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숨
김혜나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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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외롭고 지친 청춘들의 시린 삶을 솔직한 시선과 곡진한 문체로 그린 #김혜나 작가의 소설이다.

‘깊은숨’ 은 내면의 평화를 얻기 위한 요가의 호흡법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고뇌에 차서 내뱉는 한숨, 편안하게 휴식하며 내뱉는 숨, 내가 존재하고 살아 있음을 일깨우는 들숨과 날숨 등 다층적인 의미를 내포한다.

“ ‘나’라는 존재는 어느 누구에게서 발생한 게 아니고, 어느 누구에게 속해 있지도 않았어. 나는 그저 존재할 뿐이지.

마치 그날 바라본 친어머니의 눈처럼, 그 속에 담긴 하나의 영혼처럼, 나도 그저 존재하고 있어. 내가 잃어버린 퍼즐 조각은 나의 친부도 친모도 아닌, 나 자신이었어. 내가 찾아야 할 존재는 오직 나 자신뿐이라는 진실. “

주인공이자 한아의 엄마인 정지은은 어학연수를 마치고도 뉴욕에 눌러앉을 만큼 일본계 미국인인 모니카를 깊이 사랑했지만, 끔찍한 사고를 겪으며 모니카를 버린 채 어린 한아를 데리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여전히 모니카를 사랑하는 인물로, 20여 년 만에 뉴욕을 다시 방문하면서 혹시 모니카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모니카가 자신에게 복수할지도 몰라 두려운데 비극이 닥칠지라도 결말을 보고 말겠다는 의지를 불태운다.

한아와 지은 모두 과거에 잃어버린 퍼즐을 되찾아 자아를 완성하고자 하지만, 수련과 명상을 통해 결국 자신이 “어느 누구에게서 발생한 게 아니고, 어느 누구에게 속해 있지도 않았”으며 홀로 온전히 존재할 수 있음을 깨닫는다.

어린 나의 전부였던 사람, 누구보다 나를 이해해주고 사랑해주었던 사람이 지금은 옆에 없지만, 그는 자기 방식대로 계속 살아갈 것이고 나는 내 삶을 일구어나가면 된다고 믿는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다시 한번 내면을 점검할 기회를 갖았고 그동안 무엇을 위해 이토록 열심히 살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 책속으로:

찻잔을 들어 차를 한 모금씩 들이마시자 깊은숨이 쉬어졌다. 자그마한 방 안에 투명한 공기 방울이 날아다녔다. 차를 마시고 숨을 쉬고 몸을 움직일 때마다 공기방울이 다가와 피부에 부딪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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