의에서 소비자본주의로 변화되었다. 따라서 우리는 시민으로 존재하기보다는 소비자로 존재하고, 소비자의 삶을 살고, 소비자로서 정체성을 띤다.
우리는 삶의 대부분을 쇼핑하고, 외식하고, 여행 가고, 영화를 보는 등 소비 활동에 쓴다. 이러한 측면에서 현대사회는 ‘소비사회’로, 현대인은 ‘소비인간(Homo Consumus)’으로 정의될 수 있다.
우리는 소비사회에서 이전 사회보다 물질적으로 풍족히 소비한다. 소득이 늘어나기도 했지만, 쇼핑몰에서 수많은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해외여행을 손쉽게 다닐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풍족한 생활에서, 우리는 행복한가….?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평균적 사람을 기준으로 볼 때 아닐 것이다. 우리 삶은 더 바빠지고, 하루하루 치열한 경쟁에 치이고, 가족이나 친구와 즐거운 시간은 줄어들고, 항상 불만족에 빠져든다.
우리 사회의 자살률은 높아졌고, 우리는 스트레스, 만성피로, 우울증, 불면증 등에 시달린다.
물질만능주의와 무한경쟁으로 소비자본주의는 번창한다. 하지만 우리는 태양이라는 욕망을 향해 높이 날수록, 행복이라는 밀랍 날개가 녹아 버려, 결국 바다에 떨어져 죽는 이카로스와 닮게 된다.
경제성장이 성공의 주요 척도인 소비사회에서 우리는 ‘소비를 하던 사람’에서 ‘소비자로 살아가야만 하는 사람’이 되었다.
인간의 여러 정체성 중 하나에 불과했던 소비가 오늘날 유일한 정체성이 되어버렸다. 매키넌은 디컨슈머 사회에서는 우리가 그동안 잃어버린 정체성들을 되찾을 거라고 말한다.
이 책은 왜 소비를 줄여야 하는지, 그런데 왜 줄이기 어려운지, 역사상 소비를 칭송받은 적이 있었는지, 친환경적이라는 시도들과 소비를 줄이는것이 어느 것이 효과적인지 알려준다.
경제학, 인류학, 기후과학 등 여러 분야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소비를 멈출 수 있는지, 그리고 소비중심주의를 탈피한 우리 삶이 어떤 모습일지 보여준다.
📚책 속으로:
내재적 가치를 추구하는 활동은 물질주의보다 심리적 욕구를 더욱 잘 충족시키기 때문에, 보통 간소한 사람들은 소셜미디어와 텔레비전, 음반 소비를 줄이면서까지 내재적 가치를 추구하는 시간을 늘린다.
소비를 멈춘 세상은 정말로 더 차분한 세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 빠른 속도의 삶이 필수처럼 느껴지듯이, 느린 속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간소한 삶이 자기 목소리를 더욱 명확하게 듣는 것이라면, 실제로 풍성한 고요함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P.S: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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