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탄생 이후 세금은 인류의 삶과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다. 기원전 3000년경에 수메르인들이 남긴 점토판에도 “한 나라가 끝나고 다음 나라가 와도 세리(稅吏)는 찾아온다.”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인생에서 가장 확실한 것은 죽음과 세금뿐이란 말도 있다. 또 세금을 싫어하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똑같다. 그래서 세금은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미쳐 국가와 사회를 부흥하게도, 몰락하게도 만든다. 세금을 살펴보지 않고서 인류의 역사를 올바르게 이해하기는 힘든 이유다. 그리고 인류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힘 역시 세금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 달려 있다. 피할 수 없으면 줄여라. 납세를 피할 수도 즐길 수도 없는 우리의 선택지는 절세다. 연말정산 환급을 많이 받으면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차를 가진 분들은 자동차세 연납 할인이 쏠쏠하다. 유류세가 인하되면 주유소로 향하는 차바퀴가 가볍다. 해외 직구를 해봤다면 소비세가 없는 미국의 주가 어디인지 알 가능성이 높다. 면세점이 없다면 공항에서의 시간은 따분하기만 할 테다. 서점의 부동산 코너에는 절세 관련 책들이 넘쳐난다. 그러다 결국 33%나 떼고 준다며 당첨되지도 않은 로또 1등까지 고민한다. 세금은 어쩌다 안 내고 싶고 덜 내면 좋은 것이 되었을까? 세금에 대한 오해와 불신을 없애기 위해 우리는 세금을 보다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이 책은 로마의 몰락부터 프랑스 혁명, 미국의 독립까지 역사를 바꾼 세금부터 중세의 초야세와 러시아의 수염세, 중국의 독신세, 영국의 난로세와 창문세 등 온갖 기이하고 놀라운 세금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읽다 보면 골치 아프고 거부감만 느껴지던 세금 이야기가 이렇게 신기하고 재미있을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세금에 대한 지식과 교양을 끌어올려 주는 역사를 바꾼 70가지 세금 이야기가 펼쳐진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쯤에는 세금에 대한 진면목을 알게 됨과 동시에 세계사에 대한 깊은 통찰과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관점도 얻게 될 것이다.📚 책 속으로:고대부터 중세에 걸쳐 유럽에는 ‘초야세’가 있었다. 황당하지만 영주는 영주민이 결혼하는 부인과 첫날밤에 동침할 수 있는 ‘초야권’이라는 권리를 가졌다. 영주민은 초야권을 거부하려면 세금을 내야만 했는데 이 세금이 바로 초야세다.#세상을바꾼엉뚱한세금이야기 #오무라오지로 #리드리드출판 #경제학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