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부터 서정적으로 아름다운 이 동화는 페이지를 열 때마다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순수미술을 전공한 작가의 그림은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선사한다. 주인공인 클레멘티나는 민트색 원피스를 입고 기차의 일년간 탈 수 있는 일등석 티켓을 사서 여행을 한다. 여행을 하며 만나는 남자들은 그녀에게 행복한 삶을 함께 하자며 그녀를 유혹한다. 하지만 그녀는 내내 무표정한 얼굴로 그들의 구애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돈많고 좋은 남자를 일등석에서 만나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의 이야기가 아니다. 클레멘티나는 어릴 적부터 여자는 조신해야하며, 좋은 남자를 만나 결혼해서 남들이 부러워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아버지에게서 듣고 자라왔다. 전쟁이 발발하고 그녀가 가진 모든 것을 잃고 난 후, 전 재산의 반을 털어 시작하게 된 일등석 기차여행은 마치 그녀의 새로운 삶을 보는 것과도 같다. 시종일관 그녀 시점에서 이야기는 진행되지 않는다. 그것은 남들이 바라는 삶을 살아가던 그녀의 모습과도 같다. 그녀는 결국 그녀만의 삶을 선택한다. 원래 그렇게 결정 내렸던 것처럼 말이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남들의 시선 속에서 자신의 거짓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모든 것에서 자유로워질 때 그녀가 진정한 자신을 찾았던 것처럼 우리에게도 그런 용기가 필요한지도 모르겠다.#일등석기차여행 #다니토랑 #요요 #에세이 #동화 #그림에세이 #책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