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부수는 말 - 왜곡되고 둔갑되는 권력의 언어를 해체하기
이라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 각자는 입법자이다. 칸트 철학에서는 누구도 순종할 권리를 갖지 않는다고 말했다.

행위능력이 화자의 주권에서 도출되지 않는다면, 언어 행위의 권력은 주권적 권력이 아니다.그러나 언어 행위의 ‘권력’은 몸과 부조화스럽게 관련된다.

몸의 권력은 말을 통해 굴절되고 전달된다. 그 같은 말은 격분하기 쉬운excitable 것으로 화자가 의도한 동시에 의도하지 않은 효과이다.

우리는 어째서 언어에 상처를 받는 걸까? 혐오 발언은, 말만 가지고도 사회적 약자들을 예속시키는가?

포르노그래피는 여성들을 열등한 지위로 못 박아 두는가?

동성애자의 커밍아웃은 청자를 모욕하는 성행위인가?

언어는 원래 예정되었던 결과를 낳지 못한다. 탈-인용적 발화는 말로 상처를 입히려는 화자의 위협을 무력화시키는 가장 중요한 문화적·정치적 행위인 것이다.

이 책은 지금 우리에게 가장 유의미한 화두 21개를 꼽고 그 속에서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권력의 말’과 ‘저항의 말’을 분석한다.

많은 언어학자와 페미니스트 이론가, 인종이론 연구자는 혐오 언어는 그 자체로 폭력적 혐오 행위이며, 차별적 행위라며 법률적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최근 들어 ‘언어‘를 소재로 한 책이 엄청나게 출간 된다. 그 중에서도 저자 말은 날카로운 면도날 같다.

📚 책 속으로:

‘20대 남성’에 대한 선거 분석은 왜 권력형 성폭력이 줄줄이 이어질 수밖에 없었는지를 오히려 더욱 선명하게 보여준다. 직장 내 성폭력은 표면상으로는 한 명의 행동이지만 실제로는 조직적이다. 그렇기에 ‘젠더 갈등’은 없다.

‘젠더 갈등’은 성차별을 은폐하는 권력의 언어다. 언젠가부터 언론은 마땅히 ‘성차별’이라고 명명해야 할 상황에서 ‘젠더 갈등’ 혹은 ‘반페미니즘’이라고 두루뭉술 표현한다.

‘젠더 갈라치기’라는 표현도 정확하다고 보기 어렵다. 이는 젠더 억압에 가깝다. 억압과 차별이라는 개념을 갈등이나 갈라치기로 표현하여 오직 양성의 대립 구도만 있는 듯한 착시효과를 만든다.

가상의 적대를 통해 기득권 남성들은 계속 자리를 유지한다. 그리고 수많은 고통들이 투명해진다.

#말을부수는말 #이라영 #하니포터4기 #한겨레출판_말을부수는말 #한겨레출판사 #하니포터 #사회과학 #비평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