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낼 수 없는데 힘을 내라니 - 잘 살려고 애쓸수록 우울해지는 세상에서 사는 법
고태희 지음 / 현대지성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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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요즘 나의 현실과 비슷하다. 함을 낼 수 없는데 자꾸 주변에서 힘을 내라니….

우울과 불안은 다양한 모양으로 찾아온다. 지난 일을 되짚으며 그때 그러지 말았어야 한다고 후회하며 자책하는 모습, 최악의 경우를 상상하고 걱정하며 초조해하는 모습 등….

그저 예민하고 생각이 많을 뿐이라고 여겼던 이러한 모습이 모두 우울과 불안의 모양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자신이 우울한지 불안한지 몰라 방치한다.

우울과 불안은 여러 불쾌한 감정이 섞인 복합 감정이기 때문이다. 즉 우울과 불안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느끼는 가장 흔한 감정의 모습으로 찾아온다.

달리 말하면 우울과 불안을 이해하면 그 안에 내재한 여러 부정적인 감정을 다스릴 수 있다는 뜻이다.

불안의 핵심은 걱정이다. 걱정은 과거보다 미래에 일어날 사건에 대해 생각하는 특성이다. 우리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예상되는 위협과 부정적인 정서를 회피하기 위해 걱정이라는 대처 방식을 사용한다.

걱정을 하면 부정적인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착각하고, 걱정을 통해 더 나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걱정은 오히려 문제를 만들고 키운다. 걱정이 또 다른 걱정을 촉진하고 불안을 가중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미래에 마음이 머무르면 불안해지고 불안은 더욱 불안을 증폭한다….

이 책은 우울증을 그저 ‘힘을 내면 해결되는’ 상황으로 여기는 사회의 시선 속에서 매일같이 외로움과 낙오감을 이겨내며 사는 저자의 현실적이고 적나라한 우울증 분투기다.

요즘 우울하고 자존감이 바닥친다면 이 책은 마음을 치유하는데 도움이 될 책이다.

마지막으로 마음 근육은 어제의 나와 비교하지 않고 최악의 미래를 짐작하지 않도록 돕는다.

마음 근육을 단단히 키운다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깨닫고 우울과 불안에서 벗어나 변화한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으로:

마지막으로 가면을 썼다. 이것이 제일 중요하다. 우울증에 걸린 내가 아닌 예전의 내 모습으로 가면을 단단히 썼다. 가면이 벗겨지면 큰일이었다.

조울증이라는 것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 그렇지 않아도 사회에서 밀려난 듯 괴로웠는데 내 정신병을 들키면 완전히 선 밖으로 떨어질 것 같았다. 할 수 있는 한 가장 밝은 표정으로, 활발한 모습으로 애써 꾸몄다. 표정뿐이 아니었다.

목소리도 한 톤 높였고 행동도 조금 과장했다. 겉으로 보기엔 신이 난 듯 보였겠지만 안에서는 들킬까 봐 덜덜 떨고 있었다.

P.S: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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