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라고도 넘치는 고요 - 그림의 길을 따라가는 마음의 길
장요세파 지음, 김호석 그림 / 파람북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김호석 화백의 수묵화에 대한 장요세파 수녀님의 생각과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김호석 화백의 그림과 장요세파 수녀의 글은 양적으로 풍성해 보이지만 우리 삶에서 결락했던 많은 부분을 채워준다.

화백은 세상의 기준으로 그다지 매혹적이지 않은 대상을 그려낸다. 스러져가는 것, 아주 사소한 것,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을 것에 깊은 생명력을 부여한다.

저자는 그러한 그림의 의도를 마치 이심전심의 마음으로 잡아내고, 더 깊게 들어가 의미를 생성해낸다. 원망 가득한 개의 눈빛 속에서 개만도 못한 세월호를 둘러싼 못난 인간의 자화상을 표현한다.

메주와 팥죽의 그림에서 소중한 것임에도 점차 잊혀지고 사라져가는 우리 삶의 깊은 흔적을 되짚어본다. 또 생이 저물어가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깊은 생명의 근원과 ‘자기 비움’으로 새로운 생명을 이어준 숭고함을 들여다본다.

코로나 시대의 초상을 통해 우리 인간이 생태계에 저지른 만행을 성찰해간다. 망하는 것이 지구가 아니라 인간임에도 ‘도마뱀의 뇌’처럼 어리석어지는 인간의 나약함과 무책임을 꾸짖는다.

담백하고 사실적인 수묵화와 수녀님의 글을 통해 보는 우리와 우리 사회. 남다른 화백의 시선과 수녀님의 시선으로 깊이를 더해준다.

📚책 속으로:

어쨌든 거울은 비춰보는 것이지, 있는 그대로를 보는 것은 아니라는사실입니다. 진짜 나는 어딘가에 비춰보는 것이 아니라, 내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비춰보는 것의 중요함도 있으나 그 한계도있다는 것이지요.

P.S: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모자라고도넘치는고요 #장요세파 #김호석 #파람북 #미술이야기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