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하다 - 이어령 선생과의 마지막 대화
김아타 지음 / 맥스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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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대표 지성 故이어령 선생이 삶엔 작별을 했지만, 아직 태어나지 않은 미래 생명을 위해 남긴 말들은 많다.

대한민국 대표 석학 故이어령 선생은 인간의 문화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두 동사를 ‘싸다’와 ‘넣다’라고 말했다.

한국인은 ‘싸는’ 민족으로 ‘보자기형’ 문화다. 어린 시절 책보로 사용하던 보자기와 네모난 책가방을 비교한다.

보자기는 것은 물체의 모양이나 크기와 상관없이 자유자재로 변할 수 있는 반면, 각이 잡혀 있는 책가방은 미리 칸이 정해져 있는 시스템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급변하는 현대 사회는 정보가 넘쳐나는 불확실성의 시대이자, 21세기의 산업주의는 트렁크의 시대라고 말할 수 있다.

앞으로 오는 생명주의 시대에는 아이를 요람과 같은 상자가 아니라 포대기로 감싸 업어주는 한국의 보자기형 문화를 통해 싸고 통합해야 한다.

이 책에서 아티스트 #김아타 는 ‘창조적 인간의 전형’이라는 이어령 선생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글 중 김아타는 이어령 선생을 혁명하는 사람, 어느 진영에 속하지 않았던 ‘소수를 위한 사람’이라 칭한다.

책에 실려 있는 두 사람의 대화는 우리에게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생명 같은 메시지들을 담고 있으며 둘의 대화는 지성과 인문, 철학과 예술 전 범주에 걸쳐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21세기 생명 자본주의와 자연의 예술, 그리고 죽음을 아우르는 지성의 오케스트라를 펼치고 있다.

또한, 자연에 관한 철학을 설명하며 이어령 선생의 실존에 대해 질문한다.

📚 책 속으로:

〈자연하다〉는 우주에 늘어놓은 빨래와 같다. 허공에 무지개와 같은 줄을 치고, 거기에 청결한 빨래를 한 것과 같은 작품이 걸린다.

무엇이 나타나겠는가? 스스로 그림을 그리지 않고 자기의 생각과 사상을 자연에, 바람에 맡기면 바람이 스쳐 지나가면서 상상할 수 없는 문양들을 만든다. 이것이 〈자연하다〉이다.

찢어지고 주름지고 겹친 그것이 시간이고, 바람이고, 우주이다. 이것이 〈자연하다〉의 철학이다. 그리고 두 번째 중요한 이유가 있다. 자연이라는 명사를 동사로 만들었다. 그것이 〈자연하다〉이다.

P.S: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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