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의 유전자 - 협력과 배신, 그리고 진화에 관한 모든 이야기
니컬라 라이하니 지음, 김정아 옮김, 장이권 감수 / 한빛비즈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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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는 인간을 ‘사회적 동물(Social Animal)’이라고 불렀다.

이 말은 사람은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의미이다. 인간은 끊임없이 다른 이들과 상호작용으로 관계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한 인간에게 있어 다른 모든 인간은 항상 두 가지 모습으로 다가온다. 어떤 때는 기쁨과 슬픔을 나누며 살아가는 의미를 안겨주는 다정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또 어떤 때는 고통과 불행을 안겨줄지 모르는 위협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서양에서는 전자를 동료 즉 "빵을 함께 나눠 먹는 사람"이라 불렀고, 후자를 이방인 즉 "위협이 될 수도 있는 사람"이라 불렀다.

우리나라에서는 전자를 벗이라 불렀고, 후자를 손이라 불렀다.

안타깝게도 현실에서는 기쁨과 슬픔을 나누며 살아가는 의미를 안겨주는 이들이 소수인 반면에, 고통과 불행을 안겨줄지도 모르는 이들이 다수이다.

현대 사회에 들어서 사람들 사이를 이어주던 사회적 고리가 약해지고 있다.

이 책은 지금까지 이기적인 존재라 오해받아 온 인간의 본성이란 ‘협력’임을 지적하며, 협력이야말로 모든 생명의 탄생과 진화를 가능케 한 힘이라고 이야기한다.

인간이란 약 수십조 개에 이르는 세포가 협력하여 이루어낸 다세포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가 가족과 함께 사는 이유, 할머니의 존재, 편집증과 질투가 발생하는 원인이나 서로를 속이는 까닭에 이르기까지 인간 사회를 이루는 다양한 현상과 군상 역시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한다.

인간은 자연적으로 사회적인 교류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다. 하지만, 개인주의가 팽배해지고 서로의 다름을 틀림이라고 헐뜯는 요즘 세대를 보면 과연 지금 현대 사회가 건강하다고 볼 수 있을까하는 의문점이 든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며 보듬어 주었던 사회가 그립다.

📚 책 속으로:

인간의 진화 과정에서도 필요에 기반한 도움과 교환 체계는 특이한 일이 아닌 일상이었다. 지금도 많은 수렵·채집 사회와 여러 비산업 사회에서 이러한 체계를 흔히 볼 수 있다.

이 체계는 호혜적 공유 체계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공존한다.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동료에게 동전 한 푼까지 따지지 않는 것은 ‘우리는 서로 의존한다’라는 무언의 메시지다.

서로 의존한다는 것은 동료의 안녕에 내 이해관계도 걸려있다는 뜻이므로 서로 의존하는 동료끼리는 상호작용할 때마다 수지타산을 따지지 않아도 된다.

지난주에 내가 커피를 샀으니 오늘은 네가 커피를 사라고 조르는 친구를 쩨쩨하게 느끼는 까닭은 내 안녕에 달려있는 자신의 이해관계보다 커피 한 잔 값을 더 높이 친다는, 나를 중요한 친구로 여기지 않는다는 말로 들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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