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 돔 아래에서 - 송가을 정치부 가다
송경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의도는 권력과 부조리만큼 인간미와 반성 그리고 통쾌함이 넘치는 곳이다.

이 책은 마치 내가 정치부 기자가 된 것 같이 몰입감이 있다. 일반사람들은 잘 모르는, 흥미진진한 정치이야기를 취재기자의 시선에서 보는것도 이 책만의 특징이라 하겠다.

16년 차 취재 기자로 실제 “국회 바닥 먼지 한 톨까지 취재하겠다는 마음”이었다는 저자는 그 믿음직한 내공과 탄탄한 경험을 직조해 대한민국 정치 현장 한복판을 우리 눈앞에 생생하게 선보인다.

범인(凡人)이라면 다소 낯설고 멀게만 느껴질 여의도, 그 안에는 생각지도 못한 기상천외한 사건들이 존재한다. 대법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삽시간에 ‘개 공방’으로 비화하는 일은 물론이고, 법 제정을 위해 벌이는 단식투쟁과 끝장 연설, 국정감사 시즌이 되면 어김없이 시작되는 갑질과 로비, 선거의 승기를 잡기 위한 이슈 파이팅과 부당 동원, 제보조작까지.

하루가 멀다 하고 뜻밖의 일이 벌어지는 송가을의 취재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쉴 새 없이 몰아치는 파란 한가운데 들어와 있음을 깨닫게 된다.

한층 성숙해진 송가을의 시선은 우여곡절 끝에 놓인 희망 또한 놓치지 않고 포착한다.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자리를 기꺼이 양보하고, 소신에 따라 올바른 표를 행사하는 사람, 스스로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는 사람,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진실’과의 사투를 벌이는 870여 명의 기자.

책을 읽는 내내 기자생활의 꽃 정치부에서 베테랑으로 성장해가는 경험과 그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의 우리는 어떠한 열망과 목적 없이 그저 숨 막히게 달려가고만 있는 건 아닐까.

📚 책 속으로:

기자는 마이크를 갖고 있다. 이를 누구 손에 쥐여주느냐는 전적으로 기자의 선택이다. 어떠한 기준으로 골라야 할까.

사실 강자는 이미 자체적으로 마이크를 쥐고 있었다. 어찌 보면 기자의 것보다 더 큰 마이크다. 그들에게 마이크를 더 줄 필요가 있을까. 아니다. 그럴 필요는 없다.

언론고시 준비생이나 민트돔세상이 궁금하다면 한번쯤 꼭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다.

#민트돔아래에서 #송경화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4기_민트돔아래에서 #정치 #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